어서와, 이런 혁신적 배송드론은 처음이지?···창문서 보내고, 받고

젯시의 배달드론이 창문에서 충전식 도킹 스테이션에 붙어 배송물품 적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젯시)

지금까지 이런 배송용 무인항공기(드론·UAV)는 없었다.

스위스 배송 드론 업체 젯시(Jedsy)는 물품 배송자와 수신자가 자신들의 건물 사무실 창문에서 드론으로 물품을 보내고 받게 하는 혁신적 드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현재 하루 20편의 시범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고 내년 초 스위스 전역의 의료분야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드론 DJ는 23일(현지시각) 스위스의 혁신적 배송 드론업체 젯시와 이 업체의 드론을 소개했다. 이들은 내년에 스위스에서 본격 서비스를 예상한다. 이미 아프리카 오지 말라위에서 이 드론배송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이 드론이 세상의 존재감을 알린 것은 지난해 말이다.

소포 배송자와 수신자가 직접 드론을 이용해 소포를 멀리 떨어진 빌딩간에 창문에서 창문으로 으로 주고받는 것은 업계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이는 기존방식으로 배송용 드론을 발사하는 사람의 노동력과 20분정도 걸리는 준비 시간이 필요 없게 만들면서 시간·비용 경제적이고 편리한 드론 배송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특히 젯시는 이 드론을 글라이더 형태로 만듦으로써 저소음 비행이 가능케 했다. 소포 배송자와 수신자 모두 창문에 충전식 드론 도크를 설치함으로써 드론 동력 소진 문제를 해결한다. 심지어 드론이 빌딩에 도착하면 모니터를 흐리게 만듦으로써 프라이버시 문제의 소지까지 없앴다고 한다.

이 조그만 스타트업은 드론 배송 분야의 강자로 꼽히는 집라인, 드론업, 윙, 또는 플라이트렉스 같은 기업들보다는 작지만 엄청난 고객 흡인력을 가진 유망 드론 기술 회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단 몇초 만에 실어 보내는 혁신적 드론의 면면

의료 실험 분석 결과물을 창문밖 도크에 붙어있는 드론에 싣고 있다. (사진=젯시)
젯시의 배달드론은 출발한 지 3분 만에 5km거리를 무사히 비행해 목적지 실험실 빌딩상공에 도착했다. (사진=젯시)

스위스에서 드론 운송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과거 몇 가지 큰 도전에 직면했다. 몇몇 대형 운송 회사들은 이미 시험 비행을 수행했지만, 그 프로젝트들은 대개 중단됐다. 복잡한 체크리스트와 패키지도 있어 준비 시간이 20분 이상으로 늘어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젯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스타트업 중 하나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세차례 헬리콥터 곡예비행 세계 챔피언을 거머쥔 미르코 체세나와 다소 전통적인 항공우주 엔지니어 헤르베르트 바이라터에 의해 설립됐다. 두 사람 모두 기존 경쟁사들의 드론 배달 서비스 단점을 개선한 더 뛰어난 의료, 응급 요원들 및 긴급 탑재물 고객들을 위한 드론 기술을 개발하려 노력해 왔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들은 항공기와 관련 기기가 스위스의 가혹한 고고도에서 비행하는 중에도 견딜 만큼 강한 하드웨어를 만들어야 했다.

그들의 첫 번째 움직임은 그들이 젯시 글라이더(Jedsy Glider)라고 부르는 수직 이착륙 배달 드론을 생산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고정익 개념으로 최대 120km의 비행 범위와 2428m의 최고 고도에서 최대 75분의 배터리 수명을 갖는 드론을 만들어냈다. 이 비행기는 라이다, 지상 고도계를 포함해 자율 임무를 용이하게 하는 다섯 가지의 서로 다른 상황 인식 센서를 갖췄다. .

그결과 나온 드론은 창문이나 발코니 밖에서 도킹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것이었다. 드론 배송용 물품 싣기와 수납 시간은 단 몇 초 밖에 걸리지 않았고 창문에서 편리하게 어떤 날씨에서도 물품을 보내고 받을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도어투도어(Door-to-Door)배달이 윈도투윈도(Winow-to-window)배달 방식으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훨씬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젯시 글라이더는 지상 착륙과 낙하산 탑재물 낙하도 가능하지만 주목되는 점은 따로 있다. 젯시 글라이더의 혁신적인 점은 놀랍고도 효과적인 도킹 및 충전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다.

젯시의 배달 드론이 도착하도록 창문에 설치된 메일함(Mailbox)으로 불리는 메커니즘. 드론 착륙 및 충전기 역할을 겸한다. (사진=젯시)

이 창의적인 메커니즘은 젯시가 ‘메일함’(Mailbox)이라고 부르는 것으로서, 소포 수신 고객의 건물 창문틀 아래에 설치된다. 외견상 자동차의 자전거 거치대(랙)처럼 보인다. 알루미늄으로 된 메일박스의 구조는 지상 옵션이 제한되거나 불편한 지역에서 견고한 이착륙 솔루션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최종 사용자에게 최대한 빨리 도달해야 하는 중요한 탑재물을 빠르고 쉽게 적재하거나 받도록 할 수 있다.

메일박스와 젯시 글라이더 모두에 충전 및 도킹 장치가 부착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배달 드론에 탑재물을 싣거나 회수하는 동안 드론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또한 고정된 날개가 목적지 건물의 전면을 향하도록 해 배송드론의 수직 이착륙(착륙지점에 대해)을 용이하게 한다.

도킹 스테이션은 드론의 배터리를 충전해 항공기가 언제든 사용할 수 있고 60초 이내에 공중으로 이륙할 수 있게 해 준다. 새로운 임무를 위해 이륙하기 전 항공기는 마치 창문에 매달린 세탁물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충전도크에 붙어 충전중인 모습이다.

젯시는 이처럼 창문에 매달리는 혁신적 드론은 세계 최초라고 말한다.

젯시 글라이더 자체도 안전성과 안정성도 갖췄다. 드론 비행중 소음을 잘 알려진 멀티콥터들보다 훨씬더 조용하게 만든 데다 이중안전장치(failsafe) 방식으로 설계됐다.

게다가 젯시는 창문을 이용한 드론 배송에 따른 프라이버시 문제도 해결했다. 드론 운영자는 라이브 스트림을 통해 드론의 비행을 추적하지만, 드론이 건물에 접근하는 순간 도킹 스테이션을 제외하고는 주변이 흐릿해진다.

젯시 글라이더는 자신이 머물던 도크에 거의 수직으로 붙어있다가 그 자리에서 수직으로 이륙한다. (사진=젯시)
이륙한 후에는 수평 비행한다. (사진=젯시)
드론은 교통혼잡없이 마을과 도로위를 비행한다. (사진=젯시)
실험 분석결과 배송 목적지 연구실로 접근중인 드론. (사진=젯시)
드론이 목적지 창문밖 드론 도크에 도착했다. (사진=젯시)
창문에 설치된 드론 도크는 충전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진=젯시)
창문 밖 드론도크에 도착한 드론의 머리 부분 물품 적재함에서 의료 실험분석물을 꺼내고 있다. 드론은 창문밖에 설치된 충전기능 겸용 착륙도크에서 대기한다. (사진=젯시)

스위스 핵심 의료실험 업체 시작으로 글로벌 드론 강자 도약 준비

젯시는 스위스와 인접국 리히텐슈타인의 22개 의료분석연구소들로 구성된 닥터리슈 의료실험실 네트워크와 협력하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 오지인 말라위에서 배송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젯시)

젯시는 모든 유형의 고객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헬스케어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최근들어 스위스와 인접한 리히텐슈타인의 22개 의료 분석 연구소로 구성된 닥터리슈(Dr. Risch) 의료실험실 네트워크와 협력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초 시작된 계약에 따라 매일 두 곳의 리슈 실험실 사이에서 매일 혈액,조직 샘플 및 의료 기구를 운반하는 약 20편의 드론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스위스 전역에서 매일 약 50명의 택배 기사가 닥터 리슈 의료 실험실을 위해 일한다. 이들은 더 먼 각 지역 실험실로 몇 시간 안에 의료 샘플을 가져온다. 여기에도 변화가 예고된 셈이다.

닥터 리슈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마틴 리슈박사는 “드론 배달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인 지난 2년 여 동안 의료 분야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었다. 하지만 택배 차량이 교통체증에 걸리거나 출퇴근 시간대 운행시 분석 및 의료 진단과 관련한 계획된 일상이 지연된다”고 설명했다.

드론 스타트업 젯시와 닥터 리슈 그룹은 드론으로 의료샘플을 실험실 간에 보내고 받는 시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스위스연방민간항공청(FOCA)은 젯시 드론 최초의 배송경로인 닥터리슈의 북스SC(Buchs SG)실험실과 바두즈(Vaduz) 실험실 간 5km의 공중 운항 경로를 승인했다. 이 거리는 도로로는 7.9km에 이른다. 젯시는 시험비행에서 자사 드론이 5km 직선 경로를 가옥이나 지상도로의 교통 혼잡을 피해 단 3분 만에 배송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맨 아래 동영상)

리슈 박사는 “우리는 이것이 궁극적으로 환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훨씬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젯시의 드론 배달 솔루션은 또한 말라위 보건부의 관심을 끌었고, 지난해말 젯시와 병원-진료소 간에 생물학적 샘플과 다른 재료를 왕복 운송하는 계약을 맺었다.

헤르베르트 바이라터 젯시 CEO는 “새 드론으로 우리는 이미 ‘유니세프 드론 회랑’프로그램의 일부로 5000회 이상의 비행을 수행한 말라위에서 중요한 비행 경험을 얻었다. 말라위 보건센터는 이미 옛시 드론을 통해 중요 의약품을 공급받았고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젯시는 이 드론 운송 서비스와 현지 일자리 창출 관계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우리 회사는 드론 서비스 운영을 앞서서 이끄는 데 도움을 줄 의욕적이고 뛰어난 젊은 말라위 팀을 고용했다. 게다가 젯시는 말라위 전역으로 사업이 확장됨에 따라 추가 인력을 모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래 동영상을 통해 젯시의 드론이 단 3분만에 직선으로 5km에 있는 닥터리슈 실험실 간 의료품 배송 및 수신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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