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생성인공지능(GAI)은 일생에서 가장 큰 기술적 트랜스포메이션(변혁)이다. 사실상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고객들의 경험을 바꿀 능력을 가지고 있다···아마존은 회사 전반에 걸쳐 AI에 투자할 계획이며, AI 프로그램은 모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잠재력이 있다···아마존은 맞춤형 칩과 대형 언어 모델(LLM)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통해 AI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 6일(현지시각) CNBC의 클로징 벨 오버타임(Closing Bell Overtime) 대담 인터뷰 방송에 출연, 아마존 운영 전반에 대해 얘기하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이후 세계를 열풍에 몰아넣은 AI에 대한 생각도 함께 털어놓았다.
그가 생각하는 기업에 대한 AI의 영향력, 경쟁사의 AI 활용 움직임 및 챗GPT로 대표되는 AI 열풍에 대한 평가, 자사의 AI 경쟁력과 투자계획 등에 대해 단면적이나마 알려주는 이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AI사이클에서 뒤져있지 않아···경쟁사들이 ‘과장된 사이클’ 속에 있을 뿐”
진행자인 존 포트는 “아마존은 조용한데 경쟁사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은 훨씬 더 시끄럽다”며 “MS와 구글이 검색 엔진과 같은 소비자 제품에 챗봇을 추가하면서 아마존이 AI에서 뒤처졌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그는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AWS로는 퍼스트 무버였지만 적어도 이 AI 하이프(과장된) 사이클에서는 뒤져 있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앤디 재시 CEO는 아직까지 자신이 이끄는 소매유통 및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인 아마존이 AI 경쟁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은 듯 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은 기업구조를 변화시킨다. 아마존의 어떤 사업부도 격렬하게 AI와 연결돼 있다”며 기업 운영에 있어서 AI에 대한 중요성과 영향력을 인정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의 활발한 AI사업이 ‘과장된 사이클’에 들어가 있다며 그리 높이 평가하지 않았다.
재시 CEO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응용(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챗GPT와 같은 것들이 모든 사람들의 AI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하지만 나는 생성 AI가 세 개의 매크로 계층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 모두가 정말 크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수개월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생성 AI(GAI) 챗봇을 둘러싼 유행현상에 대해 “‘실질 사이클(substance cycle)’이전의 ‘과장된 사이클(hype cycle)’”이라고 깎아내렸다.
“맞춤형 AI칩과 LLM개발자 서비스 통해 우위”
재시 CEO는 또한 “(아마존이)맞춤형 칩과 대형 언어 모델(LLM)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통해 AI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MS나 구글의 AI에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이 회사 전반에 걸쳐 AI에 투자할 계획이며, AI 프로그램은 “모든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재시 아마존 CEO는 특히 장기적으로 AI를 둘러싼 유행을 활용해 돈을 벌 수 있는 하나의 사업으로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지목했다.
실제로 AWS는 올해 초 고객들이 아마존과 다른 스타트업의 언어 모델을 사용해 자신들만의 챗봇과 이미지 생성 서비스를 개발토록 하는 베드록(Bedrock)이라는 생성 AI 서비스를 공개했다. (*AWS는 이 서비스에 대해 홈페이지를 통해 “아마존 베드록은 API를 통해 주요 AI 스타트업과 아마존의 FM을 제공하는 완전관리형 서비스입니다. 따라서 고객이 다양한 FM(Foundation Model) 중에서 사용 사례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베드록 서버리스 환경을 사용하면 인프라를 관리할 필요 없이 빠르게 시작하고, 자체 데이터로 FM을 내부적으로 맞춤화하며, 익숙한 AWS 도구 및 기능(다양한 모델을 테스트하기 위한 실험 및 대규모로 FM을 관리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같은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머신러닝(Amazon SageMaker ML) 기능과의 통합 포함)을 사용하여 애플리케이션에 쉽게 통합 및 배포할 수 있습니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AWS는 또한 개발자들이 클라우드에서 대형 AI 언어 모델을 더 쉽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인퍼렌시아(Inferentia)와 트레이니움(Trainium)이라고 불리는 자체 AI 전용 칩을 개발했다. 아마존은 이를 바탕으로 강력한 반도체로 AI 칩 시장의 90%가량을 장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엔비디아에 맞서고 있다.
재시 CEO는 “중요한 것은 (AI) 칩이다. 공급은 부족하고 없고 비싸다”라며 “(그것이) 우리가 우리가 독자적으로 커스터마이징 하고 투자한 이유다. 지난 몇 년 간 서로 다른 칩을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사의 AI 칩이 “다른 어떤 곳에서 찾을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나은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커스텀 칩인 베드록, 그리고 개발자들을 위해 코드를 생성하고 제안하는 코드 위스퍼러(Code Whisperer)같은 서비스를 통해 AI에서 진정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대규모 감원·비용 절감속 AI에 대한 자신감···어느 장단이 진짜일까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미국의 대다수 빅테크들이 그랬듯이 회사의 위험부담이 더 큰 베팅을 일부 추려내고 매출 둔화와 우울한 경제 전망에 따른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따라 아마존 내부에서도 AI는 드문 투자 영역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아마존은 최근 2만7000명의 직원을 줄이면서 창업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정리해고를 했다. 또한 슈퍼마켓인 프레시(Fresh), 무인계산 편의점인 ‘아마존고’ 체인의 확장을 중단한 것은 물론 가상 투어 서비스와 원격 헬스서비스인 ‘케어(Care)’도 종료했다.
과연 재시가 진행 중이라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반 AI서비스와 AI칩 위주의 전략은 빅테크들의 AI 사업 경쟁에서 힘을 발휘하게 될까.
아마존이 경쟁사로 삼는 엄체들 가운데 AI칩으로 실적, 명성, 주가를 다 잡은 엔비디아 외에는 두드러진 성과를 낸 기업이 없는 만큼 좀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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