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대화하고 싶은 유재석의 말 센스 '맥락적 경청'

TVN 화면캡쳐

다음의 상황에서 당신은 어떻게  대답하겠는가?

아내가(또는 남편이) 이렇게 묻는다.

“나 이번 주말 친구 모임에 빨간 옷 입을까, 파란 옷 입을까?”

이 때, 보통 어떻게 답하는가?

(1) “(쓸데없는 질문 좀 하지 말고…) 내 양말 어디에 뒀어?”

(2) “글쎄… 알아서 입고 싶은 거 입어”

(3) “빨간 옷이 더 예뻐!“

(4) “오랜만에 친구 만나느라 신경 쓰이는구나. 빨간 옷이 더 화사해 보여. 아니면, 시간 내서 같이 옷 사러 갈까?”

만약 (1)번과 같은 대답을 주로 한다면, 나를 한 번 돌아볼 때이다. 이렇게 딴 짓을 하며 듣거나, 말을 가로막으며 자기 할 말만 하는 것을 ‘자기 중심 경청’이라고 한요. 부부 간 대화에서 이러한 모습이 종종 나타난다고 해서 ‘배우자 경청‘이라고도 한다.

그나마 좀 더 나은 모습은 (2)번이다. 하지만,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 말을 제대로 듣고 있나?’ 갸웃하게 한다. 이처럼 상대의 말을 대충 건성으로 듣는 것을 ‘수동적 경청‘이라고 한.

반면, ‘적극적 경청’은 (3)번과 같이 상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며 공감을 표시하는 것이다. 이처럼 반응, 흔히 말하는 리액션이 오고 가야 진짜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

나아가, 경청의 초고수는 ‘맥락적 경청’을 한다. 바로, (4)번처럼 말이다.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상대의 의도와 감정까지 헤아려 듣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은 상대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맙고, 두터운 신뢰를 갖게 된다.


그렇다면, 조직의 리더 또는 구성원으로서 나의 경청 스타일은 어떤가?

혹, 팀원이 용기 내어 “저… 요즘 좀 힘들어요” 했을 때, “나는 더 힘들어”, “원래 사는 건 다 힘들어“라고 답하고 있는가?

경청도 습관이다. 이 습관을 만드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고, 또 어려우면서도 쉽다.

“Just listen!” 일단 그냥 들어야 한다. 나의 모든 생각과 판단은 잠깐 내려놓고 상대가 뭐라고 말하는지 귀를 기울여 보자. 

당장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공감하고 헤아려 준다는 게 어떻게 하란 것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상대의 말을 따라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힘들구나…”처럼 말이다. 첫 마디가 무엇인지에 따라 상대는 더 깊은 속내를 털어놓을 수도, 아니면 ‘괜히 말했다’ 후회하며 입을 꾹 닫아버릴 수도 있다.

말 통하는 사람 vs. 말이 안 통하는 사람. 이 차이는 경청에서 비롯된다. 가족 또는 매일 보는 동료처럼 가까운 사이의 사람들에게 ‘말 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건강한 관계 속에서 삶이 편해진다. 평소에 의식적으로 맥락적 경청을 연습, 또 연습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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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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