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g하게 일하는 시대! 긱 이코노미 전망과 플랫폼

긱 이코노미와 슈퍼 프리랜서의 등장

이제는 ‘평생직장’이라는 단어가 낯설게 느껴지는 시대이다. 한 직장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는 것이 당연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일 하는 방식은 물론 직업 자체도 다양해지고 있어 꼭 회사원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를 대변하듯 최근에 슈퍼 프리랜서, N잡러 등과 같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원하는 만큼 하는 ‘긱(gig) 워커’라는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가 등장했다.

  • 이러한 긱 워커는 최근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 광고회사에 근무하면서 주말에는 연예인 화보 촬영 사진을 보정하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P대리
  • 게임회사에서 개발자로 근무하다가 퇴사 후, 연봉 3억을 받는 프리랜서가 된 A책임
  • 퇴근하고 나서 배민라이더로 일 하고 있는 C사원

‘긱 워커’는 목적한 일을 위해 초단기 계약으로 경제활동하는 사람을 뜻하며, 필요할 때 필요한 사람과 임시로 계약을 맺는 경제 형태를 ‘긱 이코노미(gig economy)’라고 부른다.

긱 워커는 1920년대 미국의 재즈 공연에서 단기 연주자를 뜻하는 ‘긱(gig)’이라는 용어에서 유래되었으며, 이후 1인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를 의미하는 용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리고 2009년 ‘우버(Uber)’처럼 애플리케이션 기반으로 인력을 중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긱 이코노미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긱 이코노미는 배달, 숙박, 차량 서비스 등 단순 노동 전반으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고 역량, 고 숙련의 긱 워커인 ‘슈퍼 프리랜서’의 등장으로 긱 워커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슈퍼 프리랜서는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를 수행하고, 실제 수행했던 업무와 기술을 바탕으로 일감을 찾는 긱 워커를 말한다. 과거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던 일반적인 프리랜서와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슈퍼 프리랜서는 과거 IT 개발이나 번역 같은 분야에 국한되어 있었지만, 점점 더욱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국내 전문가 매칭 플랫폼 탤런트뱅크와 크몽은 신사업 개발·전략·마케팅·세무·법무 등 전문성을 갖춘 비즈니스 컨설팅 분야까지 슈퍼 프리랜서의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Source: BCGKorea, Unlocking the potential of the Gig Economy in Korea, 2022 (IGM 재구성)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긱 이코노미

긱 이코노미는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는 추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22년 기준 미국의 약 6,800만 명의 근로자가 긱 워커로 일하고 있으며, 2028년까지 긱 워커의 수는 미국 내 근로자의 50%가 훨씬 넘는 9,0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벌 긱 이코노미 시장규모는 2018년 2040억 달러에서 2023년 4550억 달러로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비하면 낮은 수치이지만, 국내 상황도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 통계청 조사를 기준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국내 전체 취업자 2600만 명 중 1천만 명이 긱 워커이다.

과거 저임금의 단순노동에 집중되어 있던 긱 워커에서 최근 고 역량, 고 숙련의 긱 워커인 슈퍼프리랜서로 확장/진화함에 따라 긱 이코노미가 창출하는 부가가치 또한 증가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2025년까지 긱 이코노미가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전 세계 GDP의 2%에 해당하는 2조 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긱 이코노미의 성장 요인

긱 이코노미가 과거에 비해 최근 급격하게 성장한 요인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일에 대한 인식·목적의 변화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주 52시간 근무를 하고, 심지어 주 4일 근무를 시범·적용하는 회사들도 생기면서 업무 시간은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재택/원격근무까지 보편화되면서 업무 장소 또한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근로·노동 환경의 변화로 인해 직장인으로서는 그동안 경험하기 힘들었던 유연성과 자율성을 맛보게 되었다. 이에 사람들은 다시 경직된 사무실로 돌아가기를 꺼려하고 있으며, 심지어 정규직이 주는 안정감보다 유연성과 자율성을 찾아 긱 워커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직장인들이 일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적 자체도 달라졌다. 멕시코 A&M 대학신문 더 배탈리온은 그동안 생계 유지나 사회적 성취를 위해 일했다면 지금은 워라밸이나 건강, 행복 등 개인적인 가치를 중점에 두고 일을 하는 경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긱 이코노미 플랫폼의 발전 및 고도화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2009년 우버·에어비앤비와 같은 중개 플랫폼의 등장으로 긱 이코노미가 한 차례 확산된 바 있다. 이후, 중개는 물론 업무 의뢰·수락·급여 지급까지 긱 워커로 일하기 위한 모든 과정이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제노동기구 조사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긱 플랫폼 개수는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긱 플랫폼의 증가로 긱 이코노미 영역은 더욱 확장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성장 기회는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긱 플랫폼

Source: Mastercard, Fueling the global gig economy, 2020 (IGM 재구성)

BCGKorea, Unlocking the potential of the Gig Economy in Korea, 2022

HRForecast, How does the gig economy shape the future of work?, 2022

HRExchange, Pros and Cons of the Gig Economy, 2022

Harvard Business School, Building The On-Demand Workforce, 2020

Mastercard, Fueling the global gig economy, 2020

본 글의 원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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