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품질 AI 생성물 최대 소비국... 광고주 브랜드 이미지 타격 심각

적잖은 광고비가 'AI 슬롭(Slop)', 가짜뉴스, 유해 영상 등에 집행... AI 콘텐츠 범람의 역습
유해 콘텐츠에 광고 노출 시 브랜드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 마케팅 예산 낭비 지적도
영상 분석 기술 기업 파일러가 ‘AIGC 시대의 AI 슬롭(Slop) 확산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미지=파일러)

"우리 광고가 어디에 붙었는지 아십니까?"

디지털 영상 플랫폼에 쏟아 붓는 기업 마케팅 비용 중 상당액이 엉뚱한 곳에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고가 게재된 영상에 허위 정보나 선정적 콘텐츠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4일 영상 분석 기술 기업 파일러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동영상 플랫폼 광고 예산의 19.3%가 부적절한 콘텐츠에 노출되고 있다. AI로 생성된 저품질 콘텐츠, 이른바 ‘AI 슬롭(Slop)’을 비롯해 가짜뉴스, 선정성 있는 유해 영상, 의미 없는 양산형 콘텐츠 등이다. 특히 한국은 최근 조사에서 한국은 'AI 슬롭'의 세계 최대 소비 시장으로 꼽힌 바 있어, 광고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되는 'AI 쓰레기 콘텐츠'

파일러는 이번 리포트에서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문제적 콘텐츠를 세 가지로 나눴다. 첫째는 거짓 정보나 유명인 사칭 등을 통해 시청자를 속이는 '허위정보형'이다. 둘째는 동의 없이 만들어진 성적 이미지로 인격을 침해하는 '선정성형'이다. 마지막은 의미 없는 저품질 영상이 피드를 점령해 정보 탐색을 방해하는 '정보교란형'이다.

이런 영상에 광고가 붙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파일러 분석에 따르면 브랜드 신뢰도는 최대 60%까지 곤두박질친다. 소비자의 구매 의향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광고 예산 관점에서 보면, 기업들이 집행하는 영상 광고비의 최대 55%가 이런 부적절한 환경에 노출되며 효과 없이 사라지고 있다.

"손가락 이상하고, 문장 반복되면 의심하라"

일반 이용자나 광고주가 AI로 만든 저품질 콘텐츠를 구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파일러는 몇 가지 체크 포인트를 제시했다.

먼저 시각적으로 인물의 손가락이나 관절 부분이 부자연스럽게 뭉개져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용 측면에서는 같은 문구가 맥락 없이 반복되거나, 논리적 인과관계가 부족하고, 정보 출처가 불명확한지 살펴봐야 한다. 편집 패턴도 단서가 된다. 영상 전반의 톤이 기계적으로 일정하거나, 장면 전환이 부자연스럽게 반복되면 AI 생성을 의심할 수 있다.

"브랜드에 맞는 영상만 골라 광고 집행"... 맞춤형 차단 기술 등장

파일러는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적 해법도 내놨다. 자체 개발한 영상 이해 AI 모델 '안타레스'를 기반으로 한 'AiD' 솔루션이 그것이다. 이 시스템은 하루 250만 건, 누적 60억 건 이상의 영상을 실시간 분석해 유해 콘텐츠를 걸러낸다.

새롭게 선보인 '브랜드 민감영상 카테고리' 기능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보편적인 유해 요소 차단은 물론, 각 기업의 브랜드 철학이나 캠페인 콘셉트에 맞지 않는 영상까지 맞춤형으로 제외할 수 있다. 예컨대 친환경을 강조하는 브랜드라면 환경 파괴 관련 영상을, 가족 친화 브랜드라면 폭력적 게임 콘텐츠를 사전에 배제하는 식이다.

파일러에 따르면 이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은 유해 콘텐츠 노출을 평균 85% 줄였고, 예산 낭비도 전체의 3% 이하로 감소시켰다.

"생성 AI 발전, 빛과 그림자 동시에 관리해야"

오재호 파일러 대표는 "생성형 AI가 창작의 문턱을 낮춘 것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저품질 콘텐츠 범람이라는 부작용을 낳은 것도 사실"이라며 "영상의 생성 여부를 단순 판별하는 수준을 넘어, 맥락과 본질까지 이해하는 기술로 기업들이 안심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콘텐츠 홍수 속에서 광고 효율을 지키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스마트한 필터링'이 광고 업계의 새로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조상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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