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400만 대 테슬라 하드웨어 결함 인정에 ‘발칵’

  • 2019~2023년형 HW3 차량 ‘무인 주행’ 불가능 판정… 대규모 리콜 수준 업그레이드 예고
  • 프리몬트 공장은 차량 대신 로봇 생산 전환… 8월부터 휴머노이드 ‘옵티머스’ 양산 돌입

테슬라가 지난 수년간 ‘완전 자율주행(FSD)’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며 판매해온 수백만 대의 차량이 실제로는 해당 기능을 수행할 하드웨어적 역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공식 인정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2019년부터 2023년 초까지 생산된 ‘하드웨어 3(HW3)’ 탑재 차량 약 400만 대가 감독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하기에 메모리 대역폭 등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기존 차량의 컴퓨터와 카메라를 최신형인 ‘하드웨어 4(HW4)’급으로 교체해주는 대규모 업그레이드 계획을 언급했다. 특히 수백만 대에 달하는 교체 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주요 대도시 지역에 전용 ‘마이크로 팩토리(소규모 공장)’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구체적인 착공 일정이나 비용 분담 방안은 제시되지 않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리콜에 준하는 보상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테슬라는 생산 중심축을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옮기는 과감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테슬라는 올해 초 주력 세단인 모델 S와 모델 X의 단종을 전격 결정했으며, 해당 라인이 있던 미국 프리몬트 공장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전용 생산 시설로 개조 중이다. 오는 5월 마지막 차량 생산이 종료되면 곧바로 설비 교체에 착수해 8월부터는 본격적인 로봇 양산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하드웨어 결함이라는 대형 악재를 로봇 산업으로의 전환이라는 승부수로 정면 돌파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머스크가 공언한 6월 말 HW3용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8월 로봇 양산 일정이 실제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테슬라는 당분간 하드웨어 교체 전까지 기능을 축소한 FSD 버전을 제공하며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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