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예상치 못한 병목에 부딪혔다. 바로 전력 변압기의 극심한 공급 부족이다.
알파벳,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4사가 2026년 AI 인프라에 6,500억 달러(약 942조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올해 계획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절반 가까이가 변압기와 스위치기어, 배터리 부족으로 지연 또는 취소될 위기에 처했다.
2020년 이전만 해도 24~30개월이던 대형 변압기 납기는 현재 최대 5년까지 늘어났는데, AI 데이터센터의 구축 주기가 18개월 이내인 점을 감안하면 치명적인 불일치다.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기업들은 캐나다·멕시코·한국산 변압기 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미국의 중국산 고압 변압기 수입량은 2022년 1,500개 미만에서 2025년 10월 기준 8,0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히타치 에너지는 버지니아주 사우스 보스턴에 미국 최대 규모의 대형 변압기 공장을 짓는 데 4억 5,700만 달러(약 6,627억원)를 포함해 총 10억 달러(약 1조 4,500억원) 이상을 투자 중이지만 가동 예정 시점은 2028년이고, 지멘스 에너지의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신규 공장도 2027년 초에야 첫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결국 AI 패권 경쟁의 다음 전선은 GPU가 아닌 전력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으며, 변압기를 누가 먼저, 얼마나 빨리 만들어내느냐가 데이터센터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