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드루와~"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 도원결의...일단두고 봅시다

최근 앱마켓 인앱결제 강제와 수수료 적용 확대 논란으로 구글과 애플이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국내 웹마켓 점유율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죠.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이들의 정책 탓에 국내 앱 개발사와 소비자들의 원성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때마침 국내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가 이들의 횡포에 견제구를 던졌습니다. SK텔레콤의 앱마켓인 원스토어에 KT와 LG유플러스가 총 260억원을 투자하고 나섰습니다. 서로 마타도어(흑색선전)를 일삼던 이들 통신사들이 모처럼 힘을 모았습니다. 시의적절한 움직임입니다. 

삼국지의 도원결의처럼, 통신3사는 원스토어로 역량을 집중해 국내 앱마켓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섭니다. 오랑캐를 내쫓고 자국의 앱마켓 영토를 넓힌다는 거창한 목표도 읊조렸습니다.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의 종속성을 약화시키고, 안정적인 모바일 콘텐츠 유통 활로를 확보할 것이다."

물론 이를 통한 수익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원스토어에 지분을 투자함으로써 향후 기업공개(IPO) 시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동반 이익을 꾀하고 있는 거죠. 

● 원스토어 지분 구조 

SK텔레콤 50.1% + KT 3.1% + LG유플러스 0.7% = 통신3사 총 58.9%

네이버 26.3%

기타 재무적 투자자 18.6%

(기존 지분구조 : SK텔레콤(52.1%), 네이버(27.4%), 재무적투자자(19.4%) )

원스토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잠깐 살펴보고 갈까요?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에서 운영했던 앱마켓 'T스토어'가 모체입니다. 플랫폼 경쟁력 부족과 마케팅 능력의 부재로 국내 앱마켓의 존재감이 없었죠. KT의 '올레마켓'과 LG유플러스의 'U+스토어'는 더 처참했습니다. 결국 2015년 통신3사는 이른바 '한 놈한테 몰아주기'를 선택해 원스토어로 각 사의 앱마켓을 통합합니다. 

한 해 뒤 2016년 네이버 '앱스토어'까지 합류해 힘을 더해 출범합니다. 물론 사업의 달인 네이버는 지분 취득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네이버는 협업 시 늘 지분을 취득해 두는 것이 그들의 사업 공식처럼 돼있죠.(당장 돈이 안되더라도 말입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물론' 지분을 취득하지 않았습니다. "앱마켓 따위에 허투루 돈을 쓰지 않겠다"는 의사 결정이 당시에는 있었겠지요.  

어찌됐건, 5~6년이 지나고 앱마켓 시장은 무럭무럭 성장했습니다. 2020년 국내 모바일 앱 매출액은 총 7조5215억원 규모입니다. 또한 구글과 애플의 갑질에 대한 반발심이 커지면서, 토종 앱마켓에게 약간의 기회가 열렸습니다. 이럴 때 잘하면 시장 점유율을 조금이나마 끌어 올릴 수도 있겠죠.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확산으로, 모바일 콘텐츠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습니다. 통신사 보다는 플랫폼 기업으로 마케팅에 힘을 줘야 할 때죠. 그리고 그 플랫폼 위에서 최종 소비자와 대면(얼굴을 맞대고)하고 있는 앱마켓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엉덩이가 무거운 KT와 LG유플러스도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명분도 마련됐으니, 이제 먹힐만 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면 됩니다. (이게 제일 걱정이 됩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지...)

제사 보다 젯밥에 관심이 있는건 아닐지도 살짝 의심도 듭니다. 

SK텔레콤이 중간지주사 전환을 위해 원스토어의 IPO를 앞둔 상황에서, KT와 LG유플러스의 지분 투자가 이뤄졌기 때문이죠. (원스토어는 2016년 출범 이후 5년만에 흑자를 달성했고, 작년 9월부터 주관사를 선정해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투자를 통한 수익 확보도 좋지만, 현재 원스토어의 점유율은 너무 초라한 수준입니다.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11.7%에 그칩니다. 구글이 66.5%, 애플이 21.5%를 차지하고 있죠.

통신3사와 네이버가 힘을 합쳐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해 외산 플랫폼의 종속성에서 벗어나야 균형이 이뤄지겠죠. IPO까지 고려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겁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로 뭉치는 것 외에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전략과 업계 친화적인 정책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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