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타트업 투자 6년의 성과...1.3조 기업가치+네이버 시너지

네이버가 지난 6년간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한 성과는 어땠을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IT 기업인 네이버가 해당 기간 동안 투자한 초기 스타트업은 70곳이다. 그리고 현재 이들의 기업가치는 총 1조 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네이버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완성 예정인 네이버 제2사옥 1개층을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기업형 액셀러레이터인 D2SF는 8일 온라인 기자간담회 '네이버 밋업'을 통해 6년간의 스타트업 투자 성과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 5월 출범 후 6년간 D2SF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70곳이며 400억원을 투자했다. 전부 초기 기술 스타트업들이었다.

6년여가 지난 지금 이들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는 총 1조 3000억원에 달하며, 전체 투자유치금은 3378억원을 기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안정적인 매출을 일으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B2B 분야 스타트업이 80%임에도 전체 생존율 99%, 후속투자유치 성공율 70%, 그리고 전체 기업가치 1조 3000억원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양 리더는 이어 "당장의 사업성 보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봤고, 네이버 서비스와 어떤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을지 가능성 중심으로 투자를 해왔다"면서 "이들 중 상당수는 D2SF 투자 이후 빠르게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고 강조했다. 

D2SF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는 최근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반도체 개발 특성상 긴 시간과 많은 인력 투자가 필요한데 법인도 설립하지 않은 2017년 당시 우리의 비전에 공감하고 힘을 실어준 유일한 투자자가 네이버 D2SF였다"며 "기술의 가치, 기술 스타트업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는 파트너이며, 네이버 D2SF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건 네이버의 뛰어난 기술 전문가들로부터 인증을 받았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조직과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코디네이터' 역할이 핵심

양상환 리더는 D2SF가 기술 스타트업들이 실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네이버의 다양한 조직과 스타트업들을 이어주는 ‘코디네이터’임을 강조했다. 실제 D2SF가 지난해 818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D2SF에 가장 기대하는 항목 1위가 '네이버와의 교류/협력'이었다.

양 리더는 "투자팀 중 71%가 네이버와의 접점을 찾는데 성공해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스타트업과 네이버의 여러 기술/서비스 조직이 교류하는 기회를 꾸준히 만들어왔고, 실제 협력으로 이어져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창업 직후 D2SF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구축했고, 네이버랩스는 이를 활용해 고도화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ALT에 탑재했다.

양 리더는 이 같은 협력이 네이버 입장에서는 기술·서비스 품질을 빠르게 고도화하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초기에 레퍼런스를 확보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윈윈(Win-Win) 사례라고 설명했다. 지난 6년간 D2SF를 통해 네이버 내 각 조직과 직간접적으로 교류한 스타트업만 670여 팀에 이른다.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교류가 M&A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인수한 AI 챗봇 모델링 스타트업 컴퍼니AI, 2019년 스노우가 인수한 버즈뮤직, 지난해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스타트업 비닷두(V.do)가 이 대표적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가 8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투자 성과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가 8일 온라인 간담회에서 투자 성과와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양 리더는 “투자뿐 아니라, D2SF 공간에 입주한 스타트업들 역시 네이버와의 교류를 가장 중요한 성장 요인으로 꼽는다"며 “네이버와 기술 스타트업뿐 아니라, 기술 스타트업과 기술 스타트업의 시너지 역시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또한 양 리더는 연내 완공 예정인 제2사옥에도 1개층 규모로 스타트업을 위한 별도 공간을 마련한다며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함께 실험하고 교류하며 더 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2사옥에 마련될 스타트업 전용 공간은 ‘콜라보레이토리(Collaboratory)’라는 컨셉 아래 서로 벽을 허문 공간에서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양 리더는 “일방향적인 지원이 아닌 교류와 협력을 통해 성장을 지원하는 것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자, 우리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제2사옥에서 네이버와 스타트업이 한층 더 깊숙이 교류하면서 빚어낼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기대하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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