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P2E 게임 '엑시인피니티'…가상 토지 30억원에 거래

블록체인 기반 게임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를 활용한 수입형 게임(P2E, Play to Earn) '엑시인피티니' 속 가상 토지가 250만달러(한화 약 29억 8000만원)에 거래돼 화제다.

베트남의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게임 엑시인피니티는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수익을 내는 P2E 분야 선두주자다. P2E 게임은 게임을 하면서 얻는 아이템, 가상 부동산 등 자산으로 외부에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P2E의 시초가 바로 엑시인피니티로, 게임에서 사용되는 코인 엑시(AXS)는 지난 1주일간 15%이상 올랐다.

엑시인피니티 홈페이지 화면

암호화폐인 이더리움과 연계한 엑시인피니티는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필리핀에서는 하루종일 게임만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는 부류의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현재 이 게임은 200만명의 일평활용이용자수(DAU)를 보유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이 게임의 특징은 외모와 능력치가 다른 게임 속의 '엑시'라는 NFT 캐릭터를 수집하고 이를 육성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엑시인피니티 코인(AXS와 SLP 토큰)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코인은 게임 속의 각종 캐릭터, 아이템 등 디지털 자산을 구입할 때 쓰이는 동시에 현금화할 수도 있다.

P2E 게임은 아이템이나 재화 등에 NFT를 적용해 소유권을 이용자에게 준다. 이용자들은 거래소를 통해 NFT를 판매하고 이를 통해 거둔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또한 게임사는 거래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엑시인피니티 속 희귀한 가상 토지 '제네시스 플롯'이 550이더이리움(ETH)에 판매됐다. 이 사실은 엑시엔피니티 측이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550ETH는 현재 시세로 250만달러, 즉 한화로 30억원에 육박하는 가치를 지닌다.

회사 측에 따르면, 게임 속 캐릭터 엑시의 운영기지(집)인 토지가 있고, 이는 9만601개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판매가 된 제네시스 플롯은 이 중에 220개만 존재해 희귀 아이템이다.

이에 대해 엑시인피니티는 "디지털 토지의 단일 필지 구매 사례 중 가장 큰 금액을 지불한 사례다. 게임 이용자들이 소유한 디지털 국가가 계속해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월에도 이 게임에서는 당시 시세로 150만달러(한화 약 18억원)에 달하는 가상 토지가 거래된 바 있다.

엑시인피티니는 게임 속 가상 토지 제네시스 플롯이 250만달러에 거래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들어가 살 수도 없는 게임 속 가상 토지…왜 이렇게 비싼가?

실제 소유자가 들어가 살 수도 없는 게임 속 가상 토지에 30억원의 거금을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물며 이 게임이 언제까지 유행하다 인기가 시들해 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이유가 궁금해 진다.

이것은 메타버스와 NFT 등 미래 디지털 자산의 가치 폭등에서 비롯된다. 최근 가상공간인 메타버스가 전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이 공간에서 NFT 기반으로 각종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는 상거래 행위가 주류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현실에서 현금화할 수 있는 암호화폐까지 연결되면서, 200만 DAU를 형성한 엑시인피니티의 가상 토지가 현실의 부동산처럼 매매를 통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이 게임에서는 가상 토지에서 생성되는 모든 자원에 대한 권리를 소유자가 갖는다. 게임을 하면서 다양한 아이템과 토큰을 모을 수 있는 등 게임 속 활동이 수익으로 이어진다. 게임이 인기를 끌수록 토지의 가치는 높아져 시세 차익을 남기고 팔 수도 있다. NFT로 구현됐기 때문에 소유권 증명과 이전이 가능한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 받는다. 해당 게임속 NFT 거래량은 올해 3분기에만 25억달러(약 2조9800억원)가 넘는다.

물가가 낮은 필리핀의 경우, 한달 간 엑시인피니티를 통해서 벌 수 있는 코인(SLP)가 300달러 수준(약 36만원)으로 생활비를 충분히 충당할 수 있어, P2E 게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티맵으로 뭘 검색하나 했더니 1위는 ‘맛집’…’모텔도 주유소·편의점보다 빈도 높아’

지난 한 해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티맵(TMAP)에서 1인당 검색 빈도가 가장 높았던 키워드는 '맛집'이었다. '로또 판매점'과 '모텔'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티맵모빌리티는 사용자들이 티맵 검색창에서 검색했던 장소를 분석한 '티맵트렌드다이어리 2023 총결산 : 검색편'을 19일 공개했다. 분석 데이터는 지난해 1~11월을 기준으로 집계됐다. 1년간 티맵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장소는 ‘스타벅스’로, 30대 검색량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유소와 다이소는 각각 2위와...

삼성전자, 세계 최초 AI폰 ‘갤럭시S24’ 공개…실시간 통번역 제공

삼성전자가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개최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에서 새로운 '갤럭시 S24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으로,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용자 간의 전화 통화에서 실시간으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능은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작동하며,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사용 가능하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을...

[CES 2024] '투명TV'부터 '기분감지 거울'까지…화제의 기술 총정리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에서 기분을 감지하는 거울과 AI 동반자, 그리고 투명TV 까지, 기발한 아이디어와 혁신이 탑재된 기술들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은 올해 말 자사 자동차 라인업에 챗GPT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슬랙 ‘직장 내 페르소나’ 발표, 업무 성향에 따른 5가지 유형 제시

세일즈포스가 운영하는 슬랙(Slack)은 직장인들을 업무 성향에 따라 5가지 페르소나로 분류하고, 소통 및 일하는 방식과 신기술 도입에 대한 인사이트를 포함한 ‘직장 내 페르소나’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슬랙의 이번 연구는 시장조사기관 유고브(Yougov)와 협력해 한국을 비롯하여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9개 시장 1만5000명 이상의 사무직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들의 업무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