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 SW테스팅 스타트업이 강자들을 제친 방법

10년 차 스타트업인 브라우저스택(BrowserStack)이 최근 시리즈 B 펀딩의 시작을 알렸다. 투자자들이 평가한 이 기업의 가치는 40억 달러(약 4조 5320억 원), 시리즈 B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2억 달러(약 2266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여기까지는 판에 박힌 스타트업 투자 스토리다. 하지만 브라우저스택의 비즈니스가 무엇인지 알면 투자자들이 이 기업을 주목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브라우저스택은 소프트웨어 테스팅 플랫폼을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제공하는 기업이다. 주요 이용자는 개발자다. 개발 도구 전문 기업에 투자자들이 베팅한 이유는 모바일, 클라우드 시대 급증하는 수요를 이 기업이 쓸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앱 테스트 스타트업 브라우저스택 임직원들 (사진=브라우저스택 링크드인)
인도의 앱 테스트 스타트업 브라우저스택 임직원들 (사진=브라우저스택 링크드인)

아마존 MS 트위터 스포티파이 등 주요 고객 확보

브라우저스택의 서비스를 이용해 웹 및 모바일 앱을 테스트하는 기업 고객 수는 2만 5000 개가 넘는다. 숫자만 보면 그리 안 커 보이지만 고객을 보면 브라우저스택이 앱 테스트 시장에서 엄청난 존재란 것을 알 수 있다.

브라우저스택의 주요 고객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 테스코, 이케아, 스포티파이, 익스피디아 등 우리가 데스크톱과 모바일 장치에서 설치해 쓰는 주요 앱을 만드는 기업들이다.

이들 고객의 개발팀은 거의 일상적인 도구로 브라우저스택의 테스팅 서비스를 이용한다. 브라우저스택에 따르면 일평균 200만 번의 테스트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많은 수의 테스트를 원활히 처리하기 위해 브라우저스택은 전 세계 15개 데이터센터를 통해 SaaS를 제공한다.

모바일-클라우드 시대에 꼭 필요한 테스트 환경 구축

브라우저스택의 강점은 내부에서 직접 환경을 구축하는 방식으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한 테스트 시나리오를 지원하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의 소프트웨어 테스트는 주로 데스크톱 운영체제에서 잘 돌아가는 것만 확인하면 되었다. 주류 운영체제인 윈도우 운영체제의 여러 버전에서 문제가 없는지 테스트하고 출시하면 되었다.

하지만 모바일, 클라우드 시대에는 테스트를 해야 할 것이 비교할 수 없이 많다. 웹 애플리케이션은 모든 종류의 브라우저와 호환성을 체크해야 한다. 모바일 앱은 안드로이드, iOS 버전별 운영체제뿐 아니라 이들이 설치된 여러 유형의 하드웨어 장치까지 고려해야 한다. 사용자 환경이 다양성 확대에 비례하여 테스트의 어려움이 높아졌고, 이런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 바로 브라우저스택이다.

브라우저스택은 시뮬레이션이 아니라 2000 개가 넘는 실제 모바일 장치와 브라우저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 시나리오를 지원한다. 내부에 여러 제조사의 다양한 스마트폰, 태블릿 등의 장치를 일일이 갖춰 놓고 테스트하는 수고를 덜어 줄 뿐 아니라 CI/CD 효율성 개선도 보장한다.

브라우저스택의 테스트 서비스는 기업의 CI/CD 파이프라인에 손쉽게 통합할 수 있다. 비주얼스튜디오, 셀레니움, 젠킨스, 슬랙같이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도구를 통해 손쉽게 테스를 제출하고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장치와 브라우저를 대상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테스트 및 개발 도구 상에서 출시를 준비 중인 웹과 모바일 앱의 UI가 제대로 구현되는지, 기능은 잘 동작하는지를 그 어떤 도구보다 편히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투자자들이 브라우저스택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미지=softwaretestinghelp.com
이미지=softwaretestinghelp.com

소프트웨어는 해외 시장 진출이 참 어려운 분야로 꼽혔다. 현지화 및 판매와 지원의 어려움이 현실적 어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옛 기억이다. 개발 지원 도구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제공하면 언어 장벽도 없고 현지 진출을 위한 투자 부담도 없다. 인도 기업인 브라우저스택이 웹, 모바일 앱 테스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것은 좋은 예다.

한국에서도 각종 개발을 돕는 플랫폼 시장에 진출하는 스타트업들이 최근 눈에 띈다. 씨이랩, 백엔드닷에이아이 같은 스타트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선전을 기대한다.

박창선 기자

july7sun@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7만5천 곡, 매일 쏟아진다… 음악 산업을 삼킨 'AI 쓰나미'

귀에 익숙한 그 가수의 목소리가, 정작 가수 본인이 부른 적 없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그것도 하루에 수만 곡씩. 2026년 음악 산업이 마주한 풍경이다.

[현장] “한국이 아니라 한국인에 투자하라”… UKF Korea, 서울에서 한인 창업자 연대의 판을 넓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정세주 UKF 공동의장(눔·Noom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 이기하 UKF 공동의장(사제파트너스 창업자), 김성훈 UKF Korea 대표(법무법인 미션 대표변호사), 김창원 UKF 전략이사(세이와이즈 창업자). UKF Korea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Seoul Meets UKF’를 열고, 한국 법인 출범과 함께 한국 창업 생태계와 글로벌 한인 창업자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연결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미지=AI로 생성)

[현장] 전력·냉각·보안부터 로봇·바이오까지… KAIST 딥테크 스타트업이 제시한 AI 시대 생존 전략

KAIST 창업원이 주최·주관한 ‘KAIST Startup Scaleup Summit 2026’이 지난 18일 서울 코엑스 3층 컨퍼런스홀 E5·E6에서 열렸다. 넥스트라이즈 2026 서울(NextRise 2026, Seoul) 파트너 행사로 마련된 이 행사는 KAIST 스타트업 성장 공동체를 기반으로 투자사와 창업자, 기술 인재가 만나는 스케일업의 장을 표방했다.

"2000조원 메가 프로젝트, 왜 환호 대신 의구심이 먼저인가"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하지는 않는다. 6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공개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의 청사진은 분명 압도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