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 선점 노리는 현대차의 전략 '자율주행' '커넥티드' 그리고 'UAM'

[AI 요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그룹의 미래사업은 50%가 자동차, 30%가 UAM, 20%가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현대차는 탄소중립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로드맵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현대차의 행보를 종합해 보면, 향후 글로벌 스탠드가 될 탄소중립 에너지 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 기술에 시너지 효과를 낼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진 미래형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퍼즐이 완성되는 셈이다.


현대차는 전기/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에 로보틱스 기술을 더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2019년 10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그룹의 미래사업은 50%가 자동차, 30%가 UAM, 20%가 로보틱스가 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정 회장의 선언 이후 현대차는 탄소중립과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을 위한 로드맵을 차근차근 밟아가고 있다.

지난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비리티 2021’에서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생산, 운행, 폐기 등 전 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 제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와 같은 계획에 발맞춰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발표하고 전기차와 수소차를 비롯한 친환경 미래차 발표 계획을 밝혔다.

에너지원으로서 전기와 수소를 이용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한다면 차량의 구동과 운행 시스템에 있어서 현대차가 지향하는 것은 자율주행과 커넥티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그간 소프트웨어 운용체제의 수직계열화를 추진해 왔고, 올 하반기에는 자체 커넥티드카OS를 구축 미래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초체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노하우로 미래차를 향해 간다면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는 현대차가 자동차 기업에서 미래형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하는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지난 6월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 인수를 마무리하며 미래 사업 진용을 완성했다. 이는 독립적인 미래형 사업으로서도 가치가 높지만 현대차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기술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현대차의 이와 같은 행보를 종합해 보면, 향후 글로벌 스탠드가 될 탄소중립 에너지 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 기술에 시너지 효과를 낼 로보틱스 기술이 더해진 미래형 모빌리티 기업이라는 퍼즐이 완성되는 셈이다.

내연기관 중단 전동화 일정 5년 앞당겨

현대차는 클린 모빌리티, 차세대 이동 플랫폼, 그린 에너지를 축으로 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을 통해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목표는 2045년이다.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현대차가 선보인 아이오닉6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현대차)

이는 2040년까지 차량운행, 협력사 등의 공급망, 공장 등의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순배출 총량을 2019년 대비 75%로 줄이고 2045년까지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를 통해 2045년까지 순배출 총량을 제로화 한다는 것이다.

현대차가 우선 집중하는 것은 전체 탄소 배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차량 운행 시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이다. 즉 전기·수소차로의 전동화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는 완성차의 전동화 비율을 2030년까지 30%, 2040년까지 80%로 늘린다는 계획도 이러한 배경 하에 진행되고 있다.

전체 판매 라인업을 전기차와 수소 전기차로 바꾸는 것은 2035년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미국과 우리나라 등 주요 시장에서 완료하기로 했다. 당초 계획보다 5년을 앞당긴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현재 판매 중인 고급차 라인업의 대표주자인 제네시스의 모든 모델을 2030년까지 수소·베터리 전기차로 전환한다. 이와 함께 수소 전기차 레저용 차량(RV) 라인업을 확대해 2023년 하반기에는 넥쏘 부분병경(페이스리프트) 모델과 다목적차량(MPV) 스타리아 기반 수소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2025년 이후부터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레벨4 자율주행 로보택시 공개, 플릿으로 시장 선점?

현대차는 앞서 지난달 31일 자사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4 기술이 적용된 무인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현대차가 현재까지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은 반자율주행 수준인 레벨2로 스마트 크루즈컨트롤과 차선이탈 방지 기능을 갖춘 정도다.

운전자를 보조해 주는 수준의 레벨2에 비해 레벨4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다. 비상상황에서도 운전자의 수동 조정 없이 자동차가 알아서 달릴 수 있다는 말이다.

현대차가 자율주행 전문 업체인 모셔널과 공동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는 오는 2023년 미국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공급돼 미국 주요 도시에서 달리게 된다. 이는 미국에서 플릿(법인 대상 대량 판매) 차량의 전동화 전환 모델이 된다는 면에서 시장 선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절감 측면에서도 개별 전기차 판매에 비해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는 2023년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에 공급돼 미국 주요도시를 달리게 된다. (사진=현대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는 원통형 라이다(LiDAR)를 비롯해 카메라·레이더 센서가 장착돼 있다. 차량 앞범퍼, 좌우 사이드미러 아래, 차 후방 트렁크 아래에도 센서가 부착돼 있어 자율주행 완성도를 최대로 끌어 올렸다. 이러한 장치를 통해 로보택시는 차량 전방 300m까지 내다볼 수 있고, 차 주변 360도의 교통 상황과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시스템은 이중으로 구성돼 있어 메인 시스템이 고장나도 즉각 보조 시스템이 작용하게 된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로보택시인 만큼 원격차량지원(RVA)이라는 커넥티드 기술도 적용됐다. 필요시에는 관제센터가 로보택시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연결해 새로운 경로를 제공하거나 지원할 수 있다.

현대차가 자체 커넥티드카 운영체제 구축하는 이유는?

미래형 모빌리티를 지향하는 현대자동차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관건은 무선 업데이트와 자체 커넥티드카 운영체제 등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차는 자체 커넥티드카 운영체제를 올 하반기 출시되는 제네시스 라인업에 탑재할 예정이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올 하반기 기존 무선 업데이트 서비스인 ‘블루링크’를 ‘블루링크 플릿’으로 확장해 커텍티드카 서비스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자체개발한 전용 커넥티드카 운영체제를 적용해 AVNT(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텔레커뮤니케이션) 등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자체 운영체제 강화를 위해 현대차는 이미 지난해 말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을 합병해 운영체제 관련 기술 기업들을 수직계열화했다. 운영체제를 다른 IT업체에 의존하는 경쟁기업과 차별화된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이러한 자체 개발 커넥티드카 운영체제는 올 하반기 출시되는 고급차 라인업인 제네시스 GV60과 G90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운영체제 자체개발을 두고 “향후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는 시대를 고려한 것”이라며 “자체 운영체제 개발은 현대차 사업이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구조로 바뀌는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전기차+자율주행·커넥티드카 다음은 UAM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로, 도시의 교통환경을 혁신적으로 바꿀 수 있는 차세대 교통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SF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 기술은 최근 각 기업들이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은 현대차가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분야다. (사진=현대차 HMG OOURNAL)

포르쉐 컨설팅은 UAM 시장이 2025년부터 빠르게 성장해 2035년에는 글로벌 시장 수요가 1만 6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모던스탠리 역시 오는 2040년까지 UAM을 비롯한 자율비행 모빌리티 시장의 규모를 1조 5000억달러(약 17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9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미래항공 연구 전문가인 신재원 박사를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 사업부 부사장으로 기용했다. 신 부사장은 최근 ‘2021 지멘스 전기차·자동차 기술 온라인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70여 년 전 제트엔진 개발이 항공기 역사에 혁신을 일으킨 것처럼 UAM도 파격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지난해 6월 기아, 현대모비스 등의 계열사 등과 공동 투자 방식으로 미국 내 UAM 사업 전개를 위한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 법인’을 설립했다. 제네시스 에어 모빌리티는 신 부사장이 맡은 UAM 사업부와 기체 개발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된 기체는 현대차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자율주행·커넥티드카 기술이 고스란히 적용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오는 2026년까지 UAM 기체 개발을 완료하고 물류 사업에 우선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28년에는 여객 사업 상용화에 나서 1회 충전 당 400km를 비행할 수 있는 기체를 물류용과 여객용으로 각각 개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오는 27일까지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핵심 기술과 역량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나섰다.  

지난 7월 세계 자동차산업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 명예의 전당(Automotive Hall of Fame)’에서는 한국인 최초로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 측은 정 명예회장을 “현대차그룹을 성공의 반열에 올린 글로벌 업계의 리더”로 평가하며 “기아차의 성공적 회생,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고효율 사업구조 구축 등 정 명예회장의 수많은 성과는 자동차산업의 전설적 인물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을 대신해 수상자로 참여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면서 “우리는 최고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 기존의 틀을 과감히 탈피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사명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의 계획은 착실하게 진행 중이다.

황정호 기자

jhh@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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