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 튀어나온 구글 폴더블폰 ‘픽셀 노트패드’···오포같은 정사각형·저가로 삼성 Z플립3 저격하나?

구글이 개발중인 픽셀 계열 폴더블폰 명칭은 픽셀 ‘노트패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패드 렌더링. (사진=나인투파이브구글)

구글이 포기한 줄로만 알았던 폴더블 기기를 출시하기 위해 계속 작업중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칩으로 구동되는 이 픽셀 폴더블폰은 삼성 갤럭시 폴드보다는 중국 오포의 ‘파인드 N’ 같은 외양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명은 ‘픽셀 폴드(Pixel Fold)’가 아닌 ‘픽셀 노트패드(Pixel Note pad)’라고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7.6인치 화면)의 22.5대 18인 비대칭 종횡비와 달리 오포의 파인드N(7.1인치 화면)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8.4대 9의 종횡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만일 구글이 오포처럼 정사각형 스타일의 폴더블폰 그룹으로 묶이면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와 외양에서 차별화할 수 있게 된다면 각각의 시장 공존 여지를 갖게 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삼성으로선 또다른 폴더블폰의 유형 하나가 굳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는 과히 반갑지 않다. 물론 삼성도 이런 깜찍한 디자인을 가진 폰의 등장에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겠지만 말이다.

나인투파이브구글과 기즈차이나 등은 지난 12일, 그리고 14일 연이어 최근 구글이 시장 진출 야심을 접지 않은 증거로 안드로이드12L 베타1,2에 등장한 구글의 픽셀 계열 폴더블폰의 애니메이션과 도면 등을 소개했다.

1년 넘게 설왕설래해 온 구글 최초의 픽셀 폴더블폰의 개발 진행 상황을 다각도로 살펴봤다.

구글, 패스포트와 피핏

구글의 안드로이드12L 베타2에 등장한 구글 자산에는 이 회사 폴더블폰 모습이 등장한다. 왼쪽은 접은 모습이고 오른쪽은 펼친 모습이다. (사진=구글/나인투파이브구글)
지난해 5월 안드로이드12 베타 코드를 통해 유출된 코드명 ‘패스포트’인 구글 폴더블폰. (사진=나인투파이브구글)

지난 12일 안드로이드 12L 베타2에서 삼성 갤럭시폴드보다는 중국 오포의 파인드N 폴더블을 닮은 구글의 구글 픽셀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증거를 찾아냈다며 지난해 말 구글 폴더블폰 포기설을 일축했다.

사실 지난해 이후 구글 폴더블폰은 두 개의 분리된 내부 코드명으로 등장했다.

첫 번째는 지난해 5월 안드로이드12 베타코드를 통해 유출된 125x88mm크기의 코드명 ‘패스포트(GPQ72)’였고 최근 코드명은 종달새에서 따온 코드네임 ‘피핏(Pipit·종달새)’라는 이름이다.

최종 단말기 이름은 그동안 픽셀 폴드로 불렸지만 나인투파이브 구글은 최신 소식통을 인용, ‘픽셀 노트패드’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구글이 자사 폴더블폰에 픽셀 6보다 낮은 급의 카메라를 넣는다는 증거나 나오기도 했다. 또한 픽셀 폴더블폰에 픽셀6 시리즈와 동일한 구글 텐서(GS101) 칩을 탑재할 것임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다.

지난해 말 구글이 픽셀 폴드 생산을 위한 부품 주문을 취소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 기기가 시장에 나오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개발이 계속되어 왔다고 믿을 만한 이유를 충분히 갖고 있다.

구글이 폴더블폰 개발 진행 증거와 사양

기크벤치에 등장한 피핏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 (사진=기크벤치)
안드로이드12L 베타2에 등장하는 픽셀 5a의 심카드 설정 모습. (사진=안드로이드)

가장 강력한 증거는 지난 12일 오후 나온 구글 안드로이드 12L 베타 2의 애니메이션이다. 여기서는 폴더블폰에 심(SIM) 카드를 삽입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발견됐다.

이 애니메이션들은 폰이 심카드나 e심을 요청하는 단계에서 픽셀을 설정할 때 사용되는 애니메이션과 유사하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애니메이션의 코드가 픽셀 폴드의 코드명인 ‘피핏(Pipit)’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전에 이 애니메이션들은 안드로이드의 출시 전 버전에 있는 애니메이션들이며, 구글이 출시 전에 이를 변경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간단히 말해서 이것이 반드시 그렇게 나오리라고 확정해 들을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이제 이 단말기 관련 사항을 확인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애니메이션은 접힌 장치가 어느 정도 튼튼한 형태이며 오른쪽에는 분명한 볼륨 로커가 있다. 왼쪽에는 힌지로 보이는 것을 볼 수 있고, 아래에는 심 카드 트레이가 장착돼 있다. 따라서 이 애니메이션이 픽셀 폴드의 더 작은 외부 디스플레이를 보여준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두 번째 애니메이션은 같은 기기를 펼쳐놓은 더 넓은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위와 아래를 따라 경첩이 위치한 곳에 작은 디봇(옴폭한 자국)이 있다.

안드로이드12L 베타2에 등장하는 픽셀 폴더블폰의 심카드 설정 모습. (사진=안드로이드)

이 새로운 동일한 심 설치 프로세스 뷰를 통해 우리는 구글의 첫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심 카드 트레이가 외부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휴대폰 중앙에 위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오포의 파인드 N과 같은 방식이다. 안타깝게도 픽셀 폴더블폰의 다른 포트나 버튼 위치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12L 베타 1과 베타 2 사이에 이러한 픽셀 폴더블폰 관련 애니메이션을 추가하면서 대다수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폴더블폰을 여전히 개발 중이라는 것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애니메이션들에서 픽셀 폴더블폰과 관련해 무엇보다도 눈에 띄는 것은 이 기기가 묘사된 형태다.

구글 픽셀 노트패드는 삼성 아닌 오포처럼···디스플레이는 오포보다 큰 7.6인치

구글이 개발중인 ‘피핏’이란 코드명의 폴더블폰은 삼성의 갤럭시폴드보다는 오포의 폴더블폰 ‘파인드 N(사진)’의 모습에 더 가까운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진=오포)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은 구글의 픽셀 폴드가 크기와 모양에서 대략 22.5 대 18의 종횡비를 가진 갤럭시 폴드와 유사할 것이라고 예상해 왔다. 그러나 이날 드러난 이 애니메이션들은 픽셀폴드가 거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8.4 대 9의 종횡비를 오포 파인드N폴더블과 종횡비가 유사해 시각적으로도 비슷할 것임을 보여준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신중한 측정을 통해 묘사된 이 기기의 내부 디스플레이가 대략 7 대 8의 종횡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았다.

픽셀 폴더블폰에는 7.1인치 내부 디스플레이가 특징인 오포 파인드 N보다 큰 7.6인치 내부 디스플레이가 사용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왜?···“더많은 앱 사용시 더 큰 내부 화면서 태블릿 앱처럼 작동” 강점 살리려는 듯

구글이 오포 파인드N의 정사각형에 가까운 디자인을 따른 것은 이 디자인 나름의 강점을 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나인투파이브 구글은 테스트 결과 “이 디자인은 더 큰 내부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때 상당히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더 많은 앱들을 단순한 스마트폰 지향적 앱 디자인의 확장으로 인식하기보다 태블릿 인터페이스에 충분한 넓은 앱으로 즉각 인식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앱마다 작업할 수 있는 수평 공간이 더 넓기 때문에 멀티태스킹도 더 편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운이 좋다면 이 매체 평가처럼 구글의 픽셀 폴드는 (오포의 파인드N과 함께) 갤럭시 폴드 시리즈와 충분히 차별화 될 것이고, 삼성전자와 구글 각각의 폴더블폰이 시장에서 공존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게 될 것이다.

이 대목에서 좀더 최신 소식이 가미돼야 할 것 같다.

“구글 ‘픽셀 노트패드’ 예상보다 저렴하다”···갤럭시Z플립 저격하나?

나인투파이브구글은 14일에는 검증받은 구글 픽셀 관련 소식통을 인용, 구글이 개발 중인 첫 폴더블폰 이름이 ‘픽셀 노트패드(Pixel Notepad)’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가격도 예상보다 저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통은 이전에 구글이 첫 폴더블폰 이름으로 ‘로그북(Logbook)’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스마트폰의 경우 세대를 나타내기 위해 숫자를 고수해 왔고 저렴한 기기 제품군에 대해 ‘a’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5G 포함인지 여부에 대해 다소 일관성이 떨어지긴 했지만 지난2020년 스마트폰 기기에는 ‘5G’를 명시적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이름 외에도 이 픽셀 노트패드가 갤럭시 Z 폴드 3보다 현저하게 (그리고 놀랍게도) 더 저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처음 폴더블폰을 내놓았을 때 가격이 2000달러보다 조금 낮았던 것을 감안할 때 이 1세대 기기 가격은 예상을 밑도는 저렴한 가격이다. (지난 5일~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소개된 삼성 폴더블폰 경쟁사들의 제품 가격은 TCL의 시카고는 약 800달러(약 95만원), 오포의 파인드 N이 약 150만원, 화웨이 P50포켓은 168만원부터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최신작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시작 가격을 각각 199만9800원과 125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두 모델 모두 전작보다 약 40만원 내렸다.)

2020년 픽셀 4a가 미국에서 출시된 후 다른 나라로 확대까지 한달 정도가 걸렸다. 픽셀노트는 이보다는 좀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나인투파이브구글은 구글의 계획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현재로선 ‘노트패드’가 최신 브랜드 명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기는 이 폴더블폰이 어떻게 구글 텐서칩에 의해 작동될지에 대한 이전의 보도와 일치하지만 픽셀 6보다 떨어지는 품질의 카메라 시스템을 사용한다.

이에 대한 확인 요청에 구글 대변인은 “우리는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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