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막는 동안…설마 이 앱도 중국 건 줄 몰랐죠?

[AI요약] 미국, 유럽 등 서양권에서 데이터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이슈로 중국 기반 동영상 공유플랫폼 ‘틱톡’에 대한 제한을 시도하는 동안, 이미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의 또다른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기반 플랫폼은 모두 저격의 대상이 돼야 할까? 자국의 보안 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국가들의 딜레마가 커진다.


각국의 보안 이슈로 인해 중국 기반 플랫폼 허용에 대한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이미지=기업 로고)

틱톡(TikTok) 외에도 이미 세계화된 중국의 또다른 플랫폼 현황에 대해 더가디언,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 의회는 틱톡과 같은 국가안보에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앱을 금지할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제한법 도입을 고려중이며,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틱톡은 베이징에 본사가 있는 중국 IT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중국 내 동영상 공유플랫폼인 ‘더우인’(Douyin)의 해외 버전으로 구축한 앱이다. 그러나 틱톡만이 바이트댄스의 유일한 해외 ‘머니 메이커’는 아니다. 이 기업은 해외 버전의 수십개의 앱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틱톡 크리에이터가 비디오 편집앱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캡컷’(CapCut)도 바이트댄스의 소유다. 시장 및 소비자데이터를 분석하는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캡컷은 틱톡, 인스타그램, 왓츠앱에 이어 전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 2020년 4월에 처음 출시된 캡컷은 전 세계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5억회 이상 다운로드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틱톡에 대한 보안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캡컷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인도 정부가 2020년 중국 기업이 만든 다른 많은 앱과 함께 이 앱을 금지하고 있는 것이 특이점이다.

직장 내 협업 플랫폼인 ‘라크’(Lark)는 2019년에 출시됐다. 중국 버전은 ‘페이슈’(Feishu)지만 라크와는 별도로 운영 및 데이터 저장되며 싱가포르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 앱은 이미 일본 등 동남아시아와 미국에 진출했으며 유럽 확장을 앞두고 있다. 라크는 중국과 협력하는 다국적 기업 또는 해외 주력 중국기업과 파트너쉽을 유지하고 있다.

11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중국 기업 텐센트(Tencen)의 ‘위챗’(WeChat)은 팬데믹 동안 커뮤니케이션, 예약, 재정, 심지어 건강 모니터링까지 모든 것을 아우르는 앱으로 중국에서 압도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서도 위챗의 인기는 무시못할 수준이다.

위챗은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 6600만회 이상, 미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약 210만회,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에서 100만회 이상 다운로드 됐다. 특히 해당 앱에는 ‘가짜 뉴스’가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개 피드가 아닌 비공개 채팅 그룹을 통해 퍼져 모니터링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지적된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위챗을 틱톡과 함께 완전 금지를 시도했으며, 이로 인해 소송과 법원 명령에 따른 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행정 명령을 철회한바 있다.

‘셰인’(Shein)은 세계 최대의 패션 소매업체다. 2008년 중국 난징에서 설립된 이 앱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패션 및 뷰티 앱으로 27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셰인의 특징은 저렴한 가격으로, 지난해 약 227억달러(약 30조548억원)을 벌어들여 H&M이나 자라와 같은 기존 거대 기업들과 같은 리그에 올랐다.

‘테무’(Temu)는 지난해 9월 미국에서만 출시됐지만, 올해 1월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앱으로 등극했다. 테무는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 PDD홀딩스(PDD Holdings Inc.)의 자회사인 소셜커머스 대기업 핀둬둬(Pinduoduo)에 의해 출시됐다. 모바일데이터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 9월에 출시된 이후 400만회 다운로드 됐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1100만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아마존, 월마트, 타겟을 넘어선 기록이다.

중국기술 분석가이자 투자자인 류이 마 분석가는 “중국기업의 핵심 장점은 공급망”이라며 “중국 기업들은 다른 패션기업들과는 달리 소재 공급업체 및 공장과 직접 협력하기 때문에 자체 파이프라인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셰인의 경우 재고 낭비가 업계 평균 10의 1 수준으로, 이를 통해 제품 가격도 낮출수 있다”며 “테무는 실행력이 매우 뛰어난 팀을 바탕으로 중국의 장점과 노하우를 해외로 확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 분석가는 “중국 기업의 쇼핑 앱이 미디어 앱과 같은 수준으로 서방 국가의 조사에 놓이게 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그러한 시도는 분명히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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