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안에 발전소가 없듯, 데이터센터도 없어도 된다

AWS(아마존웹서비스)을 시작하기 전인 2000년대 초반, 아마존은 몇 분기 내 파산을 앞에 두고 있었다.

서버 유지 등 운영 비용을 점점 늘어났고 수익은 점점 둔화됐다.

변화를 통한 도전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때 제프 베조스 전 CEO는 물었다.

"1900년에는 회사 내 전력 발전기가 있었고, 지금은 없다. 2000년에는 데이터센터가 있다. 이 역시 옮길 수 있지 않을까?"

 

제프 베조스 (출처: 아마존)
제프 베조스 (출처: 아마존)

물러나는 제프 베조스, 직원들에게 "발명하고 호기심 유지하길"

 

그렇게 아마존은 클라우드로의 전환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실패한다면 아마존 홈페이지는 문을 내리지만, 성공한다면 인프라 비용의 80%를 감소할 수 있다.

그렇게 아마존은 서버를 오픈소스 기반의 리눅스로 교체하며 데이터센터를 회사 밖으로 빼냈다.

지금 AWS의 시작이다.

그리고 2006년 아마존은 공식으로 AWS를 론칭했고,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하는 인터넷 생태계와 함께 급성장했다.

2020년 4분기 아마존은 1000억 달러 매출, 213억 달러 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84% 성장이다.

코로나 19로 전 세계인의 온라인 쇼핑액 폭주는 물론, 온라인 커머스 확장에 따른 클라우드 사용량 증가 효과다.

 

"이제 전산실은 없습니다"

그 이후 클라우드 업계는 무한 확장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약 400조 원으로 전망된다.

올해보다 약 40% 성장한다는 예상이다. 

그러면서 IT 기업의 숙명과도 같았던 전산실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출처: KDB산은)
(출처: KDB산은)

 

이제 전살실이라는 이름의 데이터센터가 남아 있는 곳은 일부 공공기관이나 금융권 뿐이다.

최근에는 그마저도 클라우드로 전환 중이다.

게다가 우리 정부는 현재 각 행정기관·공공기관 전산실에 흩어진 IT시스템을 2025년까지 모두 클라우드로 이전·통합할 계획이다.

'디지털정부 클라우드 컨퍼런스'에서 하승철 행안부 디지털정부 기반 총괄은 "일부 경우를 제외하고 향후 행정·공공기관은 자체 전산실을 가질 수 없다"고 단언했다.

여기서 일부 경우란 국가 안보 관련을 의미한다. 

 

"서비스만 잘 만들면 된다"

클라우드의 활성화는 작은 기업의 창출로도 이어졌다.

커머스 스타트업 대표 고진영(가명)도 자신의 창업은 클라우드 덕분이라고 말한다. 

엔지니어 출신인 그는 과거 데이터센터 비용에 대한 망설임 때문에 항상 창업을 망설이곤 했다.

그러다 3년 전에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가 우리나라에 확산된 시기에 맞춰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고 대표는 "벽은 없다. 이제 정말 서비스만 잘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창업 지원 사업인 예비창업패키지로 창업하고, 초기 창업 지원 사업까지 수행 중이다.

많은 기업들이 더 이상 인프라를 구축할 걱정 없이 도전적으로 각종 서비스를 론칭하기 시작했다.

무리한 인프라 도입으로 운영 비용에 대한 고민도 사라졌다.

클라우드 이후 100만 이상의 MAU를 유지할 수 있는 서버 유지는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자체 LLM 기반 언어 AI 개발…번역, 글쓰기 이어 음성 번역 서비스도 선보일 것”

26일 딥엘의 창업자인 야렉 쿠틸로브스키 CEO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시장 진출 1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쿠틸로브스키 CEO가 소개한 딥엘 라이트 프로는 딥엘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로 구동되는 첫 서비스로, 기업이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계약서 등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 상황에서 더 명확하게 소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 그럼 이제 ‘틱톡’은 누가 사게 되나요?

미국 의회가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하루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에 서명함에따라, 설마했던 미국 틱톡 금지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제 미국 정부와 업계는 틱톡의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전략을 빠르게 세우고 있다.

[인터뷰] 김민석 로켓툴즈 대표 “데이터 수집과 분석, CRM까지 자동으로 하는 ‘AI 마케터’를 만들고 있습니다”

로켓툴즈는 퍼스트파티데이터를 분석하고 고품질 데이터로 추출해 정합성을 높이는 단계는 물론 CRM 마케팅에 필요한 타깃 정의, 콘텐츠 제작, 세팅, 결과 분석까지 제공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고객이 회원 가입시 쿠폰을 발급하고 자사몰에 접속했을 때 뜨는 팝업, 구매 유도를 위한 카카오톡 알림톡까지 자동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름하여 ‘AI 마케터’다.

달에서 문자하고 화성에서 스트리밍할까요?

달 탐험을 강화하고 궁극적으로 위성 행성에 인간이 존재할수 있는 미래를 모색하기 위해 NASA와 노키아가 올해 말, 달에서 4G 모바일 네트워크를 출시할 준비를 진행중이다. 이는 우주 식민지 주민이 개인 디바이스를 네트워크에 연결해 지구인이 사용하는 모든 앱과 서비스에 액세스할수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