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3.4조에 이베이코리아 삼켜...신세계그룹 온오프라인 유통 1위 등극

이마트, 온라인 유통 점유율 3%에서 단숨에 15%

3조 4000억에 지분 80% 인수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3조 4400억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인수하며 온라인 커머스 업계 지형을 뒤흔들었다. 당초 예상가 4~5조원에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가 매각 대상이었으나, 80% 선에서 협상이 타결됐다.

이마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기준 2위로 단숨에 경쟁사를 제치게 됐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는 시장 점유율 12%를 차지하며 18%의 네이버, 13%의 쿠팡에 이어 3위 자리에 있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 닷컴 점유율은 3%에 불과했다. 이번 인수로 이마트의 시장 점유율은 15%로 급상승했다.

치열했던 인수전, 롯데그룹과 최종까지 경쟁

지난 3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위해 거대 유통기업과 빅테크기업의 연합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주인공은 신세계와 네이버였다. 그 외에 신세계의 유통 맞수 롯데와 네이버의 맞수 카카오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졌다.

처음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대해 시큰둥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신세계와 네이버가 손을 잡는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입장이 달라졌다.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온라인 쇼핑 거래액 격차가 큰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이마트와 네이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금액은 당초 이베이본사가 요구한 5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서는 대략 4조원대로 추정했고, 이마트는 부족한 자금 여력을 네이버에 일부 투자를 받으며 보완했다. 이러한 빅딜은 올해 2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만난 후 급물살을 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네이버는 지난 22일 이베이코리아 인수 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물러났고, 신세계와의 협력은 유지하겠다고 공시를 통해 알렸다.

결국 지난 16일 미국 이베이 본사가 한국 사업부문(이베이코리아) 매각과 관련해 신세계그룹 이마트와 최종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마트 측은 이날 공시에서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확정된 바 없다’며 조심스러운 기색을 보였다.

그 와중에 이베이 본사는 본입찰 참가자들에게 통상적인 기업 인수합병(M&A) 절차와 달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바로 인수자를 확정해, 수일 내에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종 단계에서 롯데그룹이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이마트는 온라인 유통 부문 2위, 신세계그룹은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업계 1위로 등극하게 됐다.  

신세계그룹, 사업구조 ‘온라인과 디지털’로 전면 개편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온라인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 센터를 보유한 SSG닷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4년간 1조원 이상의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마트는 향후 모바일 배달앱 요기요, 스타벅스 잔여지분 50% 인수 등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얼마가 아니라 얼마짜리로 만들 수 있느냐가 의사결정의 기준”이라며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유통업계에서도 이번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유통의 경계를 허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선식품 등에 강점을 보이는 신세계와 오픈 마켓을 보유한 이베이코리아가 합쳐지며 향후 업계 판도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한편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이머커스 분야에서 네이버, 쿠팡은 물론 신세계그룹보다 열세로 평가받고 있는 롯데그룹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하는 입장이 됐다. 쿠팡 역시 최근 물류센터 화재 후유증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쿠팡 탈퇴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수습하고 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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