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제야 ‘터치스크린 맥북’을 내놓는 속내

[AI요약] 터치스크린 노트북을 ‘극혐’했던 애플의 입장이 변했다. 애플이 2025년 출시될 맥북에 터치스크린 적용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이제야 자사 맥 제품군에 터치스크린을 도입하려는 애플의 속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이 2025년 출시할 맥북에 터치스크린 적용을 추진한다. (이미지=애플)

“터치스크린은 인체공학적으로 끔찍하다”고 했던 애플에 무슨일이 생긴 것일까.

15일(현지시간) 더버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2025년 출시될 맥북에 터치스크린 적용을 추진한다.

애플은 지난 수년동안 휴대폰과 태블릿, 스마트워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컴퓨팅 디바이스에 터치스크린을 추가했지만 맥(Mac) 제품군에는 이 기능을 도입하지 않았다. 애플의 공동창립자였던 스티브 잡스는 2010년 당시 경쟁사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트렌드였던 터치스크린 컴퓨터 개념을 “인체공학적으로 끔찍하다”고 말한바 있다.

터치스크린에 대한 잡스의 ‘극혐’ 발언 2년 후, 팀 쿡 애플 CEO는 실적발표에서 이 같은 애플의 기조를 유지했다. 2018년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도 “화면을 찌르기 위해 팔을 들어올리는 것은 꽤 힘든 일”이라고 밝혔다.

이랬던 애플이 이제 터치스크린 맥북에 대한 입장을 재고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정통한 현지 소스에 따르면 애플의 엔지니어들이 2025년 출시 예정인 맥북프로용 터치스크린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터치스크린 맥북을 사용자에게 효과적으로 공개한다면 기업은 변화하는 소비자 기대치에 부응하면서 맥 제품 라인 판매를 강화할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델, HP 등 경쟁사들은 이미 오랫동안 터치스크린 기능이 있는 컴퓨터를 제공해왔으며 이에 더 많은 사용자가 휴대폰처럼 컴퓨터 스크린을 탭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맥북 사용자들은 종종 습관처럼 스크린을 탭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최근 애플은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더 나은 성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기업 프로세서를 도입했으며, 이와 함께 애플 컴퓨터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의 맥 매출은 2022 회계연도에 14% 증가한 401억달러(약 49조8042억원)를 기록한 반면, 아이패드 사업은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애플은 맥 라인업이 아이패드 판매를 잠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맥 라인업에 터치스크린을 멀리했었다.

대신 애플은 맥북 키보드에 좁은 터치 바를 추가해 단축키, 이모티콘 및 기타 기능에 쉽게 액세스할 수 있도록 했지만 사용자와 비평가들에 의해 결국 이 툴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애플이 맥북에 터치스크린을 도입하면 사용자가 컴퓨터를 업그레이드하도록 장려하면서 맥 판매 추세를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은 최근 터치스크린 맥북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완화했다. 지난해 가을 컨퍼런스에서 애플이 맥에 터치스크린을 추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페더리기 수석부사장은 “누가 말할수 있겠어요?”(“Who’s to say?”)라고 답변하며 가능성을 열어뒀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맥퀸 ABI리서치 연구책임자는 “새로운 칩, 배터리 수명, 슬림한 디자인으로 하이엔드 아이패드와 맥북 사이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며 “애플 팬슬을 사용하여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매직프로에 연결하면 노트북과 구별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은 이미 노트북-태블릿 하이브리드를 수용했다”며 “애플은 이제 자사 경쟁 제품군에 터치스크린 맥북을 추가할 근거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 최원상 에어벌룬 대표 “개인 온라인 비즈니스를 거래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개인 간의 온라인 비즈니스 매매를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가 있다면 어떨까?’ 최원상 에어벌룬 대표의 이러한 아이디어는 앤틀러 코리아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현실화됐고, 단기간에 적잖은 거래량을 발생시키며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달 초 6개월 간의 프로그램 과정을 마치고 ‘3기 INVESTOR DAY: Zero to One’을 통해 IR 발표를 한지 한 달여, 최 대표를 만나 그의 지난 이야기와 에어벌룬 팀이 만들어 내고 있는 성과, 향후 로드맵에 대해 물어봤다.

해저드론 ‘유령상어·쥐가오리’가 보여주는 마블영화 실사판

드론의 활약이 지상과 해상을 넘어 해저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현재 공중전에서 드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일반화됐으며, 이제 많은 국가는 은밀하게 움직일수 있는 해저드론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해저 드론의 자세한 기술은 대부분 기밀에 붙여서 공개되지는 않고 있다.

마로솔, 산업용 로봇 단품 구매도 전문가 1대1 밀착케어

토탈 로봇 솔루션 기업 마로솔은 산업용 로봇을 단품으로 구매한 고객 대상 1:1 밀착케어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전문 전담팀을 배치해...

소풍벤처스 타이푼 프로그램 1기 데모데이 현장…’떡잎’부터 남다른 스타트업 ‘주목’

지난해 8월 모집 당시 지원 팀만 440개가 넘은 것으로 알려진 타이푼 프로그램은 이후 서류 평가와 한 달 가량의 사전 액셀러레이팅을 거쳐 최종 참가팀을 선발했다. 지난 10월부터 약 6개월 간 진행된 소풍벤처스의 밀착 액셀러레이팅 끝에 남은 7개 팀은 토프모빌리티(전기비행기 전문 항공사), 아트라식스(미술작품관리 플랫폼), 인비고웍스(AI 기반 원가관리 솔루션), A76(레퍼런스 체크 솔루션), Maetel(AI 기반 소셜 콘텐츠 개발 솔루션), 비욘드캡처(전기화학 탄소 포집), 에이랩스(모듈형 이산화탄소 자원화 시스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