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AI 직원’이 한 기괴한 일들

[AI요약]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장 한심하고 역겨운 설문조사’를 실시해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다. 기업은 최근 홈페이지와 뉴스 관리에 기존의 직원을 해고하고 AI를 광범위하게 수용했으며 이후 기괴한 가짜뉴스가 증폭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I가 생성한 가짜뉴스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이미지=링크드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마우이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시간에 잠이 들었다는 둥, 고인이 된 NBA 선수의 사망에 ‘쓸모없다’고 말하는 둥, 마이크로소프트 ‘AI 직원’이 만든 가짜뉴스는 놀라움을 넘어 기괴할 정도다.

홈페이지 관리를 위해 인공지능(AI) 사용에 의존하기로 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결정과 논란에 대해 더가디언, CNN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거짓되고 기괴한 뉴스는 다름 아닌 MS가 게시한 기사들이다. ‘MSN.com’ 및 ‘마이크로소프트 스타트’(Microsoft Start)로도 알려진 이 기업의 홈페이지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트래픽이 많은 웹사이트 중 하나이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매일 뉴스를 접하는 곳이다.

최근 MS는 홈페이지를 관리하기 위해 인간 편집자보다 자동화 및 AI 사용에 점점 더 의존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사이트의 작동 방식에 정통한 전문가들은 MS 사이트가 허위기사나 기괴한 이야기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MS의 최신 앳지(Edge) 브라우저를 포함해 MS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는 디바이스에 기본 시작 페이지로 사전 로드된 이 사이트는 2018년에 800명 이상의 편집자를 고용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독자에게 보여지는 뉴스를 선택하고 선별했다.

이후 최근 몇년 동안 MS는 편집자들을 해고했고, 그들 중 일부는 AI로 이해하는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MS는 챗GPT(ChatGPT)를 개발한 오픈AI(OpenAI)의 초기 투자자로, 기업은 이 기술을 AI 혁명의 최전선에 두었다.

그러나 MS의 가짜뉴스 증폭은 기업이 초기 기술을 공개적으로 채택하는 것과 저널리즘 산업 전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MS가 뉴스 콘텐츠에 AI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와 긴장은 최근 영국의 유명 일간지 ‘더 가디언’이 MS가 가디언의 평판을 훼손했다고 비난하면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지난주 가디언은 호주 시드니의 한 학교에서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된 21세 여성 릴리 제임스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다. 제임스의 살해는 슬픔을 불러일으켰고 호주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한 전국적인 대화가 촉발되기도 했다.

그러나 MSN이 가디언의 기사를 재출판하면서, AI가 독자들에게 ‘여성의 죽음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묻는 설문조사를 함께 게재했다. AI는 이와 함께 ‘살인, 사고, 자살’이라는 세 가지 옵션을 나열한 것이다.

이 여론조사는 MS 독자들로부터 ‘가장 한심하고 역겨운 설문조사’라는 비난을 불러일으켰으며, 결과적으로 가더언의 기사 옆에 해당 설문조사가 붙으면서 매체의 명성을 훼손시켰다. 앞서 가디언은 MS측에 매체의 뉴스와 관련된 AI 생성된 설문조사 서비스를 원하지 않는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기업의 기술에 AI 자동화를 채택하고 있다. (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이러한 불쾌한 설문조사는 MS가 AI를 수용한 이후 최초의 사례가 아니다. 지난 8월 MSN은 홈페이지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재앙적인 마우이 산불 피해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 동안 잠들었다고 거짓 주장하는 기사를 실으며 논란이 됐다.

그 다음달에는 42세의 나이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전직 NBA 선수 브랜든 헌터에 관한 기사를 내면서 ‘42세에 쓸모없는 브랜든 헌터’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게재했다. 지난 10월에는 샌프란시스코 감독관 딘 프레스턴이 일론 머스크를 비판해 결국 사임했다는 기사가 게재됐다. 물론 이 뉴스들은 완전히 가짜뉴스였다.

안나 베이트슨 가디언 CEO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제임스 가족에게 잠재적으로 괴로움을 주었다”며 “또한 자동생성된 설문조사는 기업의 AI 기술 적용을 매우 우려하게 만든 사건”이라고 MS에 보낸 서한을 통해 비판했다.

MS 대변인은 “뉴스 기사에 대한 모든 설문조사를 비활성화하고 부적절한 콘텐츠의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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