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제2의 NVIDIA 꿈꾸는 스타트업 그래프코어

인공지능(AI) 시대가 되면서 관련 칩 시장의 경쟁이 치열하다. AI 관련 칩하면 떠오르는 것은 단연 엔비디아(NVIDIA)다. 그래픽 카드 전문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 이제는 AI 데이터센터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을 대표한다.

물론 잠재력이 큰 만큼 엔비디아의 독주를 경쟁자들이 가만 보고 있을 리 없다. AMD, 구글, 인텔, 바이두, 그래프코어, 퀄컴, UC-데이비스(UC-Davis), 미씩(Mythic) 등의 기업이 엔비디아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언뜻 보면 AI 칩 시장은 반도체 전문 기업과 글로벌 플랫폼 업체만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팹리스 반도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스타트업들이 나름 경쟁력을 갖추고 치고 올라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신예는 영국 스타트업인 그래프코어다.

2016년 창업한 이 회사는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래프코어는 2018년 IPU(Intelligence Processing Unit)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당시 그래프코어는 머신 인텔리전스에 특화된 프로세서인 IPU로 지금껏 없는 수준의 AI 모델 훈련과 추론 작업을 가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그래프코어는 2세대 IPU를 공개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7나노 공정 기반으로 TSMC에 위탁해 생산한 2세대 IPU는 단일 프로세서에 1472개의 코어를 내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9000개에 달하는 소프트웨어 스레드를 단일 프로세서에서 병렬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칩에 900MB 용량의 온칩 메모리를 내장하여 1세대 IPU에 비대 큰 폭의 성능 개선을 이루었다.

그래프코어의 IPU 장착 시스템과 IPU 프로세서  

 

SW 개발 지원하는 그래프코어...제2의 엔비디아 '가능성'

그래프코어는 프로세서 설계만 하지 않는다. IPU를 장착한 IPI 서버,  IPU-M2000, IPU-POD 클러스터, 그래프클라우드를 제공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SW) 개발 편의성을 높이는 가운데 자사 프로세서와 시스템 아키텍처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스택(Poplar Software Stack)도제공한다.

어디서 많이 본 조합이다. 엔비디아가 GPU를 기반으로 DGX 서버와 SuperPOD 시스템과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과 운영을 위해 CUDA-X를 제공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기술과 제품 포트폴리오가 유사하다고 위상이 같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래프코어의 투자자들을 보면 제2의 엔비디아로 성장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삼성전자, MS, 델 등 적극적 투자...한국 시장 진출도

그래프코어는 창업 후 투자 라운드를 거듭하며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2021년 현재 시리즈 E 투자까지 마쳤으며 총 투자액은 6억 8200만 달러다. 이 기업의 가치에 주목한 주요 투자자는 29개 사나 되는데 이중 눈에 띄는 이름이 좀 있다.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MS), BMW 벤처, 델 등이다. MS의 경우 시리즈 E 투자에 참여했는데,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통해 IPU 인스턴스 프리뷰를 2019년 11월에 공개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편, 그래프코어는 글로벌 시장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럽을 시작으로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도 현지 파트너를 통해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메가존클라우드와 총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AI 컴퓨팅 및 인프라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도전하는 스타트업인 그래프코어가 의미 있는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박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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