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에 도전하는 KT의 토종 클라우드...'다윗과 골리앗 싸움' 아니다

[AI 요약]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가 독보하고 있다. 그 중에서 KT는 클라우드 원팀을 결성하여 토종 기업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발굴하였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독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규모 업체들도 AWS를 사용한다. 그동안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힘겨운 경쟁을 해왔지만, AWS의 아성을 넘어서기는 힘들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올해 2조7818억 원에서 2년 후인 2022년 3조7238억 원으로 34% 가량 성장할 것으로 가트너는 전망했다. AWS에게 빼앗길 수 없는 성장형 시장이다.

그렇지만 이제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국내 유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경쟁 대신 협력을 택하면서 AWS에 공동 대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 구심점에 KT가 있다. KT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산학연 협력체 '클라우드 원팀'을 결성, 토종 기업들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클라우드 사업 모델 발굴에 나섰다.

KT 주축으로 클라우드 원팀이 구성됐다. (사진=KT)
KT 주축으로 클라우드 원팀이 구성됐다. (사진=KT)

KT가 이끄는 클라우드 원팀에는 케이뱅크, 나무기술, 소만사, 펜타시큐리티시스템, 솔트룩스, 틸론, 제노솔루션, 새하컴즈, 아롬정보기술, 티맥스에이앤씨 등이 힘을 보태고 있다. 대부분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 업체들이다. 서울대, KAIST, 포항공대, 서울과학기술대 등 학계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주분원과 벤처기업협회 등도 참가했다.

KT는 탈통신을 선언하고 다양한 신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ABC(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가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원동력으로 삼는다.

KT는 이미 오래 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굵직한 시작은 지난 2011년 충남 천안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한 것이다. 이를 기점으로 AWS 처럼 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한 2015년에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G-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어 2017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출시하며 구색을 갖췄다. 최근에는 국내 최초의 금융 클라우드 전용 존을 구축했고, 5G 기반 에지 클라우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렇게 꾸준하게 클라우드 사업을 이어 온 결과, KT는 시장 점유율 50% 가량의 AWS에 이어 20%의 점유율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KT의 클라우드 사업 또한 지난해 대비 20% 가량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KT 인더스트리 AI플랫폼 TF장 한자경 상무가 KT의 산업용 AI 기반의 DX 추진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KT 인더스트리 AI플랫폼 TF장 한자경 상무가 KT의 산업용 AI 기반의 DX 추진사례를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급증했다. KT는 이를 틈타 클라우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라우드 도입 대상이 공공기관 뿐이 아닌 지자체와 중앙부처까지 확대됐고, 디지털 뉴딜 사업으로 공공 분야 클라우드 전면 도입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금융권에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국민 기업인 KT는 공공(금융 부분 포함) 클라우드 분야에서 현재 70%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는 등 선전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특성 탓이지만 의미 있는 성장이다. KT 역시 보안에 민감한 이들 공공/금융 시장 공략을 위해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면서 박자를 맞추고 있다.

KT 클라우드 사업 부문 관계자는 "공공 및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 역략을 집중해 사업을 키워가고 있지만, AWS와 네이버 클라우드와 같은 대형 경쟁자가 있다"며, "네이버의 경우 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통신과 IDC 등 KT만의 강점을 살리는 전략을 세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현장] 스타트업을 ‘고르는’ AC에서 ‘만드는’ AC로…벤처스튜디오 제도화 시험대

창업자를 발굴해 투자하고 성장시키던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AC)가 이제는 회사가 만들어지기 전 단계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이미 설립된 스타트업을 골라 투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발굴해 시장성을 검증하고 창업자를 찾아 법인을 함께 세운 뒤 초기 경영까지 관여하는 ‘벤처스튜디오(Venture Studio)’ 모델이다. 자본뿐 아니라 인력과 기술, 지식재산권(IP), 법무·재무·채용 등 창업에 필요한 기능을 조직 내부에서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액셀러레이팅과 구별된다.

대화창 밖으로 나오자 사고가 시작됐다…오픈AI·메타가 연 ‘AI 에이전트 시대’의 명암

AI가 틀린 답을 내놓는 것과 AI가 직접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생성형 AI의 대표적인 위험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만들어내는 ‘환각(Hallucination)’이었다면, 외부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AI 에이전트는 오류의 결과를 현실의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그 위험이 최근 잇따라 현실로 드러났다.

월 100만원짜리 '살빼는 주사'의 두 얼굴… 비만치료제 시장의 명과 암

2026년 1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어난 일은 예상 밖이었다. 마운자로(Mounjaro)의 매출은 3,232억 원. 같은 시기 위고비(Wegovy)는 1,040억 원에 그쳤다. 세 배가 넘는 격차다. 2025년 8월 출시된 마운자로는 단 8개월 만에 누적 매출 5,400억 원을 돌파하며 주사형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78%를 차지했다.

"1000대 팔 수 있다"… 사천 공장이 24시간 돌아가는 이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조기업으로, 전투기와 훈련기, 헬기 등 군용 항공기부터 항공기 구조물과 위성·우주사업까지 아우르는 종합 항공우주 기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