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미래는 검색이다...굳히는 구글 vs 쫓는 아마존

인터넷의 경계 없는 무한 확장은 오프라인 매장을 흡수한 이커머스 시장 경쟁을 불러왔다. 이는 자연스럽게 기업으로 하여금 소비자를 최대한 유입시키기 위한 검색 광고 지출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아마존 등 플랫폼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오는 2025년에 이르면 글로벌 검색 광고 지출은 지금보다 약 50% 증가할 것이라 예상했다.

여기서 검색 광고는 구글, 네이버 등 검색 사이트나 아마존, 쿠팡 등 커머스 플랫폼에서 PC · 스마트폰 사용자가 상품 검색 시 에드센스나 상위 상품 진열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노출시키는 광고를 말한다.

검색 광고는 온라인 검색 광고를 통해 구매 결정을 내리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접근해 개인화된 맞춤형 광고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태티스타는 검색 광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인쇄물과 TV 광고가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 잠식할 것이라 분석했다.

검색 광고 재미 본 구글, "검색은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

이러한 시장 변화는 벌써 구글의 사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구글은 2021년 3분기 광고 매출 실적으로 531억 달러(약 62조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검색 관련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구글의 3분기 검색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379억 3000만 달러(약 44조 3000억원)를 기록했다. 검색과 광고가 시너지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선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컨퍼런스콜에서 "검색은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4월, 애플은 개인정보보호 기능인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 ATT)' 기능을 업데이트해 아이폰 사용자로 하여금 앱 내 데이터 수집을 막아 맞춤형 광고를 제한하도록 변경했다.

이로 인해 웹과 안드로이드폰 기반인 구글의 맞춤형 광고로 광고비 지출이 몰렸다. 디지털 광고 업체인 티누이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ATT 정책 이후, 자사의 페이스북 고객의 광고비가 안드로이드는 18% 증가했으며, 광고비 역시 iOS 대비 30% 정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미국 온라인 쇼핑 소비자 56%, "아마존에서 살 것"

하지만 구글이 시장을 독식하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 커머스 플랫폼을 앞세운 아마존이 검색 광고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구글이 검색창에서 엔진을 통해 소비자 데이터를 광고와 결합하는 방식이라면, 아마존은 제품을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성향에 따라 직접적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 사이트 내에서 TV라고 검색할 경우, 보유하고 있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가 선호할만한 TV와 브랜드를 제공하는 동시에, 콘텐츠가 포함된 광고까지 제공한다.

아마존은 검색 광고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부 시스템을 개편하고 부서를 통합했으며, AD테크 기업인 시즈멕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반응도 좋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의 56%가 하나의 쇼핑 플랫폼으로 아마존을 선택했다.

이 때문에 기업 역시 광고비 지출을 구글 대신 아마존으로 이동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1년 3분기 아마존의 디지털 광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의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에게 가장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 바로 검색 광고"라며, "코로나 이후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터뷰]-2편- 강지호 앤틀러 코리아 대표 파트너, “다음 세대 유니콘을 이끌 창업자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앞서 강지호 대표는 스스로를 제품 기획 전문가라며 앤틀러 코리아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제품을 설계하는 관점’으로 접근한다고 이야기했다. 파운더들을 서비스 이용자로 보고, 이들이 강한 스타트업이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설계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그 스스로 여러 차례의 창업을 통해 실패와 성공을 모두 거친 경험이 녹아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평생 창업가로서의 삶을 살아왔던 그가 글로벌 VC인 앤틀러의 새로운 시도에 동참한 이유는 무엇일까?

머스크와 석학들, 폭주기관차 같은 AI 막자···AI 통제 촉구 향배는?

“챗GPT-4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AI) 개발(AI 훈련)을 6개월 간 중단해야 한다. 이 중단은 공개적이고 검증 가능해야 하며 모든 주요 행위자를 포함해야 한다.” AI기반 챗GPT4가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AI에 대한 통제력 상실’을 우려한 AI 비평가와 석학 1000여명이 AI 개발을 6개월 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발표했다.

‘검색의 왕’ 구글의 AI 챗봇 ‘바드’ 사용법

IT업계 이슈를 휩쓸고 있는 오픈AI의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구글이 내놓은 AI 챗봇 ‘바드’가 혹평 속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번에는 바드가 챗GPT의 데이터를 통해 학습됐다는 것이다. AI 중심의 광고 사업으로 업계 재편을 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검색의 왕’ 지위에 맞게 왕좌를 지키려는 구글의 AI기술 전쟁이 본격화됐다.

[인터뷰] -1편- 강지호 앤틀러 코리아 대표 파트너,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이 되기 위한 조건은?”

앤틀러 코리아는 한국에 처음 시도된 1기 배치 프로그램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달 초 2기 배치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1기의 성공 사례가 알려진 만큼 2기에 참여하는 창업가들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런 그들과 현장에서 함께 부대끼며 호흡하고 시행착오를 줄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앤틀러 코리아 사람들의 중심에는 강지호·정사은 대표 파트너(지사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