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⑬ 우리나라의 유럽 진출 교두보, 헝가리의 디지털 마케팅은?

[AI 요약] 헝가리는 1980년대 말 북방외교를 추진한 우리나라의 첫 동구권 수교국으로, 1989년 삼성전자 TV 공장이 야스페니서루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시작됐다. 헝거리를 비롯한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4개국은 V4라고도 불리며 유럽 중앙에 위치해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의 노동력이 풍부해 우리나라 기업이 다수 진출하며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헝가리는 우리나라의 유럽 진출 교두보로서 중요한 경제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헝가리는 동유럽 국가 중 우리나라와 가장 먼저 수교한 나라다. 최근에는 ‘비세그라드 그룹’ 의장국으로서 ‘제2차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를 준비한 나라기도 하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V4라고도 불리며 지난 1991년 동구권의 탈사회주의화와 더불어 헝거리를 비롯한 체코, 슬로바키아, 폴란드 4개국이 맺은 지역협력기구다.

지난 17일 2015년 1차 회의 이후 6년 만에 연린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는 헝가리를 비롯한 V4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이 차례로 이어갔다.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만난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분야별 협력 제공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 양국이 사상 최대 교역액을 기록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한편 헝가리에서는 지난 2019년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다뉴브강에서 선박사고를 당해 26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특히 중요한 헝가리, 그리고 V4

지난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와 V4는 양측 간 정치 대화 강화·고위급 교류 확대, 국제 비세그라드 기금(IVF)을 통한 협력 지속, 제약산업 분야 모범사례 및 성과 공유, 배터리 산업 및 여타 신산업 분야 협력 증진, 한-V4 공동연구 프로그램·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 지속, 국방·방산 분야 협력 심화 가능성 모색, 문화 협력·자매결연 사업·인적 교류 등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헝가리를 포함한 V4 국가들은 유럽 중앙에 위치해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의 노동력이 풍부해 우리나라 기업이 다수 진출하며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특히 헝가리는 1980년대 말 북방외교를 추진한 우리나라의 첫 동구권 수교국으로, 1989년 삼성전자 TV 공장이 야스페니서루에서 처음 문을 연 이후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시작됐다. 야스페니서루 공장 설립 초기 하루 400대의 TV 생산량은 현재 하루 4만대 규모로 성장, 유럽 전지역에 수출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2021년 헝가리에서 ‘일하고 싶은 기업’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레고, 벤츠, 아우디, IBM 등을 앞선 것으로 헝가리에서 삼성전자의 지위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17일 개최된 '한-비세그라드 그룹 정상회의' (사진=청와대)

그 외에 헝가리에는 한국타이어와 SK이노베이션 등 우리 기업의 진출이 연이어지며 2019년 우리나라 투자 규모가 외국 투자 가운데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헝가리는 역사왜곡과 영토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우리나라에우호적인 제스처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빈 방문한 김정숙 여사에게 양국의 관계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음을 상기시키는 자료와 함께 일본이 일본해라고 우기는 ‘동해’가 오래전부터 우리나라 영해로 인정받았음을 증명하는 귀중한 선물을 공개하기도 했다.

헝가리 국가기록원을 방문한 김정숙 여사에게 공개된 자료는 한반도 동쪽 바다를 '소동해'라고 명시한 고(古)지도였다. 1730년 유럽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이 지도에는 조선의 국호가 'CAOLI KUO, COREA, CHAO SIEN'으로 표기돼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는 18세기 유럽에서도 해당 지역을 한국에 속한 영해 중 동쪽 바다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와 함께 헝가리는 자국민 가운데 최초로 고종 황제를 알현한 것으로 알려진 버이 삐떼르 신부가 1902년 남긴 일기와 1918년 저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료에는 1894년 청일전쟁 이후 버이 삐떼르 신부가 조선에서 선교활동을 하며 기록한 조선의 궁궐 모습, 문화, 사람들의 생활상 등이 적혀 있으며, 특히 조선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 등이 담겼다.

아데르 헝가리 대통령과 만난 우리나라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분야별 협력 제공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사진=청와대)

헝가리에도 부는 한류

다른 많은 나라와 마찬가지로 헝가리에서도 한류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것과 맞물려 케이팝, 케이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며 한국어에 대한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현재 헝가리에는 부다페스트를 비롯, 총 세 곳의 세종학당이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네 곳의 초·중등학교에서 방과 후 과정으로 한국어 수업이 시작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가수 중에는 BTS의 멤버 뷔의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지난해 3월 뷔가 부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OST ‘Sweet Night’는 헝가리 싱글차트에서 한국 솔로아티스트 최초로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당시 ‘Sweet Night’은 헝가리 싱글차트 외에도 유럽 ‘iTunes 탑송차트’ 1위, 영국 ‘iTunes 탑송차트’ 1위, 영국 ‘오피셜 싱글 세일즈 Top 100 차트’ 10위, 빌보드의 ‘유로 디지털 송 주간 세일차트’ 7위, 프랑스 9위 등 유럽 각국에서 적잖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즉 헝가리는 유럽 내 한류의 거점 국가 역할도 하고 있는 셈이다. 2018년 외교부의 지구촌 한류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헝가리의 케이팝 관련 동호회원은 약 90만명에 달한다. 케이팝 댄스 및 관련 팬클럽만 150여개, 전체 한류 동호회는 236개로 이는 유럽 전체 동호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헝가리에서는 그룹 BTS의 멤버 뷔가 부른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의 Sweet Night’가 헝가리 싱글차트에서 한국 솔로아티스트 최초로 1위를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인구 감소는 문제, 그럼에도 발전하고 있는 디지털 마케팅

헝가리 역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인구가 1000만명 이하로 줄어드는 충격적인 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출산율 저하와 청년층의 서유럽 이주가 주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분야의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헝가리의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2억 5000만 달러(약 2975억원)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활동은 디지털 분야의 성장을 더욱 가속화해 오는 2025년에는 4억 9000만 달러(5831억원)로, 약 95%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와 같은 전자상거래 활용 인구 증가는 잘 구축된 디지털 인프라의 편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헝가리의 인터넷 보급률은 90%에 가깝다. 인터넷 속도도 세계 10위권을 기록하며 디지털 마케팅이 활성화 되기에 충분한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

이렇듯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보급률도 지난해 74%에서 오는 2025년 84%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5G 서비스도 제공되는 중이라 모바일 인터넷 활용률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의 주요 수단이 되는 SNS의 사용율은 2020년에 크게 증가해 인구의 80%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관련 제도 및 정책에 있어서는 헝가리 역시 EU의 법규를 따르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전자결제 수단 도입 의무화와 함께 신규 배정된 EU 기금을 활용해 국가 디지털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와 영상 활용 마케팅 인기 높아

헝가리에서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인기는 높다. 특히 이를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디지털 마케팅이 활발하다. (이미지=픽사베이)

헝가리 역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국가 중 하나다. 비대면 활동이 불가피해지며 온라인 쇼핑과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온라인 판매가 활성화됐다. 이러한 배경 하에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은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특히 사용률 1위의 페이스북은 10대부터 40대까지 폭넓은 사용자층을 기반으로 인기를 유지하고있으며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기능을 활용해 브랜드, 기업, 인플루언서 마케팅 수단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전자상거래, 즉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는 다른 나라와 다른 차이를 보인다.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이머커스 기업은 헝가리의 복잡한 배송 구조와 높은 관세, 부가세로 인해 부진한 상황이다. 반면 헝가리에서는 중동부 유럽에 자체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eMag’, ‘Alza’등이 주요 온라인 플랫폼으로 점유율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 분야의 성장이 가속화되며 헝가리의 온라인 광고 규모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8년 전체 광고 지출액의 40%가까이를 차지했던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는 올해 3억 4000만 달러(약 4046억원)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온라인 광고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구글을 기반으로 한 검색엔진광고(SEA, Search  Engine  Advertising)다. 이는 검색엔진최적화(SEO)와 함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그 뒤를 잇는 것이 SNS 플랫폼 광고, 배너 광고, 비디오 광고 순이다. 이러한 디지털 마케팅이 강화되며 SSl 인증서, 웹디자인 최적화, 빠른 로딩 등 고객친화적 웹사이트 환경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편 B2B 분야에 있어 디지털 마케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알려진 바로는 헝가리의 디지털 마케팅을 위해서는 통상 2~3개월의 초기 인프라 구축(웹사이트, 방문자 분석,  웹 컨텐츠)기간이 소요되며 매출 발생 등의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4-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지난 2019년 헝가리 다뉴브 강에서 발생한 선박사고로 우리나라 관광객 26명이 사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헝가리는 아픔을 극복하고 동반자적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특히 헝가리 시장에 진입을 노리는 업체들의 경우 단계별 접근 방식이 필요한데 진입 사전조사, 바이어 관심도 확인 등 초기 단계에서는 업계 내 관련자와의 이메일, 화상 상담 등을 통한 관계 형성을 통해 동향을 파악한 뒤 상품별 최적 마케팅 플랫폼과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때에는 영상(video)과 같은 가독성이 높고 여러 플랫폼을 통해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한편 일반 고객 대상의 B2C 분야에서는 앞서 언급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 특성에 따른 연령 별 타깃 공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고려할 것은 현재 약 900만명에 불과한 헝가리 인구를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초기부터 대규모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며 우선 헝가리에 기반을 마련한 후 다른 V4국가들까지 진출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유리하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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