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의 ESG 실천, 이커머스 업계 '재사용 보냉백' 증가 이유

[AI요약] 이커머스 업계의 새벽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는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각 기업들의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며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신선식품 등을 중심으로 재사용 보냉백 적용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하고 오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 적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마켓컬리를 비롯해 SSG닷컴 등은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헬로네이처 역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커머스 업계에서 새벽배송을 두고 각 기업들의 가치를 담은 재사용 보냉백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커머스 업계의 새벽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근에는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포장재 폐기물을 줄이는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한때 편리하다는 이유로 스티로폼, 종이 박스가 배송 포장재로 인기를 얻었으나 이는 배송 과정에서 파손 등의 위험이 적지 않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처지 곤란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최근 각 기업들의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며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신선식품 등을 중심으로 재사용 보냉백 적용 사례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친환경 가치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는 이커머스 업체 선택에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헬로네이처 ‘친환경 더그린배송’ 더그린박스로 가치 더해

헬로네이처 '더그린박스'

헬로네이처는 최근 고집스레 추진한 ‘친환경 더그린배송’ 가입자가 시행 2년 6개월여 만에 8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이를 친환경 쇼핑에 대한 이용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성과로 보고 있다.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11월부터 새벽배송 전 지역에 더그린배송 서비스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단 석달만에 주문 건수가 15% 이상 상승한 것이다. 더그린배송의 경우 전체 가입자 수는 전년 대비 4배로 급증하는 상황이다.

솔직히 헬로네이처의 더그린배송에 적용되는 더그린박스의 재사용 방식은 번거롭다. 더그린박스에 담긴 상품을 배송 받은 고객은 상품 수령 후 박스르 보관했다가 다음 주문 시 문 앞에 둬야 한다. 헬로네이처는 이 박스를 수거해 세탁 전문 업체에 맡겨 친환경 세제로 완벽하게 세척 후 재사용한다.

놀라운 것은 더그린박스 시행 이후 2년 6개월여 동안 재사용 횟수는 5000만회에 달하고 폐기율은 제로라는 점이다. 더그린박스는 재사용이라는 가치 외에도 그 재료 역시 친환경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쌀포대용 PE우븐 소재와 자투리천으로 만들어진 이 박스는 보냉 성능도 기존 스티로폼 박스에 비해 1.5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헬로네이처에 따르면 더그린박스를 통해 비닐, 박스, 테이프 등 일회용 쓰레기 800톤이 줄어드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쿠팡 친환경 프레시백으로 연간 1억개 스트로폼 상자 절약

쿠팡의 '친환경 프레시백'

쿠팡 역시 지난 2020년부터 재사용 보냉백인 ‘친환경 프레시백’을 적용하고 있다. 최초 수도권을 중심으로 도입해 전국으로 확대했다. 사용 방식은 헬로네이처의 더그린박스와 다르지 않다.

쿠팡은 배송 캠프에서 프레시백을 전용 살균 세척기로 1차 세척하고 스팀 살균, 살균 세척액 등으로 2차 세척을 진행한다. 쿠팡은 프레시백 적용으로 높아지는 비용을 직매입과 직고용된 직원들을 투입하며 줄이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프레시백 적용 이후 하루 평균 31만개의 스티로폼 상자 사용을 대체했다. 연간으로 따지면 1억개 수준이다.

쿠팡측은 향후 신선식품 프레시백 사용률을 80% 이상으로 높이고 친환경 아이스팩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쿠팡은 LG화학과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데, 고객이 비닐, 완충재 등을 프레시백에 넣어 반납하면 LG화학이 이를 재생 원료로 만드는 방식이다. 만들어진 재생원료는 다시 쿠팡이 재활용한다.

마켓컬리 ‘컬리 퍼플박스’ SSG닷컴 ‘알비백’도 시선 끌어

마켓컬리의 '컬리 퍼플박스'(좌), SSG닷컴의 '알비백'(우)

상장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는 마켓컬리 역시 지난해 7월 재사용 보냉 박스 ‘컬리 퍼플박스’를 도입했다. ‘컬리 퍼플박스’는 최근까지 약 20만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얻는 상황이다.  

방식은 다른 업체와 조금 다르다. 박스 자체를 사용자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다른 업체가 박스 소유권을 자체적으로 확보해 세척과 관리를 한다면 마켓컬리의 경우에는 소비자에게 판매를 한다.

컬리 퍼플박스를 구매한 소비자는 마켓컬리에 주문 후 전날 저녁에 자신의 문 앞에 박스를 내 놓고, 다음 날 새벽배송 기사가 배송상품을 해당 박스에 넣어 두는 식이다.

마켓컬리 측은 “컬리 퍼블박스 도입 이후 냉매 및 종이 박스 사용량이 급격하게 줄고 있으며,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캠핑 등 외부 활동 시에도 활용할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다.

지난해 6월부터 새벽배송용 보냉백 ‘알비백((I'll be bag) 10만개를 적용한 SSG닷컴 역시 그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SSG닷컴은 ‘다시 돌아온다’는 의미를 담은 알비백을 통해 최근까지 일회용품 1080만개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SSG닷컴은 회수1건당 500원의 적립금을 제공하며 고객들 역시 재사용 동참을 유도하고 있따. 덕분에 알비백의 재사용율은 95%에 달한다.

나날이 치열해지는 새벽배송 경쟁은 극신선 수요와 함께 친환경에 초점이 맞춰지며 또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향후에도 ‘배송의 친환경’화는 각 업체별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ESG 공시 의무화를 도입하고 오는 2030년부터 모든 코스피 상장사로 확대 적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마켓컬리를 비롯해 SSG닷컴 등은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으며 헬로네이처 역시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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