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적용 못하면 쓸 이유 없는데...' 첫발부터 꼬인 요기요, 2위 자리도 위험해

주인 바꾼 요기요가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서 나선다. 그 첫번째 스텝은 멤버십 '요기패스'다. 하지만 오히려 이전보다 후퇴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배달주문 앱 요기요는 지난 1일 사모펀드·GS리테일에 인수 완료된 후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를 출시했다. 월 구독 비용은 9900원으로, 기본 5000원 할인 2회 혜택에, 2000원 할인 10회로 구성된 총 3만원 상당 배달주문 할인과 포장 주문 시 1회당 1000원씩 무제한 할인된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할인 혜택과 함께 여행·쇼핑·레저 등을 여러 분야의 제휴 할인을 추가했다.

요기패스 "쿠폰과 중복하여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전 정기구독 서비스인 ‘슈퍼클럽’에 비해 혜택이 떨어졌다는 반응이 속속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불만은 쿠폰 중복 사용 불가 정책이다. 이전 슈퍼클럽의 경우, 기본 3000원 할인 혜택에 더해, 이외의 할인이 중복 적용됐다. 또 구독 사용자는 즉시 할인과 함께, 슈퍼클럽 구독 할인, 쿠폰 할인, 매장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요기패스에서는 이전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중복 할인 혜택이 사라졌다. 요기요 입장에서는 이벤트성 쿠폰 등 프로모션 비용을 줄이면서 자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할인 폭 감소로 인해 비용이 늘어나게 됐다.

요기요에 따르면, 슈퍼클럽과 요기패스는 월 구독비와 기본 할인금액를 보면 총 3만원으로 동일하다는 설명이다. 요기요 측은 “요기패스는 금액 단위를 쪼개 선택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기존과 할인 가격이 같아 혜택이 줄진 않았다”고 전했다.

배달앱 요기요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의 사명을 '위대한상상'으로 바꾸면서 쇄신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첫번째 스텝에서부터 꼬이자, 인수 과정에서 이탈했던 고객 잡기에 비상등이 켜졌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와의 경쟁에서 점점 더 밀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배달 플랫폼 업계는 단건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됐으며,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경쟁 중이다. 당시 요기요는 인수 과정이라 함께 공격적인 서비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쿠팡이츠가 점유율을 꾸준하게 늘리며 요기요를 압박했다. 요기요는 2위 사업자라는 명목적 위치는 지키고 있지만, 쿠팡이츠의 성장세가 가팔라 언제 순위가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석대건 기자

daegeon@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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