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오피스’는 이제 안돼? ‘위워크’는 파산하고 ‘인더스트리어스’는 건재한 이유

[AI요약] 위워크의 파산으로 향후 공유오피스 산업이 막을 내릴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파산은 무리한 비즈니스모델 운영과 사업확장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혁명으로 인해 오히려 기업들이 영구적인 부동산 소유보다 공유오피스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벽등반, 맥주탭, 수영장 등을 갖춘 거대한 공동작업공간은 지출이 많았던 위워크 전성기의 기업운영 특징이다. (사진=위워크)

한때 기업가치 60조가 넘었던 위워크가 파산했다. 이제 공유오피스는 안되는 것일까.

물리적 및 가상 공유 공간 등 공동작업 공간 제공업체 ‘위워크’(WeWork)의 파산 원인과 공유오피스 사업 전망에 대해 CNN, CNBC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시에 본사를 둔 위워크는 11월 6일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달러(약 60조 7710억원)에 달했던 기업의 불명예스러운 추락이다. 앞서 위워크는 2019년 IPO에 실패한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위워크의 파산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는 빠르게 폭락해 기업가치가 5천만달러(약 646억5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일부 지점은 계속 운영되고 있지만, 기업은 전 세계 사무실을 폐쇄하기 시작했다.

위워크의 붕괴로 공동작업 공간의 시대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위워크의 몰락이 공유오피스 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중요한 이유는 바로 부동산 보유와 관련된 기업의 실패에서 찾을수 있다.

많은 성공적인 코워킹 제공업체는 집주인과 제휴하여 브랜드의 편의 시설 및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고 정액 요금이나 멤버십 회비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는 것을 선택한다. 반면 위워크는 일련의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모든 멤버십 수익을 직접 징수했다. 이 모델을 통해 기업을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지적된다.

위워크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기업은 39개국 777개 지점을 지원하기 위해 약 190억달러(약 24조567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그중 대부분은 기업이 회원 수수료를 징수하여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장기 임대 계약이었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사용자는 멤버십을 취소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위워크가 임대료를 지불하는데 필요한 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게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위기가 위워크의 몰락의 주요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하고 있다. 위워크를 무너뜨린 것은 팬데믹이 아니라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것이다.

위워크는 다른 경쟁 업체에 비해 규모가 거대한 사무실을 운영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300000~400000제곱피트 규모와 같은 위워크의 사무실 공간은 다른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컸다. 실제로 위워크는 공유오피스 업계에서 이처럼 큰 규모의 공간을 제공한 유일한 기업이었다.

큰 규모의 사무실 건물 전체를 임대하는 것은 지출이 많았던 위워크의 전성기 동안 기업 전략의 중 결함으로 작용했으며 결과적으로 기업에 상당한 부채를 안겨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요가실, 맥주탭, 수영장 등을 갖춘 거대한 공동작업공간은 위워크 운영 전성기의 특징으로 꼽힌다.

합리적인 공유 공간을 운영하는 인더스트리어스는 향후 위워크의 몇 개 지점을 인수할 계획이다. (사진=인더스트리어스)

미국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원격 작업 서비스 플랙스잡스(FlexJobs)는 공동작업이 업무방식으로 일반화됨에 따라 공유 사무실 배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내다보고 있다. 팬데믹 이전에는 하이브리드 및 원격 근무가 조직에 통합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많은 홍보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많은 조직들이 원격 근무를 공식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공작업 공간은 전통적으로 프리랜서들이 선호했지만, 원격근무 혁명으로 인해 영구적인 부동산 공간을 축소하거나 아예 없애려는 조직에서 공동작업 공간이 필요한 기업들의 더 많은 수요가 생겼다.

이러한 가운데 전세계적으로 165개가 넘은 코워킹 지점을 보유한 인더스트리어스(Industrious)는 앞으로 몇 개의 위워크 지점을 인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미 호다리 인더스트리어스 CEO는 “위워크 파산후에는 기업의 지점은 다른 공급자가 들어와 공간을 운영하거나 오너가 직접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대부분은 상황에서 자산은 단순히 플래그를 변경한다”고 관측했다.

그는 “위워크가 임대했던 거대한 사무실 공간은 앞으로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익성보다 수익성장을 위한 기업운영과 이로 인한 부채 규모는 구시대적 기업 운영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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