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무성한 테슬라의 ‘일론 모드’가 도대체 뭔데? 미 규제당국 데이터 공개 명령

[AI요약]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테슬라 차량의 ‘일론 모드’에 대해 결국 미국 규제당국이 해당 데이터에 대한 제출을 명령했다. 해커가 테슬라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해킹하면서부터 알려진 장기간 핸즈프리 오토파일럿 모드가 운전자 및 도로교통 안전에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테슬라의 메뉴얼에 따라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할때도 운전자는 항상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한다. (사진=테슬라)

비밀스러운 테슬라의 ‘일론 모드’ 정체가 밝혀질까.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테슬라 운전자가 장기간 핸즈프리를 할수 있는 오토파일럿 모드, 일명 ‘일론 모드’로 불리는 기능 데이터 제출 명령을 한 것에 대해 CNBC, 블룸버그 등 외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장기간 핸즈프리 오토파일럿 모드는 일부 해커가 테슬라 차량 운전자의 운전대를 계속 유지하라는 메시지를 제거하는 방법을 발견한 후 일론모드로 불리며 테슬라의 숨겨진 기능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테슬라의 일론모드 데이터 제출 명령이 담긴 NHTSA의 서한은 지난달 테슬라 차량이 소방차와 같은 긴급 차량과 충돌한 사건에 대한 조사의 일환으로 테슬라 측에 전달됐으며, 이 서한은 해당 규제기관의 웹사이트에 게시됐다.

해당 서한에는 테슬라의 운전자 지원 및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광범위한 데이터와 일론모드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라는 특별 명령이 담겼다.

일반적으로 테슬라 차량 운전자는 오토파일럿(Autopilot), 풀셀프드라이빙(Full Self-Driving) 또는 FSD베타(FSD Beta) 옵션으로 판매되는 테슬라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사용한다.

운전자가 오토파일럿이나 풀셀프드라이빙 기능을 사용할 때 운전대에서 손을 떼면 차량의 터치스크린에 시각적 기호가 깜빡인다. 이때 운전자가 운전대에 손을 올리지 않으면 경고음이 울리고, 그럼에도 운전자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운전자의 나머지 주행시간 동안 자동조종장치 사용 기능이 비활성화될수 있다.

여기서 만약 일론모드가 활성화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운전자는 차량의 ‘잔소리’ 없이 오토파일럿이나 풀셀프드라이빙 기능을 원하는 만큼 사용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NHTSA의 서한에는 테슬라 차량의 운전자가 잠재적으로 이 위험한 일론모드 활성화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NHTSA에 따르면 테슬라는 해당 서한에 대한 비공개 답변을 완료했으며 해당 답변은 기밀로 처리됐다.

테슬라 차량의 일명 ‘일론 모드’에 대해 미국 규제당국이 해당 데이터에 대한 제출을 명령했다. (이미지=테슬라)

물론 테슬라는 일론모드의 존재 여부를 공개적으로는 확인하지 않고 있다. 테슬라 매뉴얼에는 운전자가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할때도 “운전자는 항상 운전대를 잡고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지난해 12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테슬라 운전자가 차량의 통제 모드를 비활성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러한 기술은 아직 구현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이달 초 머스크는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면서 테슬라 차량을 운전하는 모습을 실시간 스트리밍했는데, 이는 테슬라의 자체 규정과 캘리포니아 주법을 위반한 것이어서 논란을 빚었다.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운전중 휴대폰을 사용하면 벌금을 내야한다.

테슬라는 지난 수년동안 NHTSA 및 캘리포니아 DMV 등 미국 규제기관 측에 자사 차량의 운전자 지원 시스템이 ‘레벨2’일 뿐이며 차량을 자율주행으로 개발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머스크는 테슬라 차량이 자율주행차임을 계속해서 암시하면서 혼란스러운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NHTSA는 “최근 테슬라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변경이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이러한 우려는 오토파일럿 모드에서 운전자의 운전대 컨트롤 없이도 차량을 장기간 작동할수 있도록 운전자 모니터링시스템을 변경할수 있음을 시사하는 정보에 근거한다”고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한 서한을 통해 지적했다.

또한 “테슬라 차량은 운전자가 역동적으로 운전에 계속해서 참여할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일론모드와 같은 통제 완화는 운전자의 부주의를 부추기고 운전자가 자동조종장치를 적절하게 감독하지 못하게 할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안전연구원이기도 한 필립 쿠프만 카네기멜론대학교 컴퓨터공학 부교수는 “NHTSA가 운전자 모니터링과 같은 안전기능을 비활성화하는 치트 코드를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전성을 저하시키는 숨겨진 기능은 소프트웨어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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