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리스 시대,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한 '그루비' 주목

이상훈 플래티어 대표는 18일 그루비가 축적한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강화해 올해 ‘고객 데이터 플랫폼(CDP)’ 개발을 완료 및 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드 파티 쿠키 활용 제약으로 디지털 타겟 광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기업에 CDP를 통한 고객 데이터 분석은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며 “이번 CDP 개발은 플래티어가 기존의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시장에서 나아가 디지털 광고를 포함한 고객 데이터 통합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마케팅 데이터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더 넓은 범위의 기업용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플래티어의 이와 같은 전략은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강화 움직임으로 서드 파티 쿠키(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큰 위기를 맞은 상황과 관련이 있다.

지난 2021년 애플은 iOS 기반 기기에서 개인정보 수집을 어렵도록 한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도입했고, 구글도 자사 웹브라우저인 크롬의 쿠키 추적을 2024년 하반기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플러리(Flurry)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 기능 도입 이후 이용기록 추적에 동의한 미국 사용자는 지난해 4월 기준 18%에 불과했다. 전 세계 사용자도 25%에 그쳤다.

이 같은 변화는 그간 서드 파티 쿠키에 의존해왔던 많은 디지털 광고 및 마케팅 업계에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서드 파티 쿠키를 빅데이터 처리 기술이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에 기반해 개인화된 마케팅을 하려는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제는 제3자가 고객의 행동과 속성,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하여 정확한 관심사를 파악하고 커스터마이징으로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서드 파티 쿠키를 이용한 타겟 마케팅이 어려워지자 자연스럽게 ‘퍼스트 파티 데이터’가 디지털 마케팅 구조에서 중추적인 역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드 파티 쿠키는 사용자 동의 과정 없이 여러 사이트에서 사용자 활동을 추적해 프라이버시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퍼스트 파티 데이터는 고객으로부터 직접 제공받는 형태로, 프라이버시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더불어 자사 플랫폼에서의 고객 행동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세밀한 타겟팅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이 제공 가능하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퍼스트 파티 데이터에 주목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수집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해 정교한 마케팅에 나설 수 있을지 고민 중이다.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마케팅이 대안으로 떠오르며 디지털 플랫폼 솔루션 기업으로서 플래티어는 올해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플래티어가 보유한 AI 마테크 솔루션 ‘그루비(GROOBEE)’는 기본적으로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이커머스 비즈니스 특성에 따른 고도화된 개인화를 지원한다. 또한 빅데이터 처리 기술과 머신러닝·딥러닝 기반의 AI를 활용해 고객 행동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및 분석하고 타겟팅, 메시징, 상품 추천, 성과 최적화 및 분석에 이르기까지 개인화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SaaS형 솔루션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그 외에도 AI 세그먼트를 활용해 구매 가능성이 높거나 잠재 VIP를 노린 타겟팅은 물론, 타겟 고객별로 할인 쿠폰 발송이나 특별 이벤트 안내 등 온·오프사이트로 개인화 메시징을 보낼 수 있다. 이 밖에도 상품・방문자・검색어 등 다양한 AI 학습 모델에 기반한 상품 추천과 캠페인 성과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

플래티어 측은 “그루비의 AI 기술 역량은 종합 커머스, 복지, 금융, 패션, 자동차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 최적화 되어 있다”며 “마케터가 AI 및 빅데이터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 없이도 손쉽게 고객 행동을 분석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그루비는 월 트래픽이 수천만 세션이 넘는 국내 대기업 커머스 플랫폼을 비롯해 수많은 고객사로부터 발생하는 고객 데이터를 실시간 머신러닝·딥러닝 기술로 분석, 지속적인 마케팅 솔루션 고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루비를 도입한 주요 기업으로는 롯데홈쇼핑을 비롯해 신한카드, 에치와이(hy), 케이카, 휠라 등이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도입해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플래티어 관계자는 “그루비가 주목하고 있는 퍼스트 파티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화 마케팅은 최근 정체기에 빠진 이커머스 업계가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전략”이라며 “이커머스가 보편화된 지금,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편리함 이외에 고객 개개인의 의도를 빠르게 이해하고 이들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맞춤형으로 제안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각광받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황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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