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CBDC 누가 만들까…카카오 그라운드X, 한은CBDC 시스템 구축한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시스템을 카카오의 블록체인 개발사인 그라운드X가 개발한다. 아직 한국은행이 CBDC 상용화를 공식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의실험 차원의 시스템 개발이지만, 그라운드X로서는 CBDC 플랫폼 레퍼런스를 확보해 세계 각국의 CBDC 사업에서 경쟁우위를 갖출 수 있는 기회다.

20일 조달청 국가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발주한 '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 우선협상사업자로 그라운드X가 최종 선정됐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개발·운영하는 회사다.

특히 그라운드X는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고도화를 위해 여러 해외 CBDC 사업 참가사와 협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라운드X의 이번 사업 수주는 앞으로의 글로벌 CBDC 사업에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모의실험인 만큼, 그동안 한국은행의 연구나 컨설팅보다 더 구체화된 단계로 알려졌다. CBDC의 발행부터 유통-환수-폐기 등 생애주기별 업무를 처리하고, 실용화의 핵심 기능인 송금 및 대금결제 서비스까지 실험한다. 한국은행의 CBDC 연구 중 최종단계인 3단계에 해당하는 실험이다. (1, 2단계에서는 CBDC 업무 프로세스 설계와 시스템 아키텍처 설계를 진행했다.)

CBDC 모의실험에 적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그라운드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활용한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을 CBDC에 알맞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형태로 개발하겠다고 입찰 전 밝힌 바 있다.

그라운드X는 종합평점 95.3점을 받아, 입찰 신고서를 낸 네이버 라인플러스(92.7점), SK주식회사 C&C(89.8점)를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이번 사업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없어 그라운드X는 단독기업으로 신청했다. 그러나 국내 블록체인 업체 '온더'와 미국 블록체인 업체 '컨센시스' 등 협력 업체를 통해 기술 지원을 받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등 금융 관련 카카오 계열사도 협력사로 합류했다.  사업기간은 8월부터 내년 6월까지 10개월이다. 사업 예산은 총 49억6000만원이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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