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빛낸 로봇 기술

올림픽은 스포츠 행사인 동시에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무대다. 올림픽 시즌이 되면 최신 기술을 적용한 고화질 TV, 초고속 통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대회 운영 같은 주제가 단골로 등장한다. 2020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은 여기에 한 가지 주제가 더해진다. 인공 지능, VR, AR 등 첨단 기술로 무장한 로봇이다. 무관중으로 진행되다 보니 야심 차게 준비한 로봇이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4년 뒤 대회에는 로봇이 뭔가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조직위원회는 ‘도쿄 2020 로봇 프로젝트’를 추진하였다. 토요타와 파나소닉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조직위원회는 로봇과 인간의 상호작용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대회 기간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마스코트형 로봇, T-HR3 휴머노이드, T-TR1 로봇, 현장 지원 로봇(FSR)이 올림픽 무대에 데뷔하였다.

마스코트형 로봇은 대회 장소에서 경기장을 찾는 이들을 환영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크기가 작아 장난감 같지만 나름 첨단 로봇이다. 사람을 인식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이와 눈을 맞출 수 있고, 다양한 표전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아쉽게도 무관중 경기로 이 로봇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도쿄 2020 로봇 프로젝트의 '마스코트형 로봇'

T-HR3 휴머노이드가 준비한 경험도 꽤 흥미진진한데, 이를 느낄 기회가 없었다. 조직위원회는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악수하는 등의 경험을 제공한다. 가상 현실 고글을 착용한 선수는 T-HR3 휴머노이드를 통해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인사를 할 수 있다. 또 다른 휴머노이드도 등장했는데, 농구 경기장에서 AI 기반 휴머노이드가 3점 슛을 넣는 쇼도 펼쳐졌다.

▲ T-HR3 휴머노이드

T-TR1은 커다란 디스플레이를 달고 있는 자율 주행 로봇이다. 이 로봇에게 주어진 임무는 장애 등의 이유로 몸이 불편해 경기장을 찾기 어려운 스포츠 팬이 가상의 세계에서 실제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자율주행 로봇 T-TR1

FSR은 육상 경기장에서 필드 경기 요원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자율 주행 로봇이다. 이를 개발하기 위해 조직위원회는 국제육상경기연맹과 협업을 하였다고 한다. 이 로봇은 투척 종목에 배치되어 각종 장애물을 피해서 가며 경기 요원이 선수가 던진 창, 원반, 해머 같은 것을 회수하는 것을 돕는다.

▲ 육상 필드 경기 요원을 지원하는 FSR

로봇의 무대는 패럴림픽까지 이어진다. ‘도쿄 2020 로봇 프로젝트’와 별개로 파나소닉에서 분사한 웨어버블 로봇 전문 기업인 아토운(ATOUN)이 파워 어시스트 수트를 대회 진행 요원들에게 제공한다. 대회 진행 요원들은 아토운은 모델 Y 외골격 수트를 착용하여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데 이용한다.

코로나19로 ‘도쿄 2020 로봇 프로젝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4년 후 올림픽에서는 인공 지능, AR, VR 등 기술이 적용된 로봇이 분명 새로운 스포츠 관람 경험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박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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