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티투마루 "AI 언어 지능을 통한 스마트 조선해양 혁신"

AI 시맨틱 검색 기술로 조선업 수주·설계 효율성 극대화

(인천 송도=김효정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일상 탓에 모든 산업·문화·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과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도전과 혁신은 첨단 IT 기술의 적용으로 더욱 빨리 현실화될 수 있다.

해양산업 분야도 예외일 수는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산업의 성장과 같이,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의 적용으로 해양 및 항만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국내 조선해양 산업에서 최근 의미 있는 AI 프로젝트가 완료됐다. 대우조선해양에 'AI 기반 선박영업 지원 설계 시스템'을 구축한 인공지능 QA 스타트업 포티투마루가 해당 산업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해양 분야, 특히 조선업계의 선박 수주와 설계와 관련된 방대한 비정형 데이터를 AI 언어 지능 기술로 해석하고 표준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여주었다.

포티투마루는 해양수산부와 인천광역시 주최로 6월 3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제 2회 인천국제해양포럼'에서 대우조선해양 DSME정보시스템과 공동으로 구축한 AI 기반 선박영업 지원 설계 시스템 사례를 발표했다.

AI 혁신으로 진화하는 스마트항만 발표자로 나선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AI 언어 지능을 통해서 스마트 조선해양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오른쪽)가 인천국제해양포럼에서 AI 기반 선박영업 설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포티투마루가 대우조선해양에 구축한 시스템은 선박 영업 지원을 위한 AI 기반 설계 시스템이다. 이는 선박을 수주하고 설계하는 과정에서 선주와 조선사 간의 질의응답 및 요구사항 대응을 위한 시맨틱 지식관리시스템(KMS)이다.

조선사에서 선주의 질문 내용을 키워드와 자연어로 검색하면, AI가 과거에 일어났던 유사한 문의 이력에 대한 검색 결과를 제공해 준다. 이러한 시스템은 셀 수도 없이 많은 선박의 설계과정 등에서 과거에 진행됐던 질의응답을 정확하게 뽑아 냄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제고시켜 준다. 특히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 진다.

AI가 선주-조선사 간 요구사항 및 질의응답 대응...획기적인 업무 효율성 증대

김동환 대표는 "선주의 질문에 대해 AI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응대해 주기 때문에, 기존 14일 정도가 걸리던 리플라이 리포트 제작 시간을 1~2일로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며, "시스템 구축 후에는 선박 수주 및 설계에 대한 질의응답을 주니어 사원이 시니어 사원 없이도 혼자 할 수 있어 업무적인 효율화도 가능해 졌다"라고 설명했다.

또 담당자가 선주의 요구사항(Tender Spec)을 리뷰하는 과정에서 각 항목별 수용 여부를 쉽고 빠르게 결정할 수 있도록 판단 근거를 제시해 주는 것이 해당 AI 시스템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기존 방식으로는 요구사항 분석에 한 달여 걸리던 것을, AI 솔루션 도입 후에는 1~2주로 줄일 수 있다.

이는 AI 기반의 시맨틱 검색 기술로 PDF 형식의 RFP 파일 요구사항을 문단별로 분리 후, 해당 요구 사항에 관한 스펙 및 과거 답변을 자동으로 추천해 주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대우조선해양의 AI 기반 선박영업 지원 설계 시스템은 기존 비정형 문서의 내용을 추출하고 이를 변환해서 AI 시맨틱 검색 대상의 데이터로 활용했다. 더불어 과거 프로젝트에 담긴 시니어 엔지니어의 노하우도 데이터화해서 검색을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김동환 대표는 "우리가 제공한 AI 솔루션은 선주와 엔지니어의 코멘트, 관련 문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담당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사업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포티투마루는 자사의 AI 기술을 적용, 정비 품질 향상을 위한 보수 이력 데이터 분류와 시맨틱 검색 플랫폼을 제공했다. 그리고 포티투마루는 인사/총무의 단순 업무를 챗봇 기반의 서비스로 변경해 업무 편의성을 향상시켜줬다.

김 대표는 "AI 시스템의 정확도는 92~94점 정도가 나온다. 100점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자가 학습을 통해 QA 엔진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향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90점 이상이면 높은 점수라고 할 수 있다"며 "AI가 사람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조금 더 빠르게 해주는 조력자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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