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 대신 폴더블 택한 삼성전자 '전략 통했다'…신형 갤Z, 개통 첫날 신기록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타이틀을 지키기 위한 삼성전자의 승부수는 '폴더블폰'이었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는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폰 시장에서는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치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이미 샤오미에게 내주기도 했다. 베트남 공장 생산 차질 등의 이유가 있다지만, 삼성전자의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 노트 시리즈 신제품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시장을 선도할 '치명적 무기'로 폴더블폰에 사활을 걸었다. 가격은 전작 대비 최대 40만원을 내렸고, UDC(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 등 신기술 적용으로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승부수를 띄웠으니 이제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아직 성과 예측은 이르지만, 국내 시장의 폭발적 반응으로 삼성전자의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가늠해 볼 만한 수치가 나왔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21’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신제품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를 소개하고 있다.

25일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의 첫날 개통 실적이 약 27만대로, 역대 자사의 국내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7일간 실시한 사전예약 실적은 약 92만대로 집계됐다. 갤럭시 노트20과 갤럭시 S21을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갤럭시 노트20의 약 1.3배, 갤럭시 S21의 약 1.8배 수준이다) 전작인 ‘갤럭시 Z폴드2’의 예약 판매량(8만대) 대비 10배를 웃도는 규모이기도 하다.

국내 스마트폰 소비자는 첨단 기기와 신제품에 민감한 '테스트 베드'형 소비 성향을 갖추고 있다. 얼리어댑터가 많은 이유도 유행과 식기술에 민감한 소비 특성 때문이다. 애플이 최근 우리나라를 아이폰 출시국 순위에서 다소 앞당기고, LG폰 보상정책을 실시하는 이유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폰이 국내 시장에서 흥행 조짐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돌풍을 이어갈 수 있다는 단초가 된다. 하반기 삼성전자가 애플과 샤오미와의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윤소영 기자

ericahu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현장] 스타트업을 ‘고르는’ AC에서 ‘만드는’ AC로…벤처스튜디오 제도화 시험대

창업자를 발굴해 투자하고 성장시키던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AC)가 이제는 회사가 만들어지기 전 단계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이미 설립된 스타트업을 골라 투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아이디어를 발굴해 시장성을 검증하고 창업자를 찾아 법인을 함께 세운 뒤 초기 경영까지 관여하는 ‘벤처스튜디오(Venture Studio)’ 모델이다. 자본뿐 아니라 인력과 기술, 지식재산권(IP), 법무·재무·채용 등 창업에 필요한 기능을 조직 내부에서 함께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액셀러레이팅과 구별된다.

한국 생성형 AI 사용률 40.6%…세계 12위로 네 계단 상승

한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한국의 AI 사용자 비중은 40.6%를 기록하며 세계 12위까지 올라섰다. 1분기보다 3.5%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한국은 세 분기 연속 주요 경제권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나타냈다.

대화창 밖으로 나오자 사고가 시작됐다…오픈AI·메타가 연 ‘AI 에이전트 시대’의 명암

AI가 틀린 답을 내놓는 것과 AI가 직접 잘못된 행동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생성형 AI의 대표적인 위험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만들어내는 ‘환각(Hallucination)’이었다면, 외부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AI 에이전트는 오류의 결과를 현실의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그 위험이 최근 잇따라 현실로 드러났다.

월 100만원짜리 '살빼는 주사'의 두 얼굴… 비만치료제 시장의 명과 암

2026년 1분기,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어난 일은 예상 밖이었다. 마운자로(Mounjaro)의 매출은 3,232억 원. 같은 시기 위고비(Wegovy)는 1,040억 원에 그쳤다. 세 배가 넘는 격차다. 2025년 8월 출시된 마운자로는 단 8개월 만에 누적 매출 5,400억 원을 돌파하며 주사형 비만치료제 시장 점유율 7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