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M51에 중국산 OLED 패널 탑재하는 이유

삼성전자 갤럭시M51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M51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51에 중국산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시장 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팅(DSCC)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로스 영(@DSCCRoss)은 트위터를 통해 “삼성 M51이 차이나스타 올레드를 사용한다”며 “7월에 패널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IT 전문매체 폰아레나도 “갤럭시M51은 인도에서 9월에 출시될 예정”이며 “올 하반기 공개가 유력한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M51'에 중국 최대 TV 제조사 TCL의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CSOT는 터치스크린 패널(TSP)을 내부에 넣는 터치일체형 OLED 기술을 갖추고 있어 이미 샤오미 등에 해당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지 않는 첫 번째 갤럭시 올레드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M51은 갤럭시M 시리즈의 가장 상위모델로, 퀄컴 스냅드래곤730 칩을 사용하며 64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에 중국산 OLED 채택의 의미

그동안 갤럭시 스마트폰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납품한 경우는 많았지만, OLED 패널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을 채택해왔다. 갤럭시M51은 삼성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M 시리즈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상위모델이라는 점에서 이번 패널 공급은 중국 업체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스 영은 "중국산 패널을 탑재함으로써 갤럭시는 더욱 가격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갤럭시의 향후 OLED 패널 탑재 방향을 두고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이 아닌 중국산 패널의 비중이 원가절감 차원에서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다. 일각에선 중국 BOE가 삼성전자 차세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S21(가칭)' 시리즈에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일부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중국 BOE나 CSOT 등 디스플레이 업체는 당국의 지원을 기반으로 LCD에 이어 OLED까지 양산체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스마트폰용 OLED를 BOE는 청두와 멘양 두 곳에서 월 9만6000장을, CSOT 역시 우한에서 월 1만2000장을 각각 양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삼성디스플레이보다 30%가량 싼 가격에 OLED를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에서는 중국산 OLED 채택이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단독 공급사 체제를 깨면서, 공급 안정성 및 원가절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BOE에 견적의뢰서를 발송하고, CSOT의 패널을 채택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패널 가격을 낮추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한편 CSOT는 코로나19 여파에도 6세대 OLED 라인 투자를 강행하고 있다. CSOT는 로체시스템즈, 비아트론, 디바이스이엔지 등과 연이어 수주계약을 맺고 있다. 일본 JOLED에 200억엔(약 23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대형 OLED 시장도 도전하는 분위기다.

김효정 기자

hjkim@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생성형AI 골드러시’ AI 엔지니어의 주말은 없다

엄청난 압박감, 오랜 근무 시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업무로 인한 탈진. 기술 기업에서 근무하는 대부분 AI 엔지니어들의 현재 상태다. 이들은 생성형AI 골드러시라는 엄청난 경쟁속에서 주말 밤낮없이 근무를 하면서 번아웃에 시달리고 있다.

CATL “주행거리 1000km 리튬인산철배터리” 공개···초당 1km 충전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초당 1km씩 충전해 10여분 만에 총 1000km를 달리게 해 주는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놓았다. 10분만 충전하면 600km를 달릴 수 있다. CATL은 10여분 충전으로 중국 북부 베이징에서 남부 난징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엑스포 2024 현장, '본격화된 생성형 AI 시대'… 온디바이스 AI, 디지털 문서, 영상인식까지

챗GPT, 제미나이, 라마 등 대화형으로 시작된 생성형 AI 기술은 이제 다양한 분야와 접목돼 놀라운 상용화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상황. 올해 AI 엑스포 2024에서는 이 혁신의 중심에 선 관련 국내외 생성 AI 플랫폼들의 서비스 경쟁이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챗GPT’ 능가한다니! 아이폰과 챗봇 ‘클로드’의 만남

오픈AI의 전 직원 그룹이 세운 앤스로픽의 챗봇 클로드가 애플의 아이폰과 만나면서 챗GPT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클로드는 챗봇 테스트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GPT-4를 무너뜨린 최초의 AI가 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