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인사이트는 피라미드의 꼭대기 같은 겁니다

얼마 전, SQL로 쿼리문을 작성하다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아 골치가 아팠던 적이 있다. 쿼리문 작성을 멈추고 잠시 생각해보니, 처음부터 너무 고난도의 쿼리문을 작성하려 한 것이 원인이었다(사실 전공자들에게는 쉬운 쿼리문이겠지만,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서브쿼리까지 써버리면 난이도가 급격하게 높아진다).

이를 통해, 평소 가지고 있던 생각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데이터 분석으로 나오는 인사이트는 피라미드의 꼭대기 같은 것이고, 데이터 분석은 피라미드를 쌓는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이는 개념적인 것에 관한 내용이지만, 엑셀 사용법, SQL 쿼리문 작성 등 실제 데이터 분석 스킬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다.

인사이트는 피라미드의 꼭대기입니다

인사이트는 데이터를 들여다본다고 어느 순간 번뜩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작은 사실들,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는 여러 사실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하고 연결해 나가며 만드는 것이다. 작은 사실 한 가지를 벽돌로 생각하면 쉽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얻은 작은 사실이라는 벽돌을 여러 개 1단으로 나열한다. 그리고 그 사실들을 연결해서,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서 맞으면, 1단 위에 또 다른 사실이라는 벽돌을 쌓아 올린다. 이를 반복하면 피라미드 형태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사실이라는 벽돌로 쌓은 피라미드의 꼭대기는 흔히 말하는 인사이트다. 꼭 꼭대기여야만 인사이트인 것은 아니다. 중간 벽돌, 1단에 있는 벽돌도 인사이트가 될 수 있다. 작은 사실 혹은 인사이트들을 쌓아서 큰 인사이트를 만드는 것이다.

외부에서는 빙산의 일각처럼 꼭대기만을 보기 때문에, 누군가 피라미드의 맨 위 층을 가리키면 그 사람을 되게 재능 있고, 인사이트풀하고, 직관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틀린 건 아니다. 실제로 피라미드의 맨 위층을 가리킬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인사이트와 직관이 좋다는 뜻이니까. 다만 그 인사이트와 직관 아래에는 정말 오랫동안 자신만의 방법으로 갈고닦은 여러 사실과 작은 인사이트들이 뒷받침되어 있다. 이렇게 차근차근 작은 사실과 인사이트를 모으지 않았다면, 절대 큰 인사이트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레고처럼 작은 사실과 인사이트를 쌓으세요

아까 위에서 데이터 분석 스킬에도 똑같이 적용된다는 말을 했다. 엑셀도 처음에는 간단한 함수부터 시작해야지, 처음부터 여러 함수를 중첩시켜 사용하려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다. SQL도 마찬가지로 처음부터 서브쿼리나 복잡한 쿼리문을 구현하려 하기보다는 간단한 쿼리문을 써보면서, 이들을 연결한다는 생각으로 해야 한다. 그래야 조금 더 쉽게 복잡한 쿼리문을 짤 수 있고, 원하는 결과를 더 쉽게 얻을 수 있다.

결국 개념 측면에서나 스킬 측면에서나 쉬운 것부터 시작해, 레고를 쌓듯 한 단계씩 더 높은 인사이트나 스킬을 만들어가는 게 핵심이다. 분명 단기간에 되는 일은 아니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때로는 지칠 수도 있다. 그러나 꾸준히 작은 사실들과 인사이트를 기록하고 정리하고, 이를 연결해낸다면 분명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인사이트를 찾아내고, 나만의 직관을 길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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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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