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배달 요금제 갑론을박… "배민1 수입은 680원뿐?"

배달의민족, "배민1 수입은 680원뿐" 적극 해명
실제 자영업자, 소비자 부담은 늘었다 비판 적지 않아

[AI 요약] 배달의민족이 수수료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배민은 지난달 22일 배민1 수수료 부과 방식을 ‘주문 중개수수료 6.8%, 배달비 6000원’으로 변경했다. 이에 요식업 자영업자는 물론 소비자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단건배달' 서비스의 요금제를 인상해 자영업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배달의민족이 최근 단건배달 새 요금제가 비싸다는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동종업계에서도 가장 저렴한 요율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는 논란을 잠재우기엔 부족해 보인다는 평가다.

배민은 지난달 22일 배민1 수수료 부과 방식을 ‘주문 중개수수료 6.8%, 배달비 6000원’으로 변경했다. 기존 프로모션(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을 종료하고 배민이 내놓은 요금제는 세 가지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본형 요금제(중개수수료 6.8%+배달비 6000원), 배달비 절약형 요금제(중개수수료 15%+배달비 900~2900원), 통합형 요금제(중개수수료 27%)다. 통합형 요금제는 4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편, 적용된 배민1 요금제

바뀐 체계는 정률제(기본형 기준 중개수수료 6.8%, 부가세 별도)로 주문금액에 따라 수수료가 높아진다. 앞서 쿠팡이츠도 단건배달 수수료를 ‘중개수수료 9.8%, 배달비 5400원(일반형 기준)’으로 변경했다.

배민 주문중개수수료 동종업계서 가장 저렴

변경된 요금제가 자영업자 부담을 가중한다는 비판에 대해 배달의민족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배달의민족은 “배민1에서 음식점으로 1만원짜리 주문이 들어가면 당사의 수수료 매출은 680원이다. 이게 주문 중개수수료 수입의 전부다”라고 해명했다. 고객과 점주가 분담하는 배달비 6000원은 수익이 아니라 실제 배달에 들어가는 경비라는 설명이다. 이는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분담하는 경비로 분담 금액도 식당이 정한다.

이어 배민은 “주문 중개수수료 6.8%는 국내외를 아울러 동종업계에서 가장 저렴한 요율”이라며 “배민1은 신속한 음식배달을 원하는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로, 일반 배민은 다소 시간 여유가 있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배달비를 지불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영업자들은 부담해야 할 중개수수료와 배달비가 늘어났다며 “사실상 중개수수료를 인상한 것”이라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늘어나는 비용 부담에 배민1 보이콧도...

배민1을 이용하지 않거나 소비자에게 배민1 이용 자제 요청을 하는 자영업들이 늘고 있다

그럼 새로운 요금제를 적용했을 때 자영업자가 부담하는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는 얼마고, 자영업자에게 남는 금액은 얼마일까.

배민1 기본형 기준으로 1만원짜리 음식을 판다 가정할 때, 배민에 내야 하는 비용은 중개수수료 680원(부가세 포함 748원), 배달비 6000원(부가세 포함 6600원), 정산수수료 3%(300원) 등 총 7648원이다. 배달비는 소비자와 자영업자가 나누어 내기 때문에 3000원을 빼면 자영업자가 1만원짜리 음식을 팔았을 때 5352원을 받게 된다. 여기에서 재료비를 뺀 금액이 자영업자의 수익이다. 정률제기 때문에 주문금액이 크면 수수료도 더 커진다.

새로운 요금제로 인한 자영업자의 부담은 소비자에게 돌아간다. 손실을 메우기 위해 ‘단건배달’ 메뉴 가격을 올리는 곳도 생겼다. '주문하는 음식값보다 배달비가 더 많다'며 소비자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배달비는 업주가 고객 부담금 설정이 가능하지만 부담금을 올리면 주문이 줄어든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는 “배민1 프로모션 종료 후 수수료가 오르면서 배달비를 인상했더니 배달주문이 끊겼다”며 “배달비가 너무 비싸서 나라도 주문 안 할 것 같다”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리뷰 댓글, 영수증 등을 이용해 소비자들에게 배민1 이용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배민은 카테고리 최상단에 노출해주는 오픈리스트(정률제·주문금액의 6.8%),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아 그 지역 소비자에게 노출되는 울트라콜(정액·깃발 1개당 한 달에 8만8천원) 등 다양한 방식의 광고 금액을 자영업자들에게 부과해왔다. 여기에 배민의 ‘클릭당 과금방식’인 새로운 광고 상품이 오는 28일 새로 도입되면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CATL “주행거리 1000km 리튬인산철배터리” 공개···초당 1km 충전

세계 최대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이 초당 1km씩 충전해 10여분 만에 총 1000km를 달리게 해 주는 전기차용 초고속 충전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내놓았다. 10분만 충전하면 600km를 달릴 수 있다. CATL은 10여분 충전으로 중국 북부 베이징에서 남부 난징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엑스포 2024 현장, '본격화된 생성형 AI 시대'… 온디바이스 AI, 디지털 문서, 영상인식까지

챗GPT, 제미나이, 라마 등 대화형으로 시작된 생성형 AI 기술은 이제 다양한 분야와 접목돼 놀라운 상용화 서비스로 선보이고 있는 상황. 올해 AI 엑스포 2024에서는 이 혁신의 중심에 선 관련 국내외 생성 AI 플랫폼들의 서비스 경쟁이 특히 많은 주목을 받았다.

‘챗GPT’ 능가한다니! 아이폰과 챗봇 ‘클로드’의 만남

오픈AI의 전 직원 그룹이 세운 앤스로픽의 챗봇 클로드가 애플의 아이폰과 만나면서 챗GPT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클로드는 챗봇 테스트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GPT-4를 무너뜨린 최초의 AI가 된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터뷰] 김민성 아드리엘 부대표 “글로벌 디지털 마케팅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의 B2B SaaS 솔루션으로 인정받게 할 겁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는 아드리엘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달 김민성 부대표의 합류는 아드리엘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취임의 변을 통해 김 부대표는 아드리엘을 “글로벌 마케팅 분석 및 시각과 솔루션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최고의 SaaS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 종로구 아드리엘 본사에서 진행된 김 부대표와의 인터뷰는 이와 관련된 질문으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