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은 어때? 메타버스·AR 크리에이터

[AI요약] 최근 떠오르는 직업이 있다. 바로 메타버스·AR 크리에이터다.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안에서 경제활동을 하거나 AR 필터를 직접 만들어 수익을 창출한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가 가장 활발한 플랫폼은 제페토다. 다양한 크리에이터들이 패션 아이템에서 건물, 나아가 드라마까지 제작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제페토의 아이템 크리에이터다. 제페토 크리에이터 중 렌지는 1세대 크리에이터로 월 1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페토 스튜디오)

메타버스는 더 이상 SF의 영역이 아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이 보편화되면서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에서 보내는 시간도 늘었다. 사람들은 메타버스에서 패션 아이템을 구매해 아바타를 꾸미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거나, 기업 채용설명회에도 참석했다. 거리두기 완화로 사람들의 관심은 주춤해졌지만 메타버스의 성장세는 여전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020년 476억9000만달러(약 57조원)에서 2028년 8289억5000만달러(약 982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전히 높은 메타버스의 성장 가능성과 함께 메타버스 내에서의 경제활동으로 가상화폐를 벌거나 외부 수익을 창출하는 크리에이터도 늘고 있다.

·건물은 물론 드라마까지 만든다

제페토 스튜디오에서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제페토 월드를 만들 수 있다. (이미지=제페토 스튜디오)

국내에서 크리에이터 활동이 가장 활발한 곳은 바로 네이버제트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다. 제페토 크리에이터는 아이템 크리에이터, 월드맵 크리에이터, 제페토 콘텐츠 활동을 하는 인플루언서 등으로 구분된다.

제페토 이용자들은 누구나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아바타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제페토 스튜디오는 이용자가 직접 3D 월드, 아바타 의상 등을 제작하고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크리에이터로 등록 후 직접 디자인한 아이템을 올리면, 판매 수익의 일정 비율을 가상화폐 ‘젬’으로 받는다. 일정 금액을 넘기면 실제 화폐로 전환할 수 있다. 수익은 생각보다 많다. 제페토 상위 크리에이터인 ‘렌지’의 경우 월 1500만원 정도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세대 제페토 크리에이터인 렌지는 약 59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이자 아이템 크리에이터다. 렌지 외에도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활동 중인데, 네이버제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제페토 스튜디오에는 약 250만 명의 크리에이터가 가입해 있다. 이들이 제작한 아이템 개수는 약 450만 개, 판매 아이템 개수는 1억 개 이상이다.

메타버스 아바타를 주인공으로 한 웹드라마도 인기다. 이프랜드의 드라마(좌)와 제페토 크리에이터 이호의 드라마(우) (이미지=각 유튜브 채널 캡처)

크리에이터뿐 아니라 메타버스를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 제작도 활발하다. 제페토 크리에이터인 이호의 드라마가 대표적이다. 자신이 만든 캐릭터와 드라마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과 함께 스톱모션 형식의 드라마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에서 시청할 수 있는 예능·웹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 제작을 시작했다. 이미 ‘만약의 땅’ ‘청혼’ 등의 드라마를 제작해 공개한 바 있다.

누구나 만들고 즐길 수 있는 AR 필터

메타와 틱톡, 스냅챗 등은 이용자가 직접 AR 필터를 만들 수 있는 제작 플랫폼을 선보였다. 사진은 메타의 스파크 AR(좌)과 틱톡의 이펙트 하우스(우) (이미지=스파크 AR, 이펙트 하우스)

메타버스 크리에이터만큼 증강현실(AR) 필터 크리에이터 역시 주목받고 있다. AR 크리에이터는 인스타그램, 스노우, 틱톡 등에서 카메라 기능에 활용하는 AR 이펙트와 AR 필터 등을 만든다.

AR 필터 앱들은 이용자가 필터를 사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AR 필터를 제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메타와 틱톡, 스냅챗이 각각 선보인 스파크 AR(Spark AR), 이펙트 하우스(Effect House), 렌즈 스튜디오(Lens Studio) 등이 대표적이다.

틱톡이 출시한 이펙트 하우스는 누구나 틱톡 필터를 제작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틱톡보다 먼저 스냅챗과 메타도 AR 필터 제작 도구를 선보인 바 있다. 스냅챗은 2018년 렌즈 스튜디오를, 메타는 2019년 스파크 AR이라는 AR 필터 제작 도구를 선보인 바 있다.

스노우도 이용자가 크리에이터 스튜디오를 통해 직접 AR 필터를 만들 수 있다. 자신이 제작한 AR 필터는 업로드해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스노우의 AR 필터를 만든 크리에이터는 500만명이 넘는다.

젊은 층에게 AR 필터는 하나의 놀이다. 때문에 AR 필터를 활용한 마케팅에도 거부감이 없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AR 이용자 규모는 2022년 11억명에서 2024년 17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R 이용자 규모가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AR 필터가 필요하고, 나아가 AR 필터 크리에이터도 필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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