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레벨2 자율주행 사고차 3대 중 2대는 '테슬라'

[AI요약]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레벨2 수준의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안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총 400건의 충돌사고 중 273건의 사고가 테슬라 차량에서 발생했다.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에 따라 관련 사고 근절과 예방을 위한 보다 세밀한 조사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NHTSA의 입장이다.

테슬라 모델S 차량에 적용한 오토파일럿 시스템 (사진=테슬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관련 안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중 테슬라의 전기차가 가장 많은 사고율을 보인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운전자보조시스템(ADAS)는 차량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자동으로 속도와 거리, 방향을 조절해 운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단순히 주행 속도를 유지해 주는 크루즈 기능에서 벗어나 전방 충돌방지 보조와 차로 이탈방지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기능 등 종합적인 주행 보조 기능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현재 ADAS는 차량 운행 시 운전자가 전방과 도로 흐름을 주시하면서 제한적이나마 자동 주행이 가능한 레벨2 단계의 자율주행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NHTSA 안전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레벨2 단계의 ADAS 기능을 이용한 실제 운행에서 사고율을 집계했다는 점이다.

NHTSA는 지난 2021년 7월부터 올해 5월 15일까지 미국 내 충돌사고를 종합적으로 조사 분석한 결과 총 400건의 충돌사고가 ADAS 관련 사고라고 집계했다. 사고 특성이나 원인 등 세부적인 특성을 반영한 자료는 아니지만, ADAS 기능이 안전 사고와 어떠한 연관 관계를 지니고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라는 의미가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료에서 전체 400건의 사고 중 273건이 테슬라의 전기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의 68%가 넘는 비중으로 사고 차량 3대 중 2대는 테슬라 전기차인 셈이다. 혼다 차량의 사고 건수는 90건으로 집계돼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 외 토요타나 폭스바겐, 포드, GM 등은 5건 미만으로 두드러진 수치를 보이지 않았다.

레벨2 수준의 ADAS 기능은 테슬라에서 오토파일럿(Autopilot)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현재 테슬라 오토파일럿 기능이 장착돼 도로를 운행 중인 차량은 약 83만대에 달한다. 83만대 중 27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혼다의 경우 ADAS 기능이 장착된 운행 차량은 약 600만대에 달한다. 이 중 90건에서 ADAS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제조사별 레벨2 단계 ADAS 적용 차량의 사고 횟수 (자료=NHTSA)

NHTSA의 스티븐 클리프 최고 감독관은 "ADAS 관련 충돌사고로 5명이 사망하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면서 "전체 사고에서 ADAS 관련 사고율은 매우 낮지만, 자동화된 시스템에 의한 사고라는 점에서 매우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레벨3, 레벨4 등 자율주행에 가깝도록 차량의 자동운행기능도 발달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사고 근절과 예방을 위한 보다 세밀한 조사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NHTSA의 입장이다.

관련해 미국 매체 US투데이는 NHTSA의 ADAS 안전 보고서에 대해 반론의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와 혼다 등 ADAS 기능을 적극 채택하고 보급한 제조사일수록 통계적으로 관련 사고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해명이다.

혼다는 해당 보고서에 대해 이론적으로 해당 충돌사고 건수는 ADAS 보급률과 연관돼 있는 만큼, ADAS 보급률이 적은 타사와 직접적인 비교는 합리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미국 내 자동차 제조사를 대표하는 자동차 혁신 연합(Alliance for Automotive Innovation)도 NHTSA가 수집한 데이터만으로는 ADAS의 안전성을 평가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NHTSA는 보고서에서 운전자가 직접 개입하지 않는 완전자율주행 관련 사고도 집계했다. 2021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자율주행 시범주행이 허가된 캘리포니아주에서 총 130건의 완전자율주행 차량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62건은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차지했다. 자율주행 셔틀 차량을 운행하는 트랜스데브 얼터너티브 서비스(TAS)는 34건, GM 산하의 크루즈는 23건의 충돌사고가 보고됐다. 충돌사고 중 중상사고는 단 1건에 불과했으며, 사망자는 없었다.

NHTSA는 이번 안전 보고서를 계기로 매달 ADAS 사고 관련 새로운 데이터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추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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