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메타 MR 헤드셋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싼 가격'

[AI요약] 애플과 메타가 새로운 혼합현실(MR) 헤드셋 기기를 내년인 2023년부터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PC와 스마트폰에 이어 새로운 IT 혁명을 가져올 다비이스로 평가되는 MR 헤드셋은 그러나 가격 문제가 가장 큰 걸림돌의 될 것으로 보인다.

메타가 개발 중인 AR 헤드셋 프로젝트 캠브리아(Project Cambria)을 착용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경제매체 CNBC가 1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차세대 컴퓨팅 기기로 기대받고 있는 혼합현실(MR·Mixed Reality) 헤드셋에 관한 애플과 메타의 행보에 대해 주목했다. 애플과 메타 모두 오는 2023년 출시를 목표로 새로운 형태의 MR 헤드셋 제품을 개발 중이다.

잠재적인 MR 헤드셋의 가장 큰 문제는 기술이나 디자인이 아니다. 바로 가격이다.

현재 시판 중인 가상현실(VR) 헤드셋 제품은 초보적인 단계로, 간단한 게임이나 가상 커뮤니티, 교육용 목적으로 활용된다. 시장분석기관인 IDC에 따르면, 메타가 인수한 퀘스트2 VR 헤드셋 제품은 현재 400달러 내외 가격에 판매되며 판매수량은 1200만대로 현재 VR 헤드셋 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다.

반면, 애플과 메타가 개발 중인 차세대 MR 헤드셋 기기는 최소한 800달러에서 최대 3000달러대에 이르는 고가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현재 VR 헤드셋과 비교할 수 없는 고성능 기기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MR 헤드셋은 VR 헤드셋 대비 최소한 4배 이상의 고해상도를 지원하고 있다. 2개의 안경 렌즈를 비추는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8K 이상이다. 최신 고해상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화면 밀도는 550ppi 가량이지만, MR 헤드셋의 경우 3500ppi 수준으로 올라간다.

여기에 가상 화면과 현실의 배경을 그대로 비춰주는 패스스루(PassThrough) 기능도 갖춰야 한다. 이는 MR 헤드셋이 바라보는 현실 배경 영상을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기존 VR 헤드셋에서는 볼 수 없는 높은 영상 처리 성능을 지녀야 한다. 실제로 애플이 개발 중인 MR 헤드셋의 경우 최신 M1 및 M2 프로세서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고성능 데스크톱 PC 못지않은 빠른 그래픽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애플 AR 헤드셋 상상도 (사진=Ian Zelbo)

여기에 애플과 메타의 차세대 MR 헤드셋은 모두 PC 독립적인 기기다. 장치 활용에 있어 별도의 PC나 노트북에 연결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움직인다. MR 헤드셋 자체가 고성능 PC인 셈이다. 게다가 사람의 몸에 착용하는 휴대용 제품인 만큼 발열과 전력 소비도 억제해야 한다.

이모든 기술적 환경적 요소가 제품 가격을 비싸게 만드는 요인이다. 현재 평균적인 VR 헤드셋처럼 400달러 내외의 가격에는 내놓을 수 없는 제품이 돼버렸다. MR 헤드셋 성패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싼 가격이 될 것이라는 게 CNBC의 해석이다.

메타는 컬러 패스스루를 지원하는 차세대 MR 헤드셋 기기 개발이 마무리 단계라고 밝히고 있다. 이르면 올해 말 출시 예정이라는 게 메타 측의 설명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MR 헤드셋으로 추정되는 프로젝트 캄브리아( Project Cambria) 시제품을 착용하고 MR 환경을 즐기는 모습이 최근 공개되기도 했다.

메타 역시 프로젝트 캄브리아 출시 가격에 대해 "800달러보다는 상당히 높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나인투파이브맥 등 일부 외신들은 애플 MR 헤드셋 가격이 300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가장 높은 기술 수준을 제공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Hololens) 제품은 대당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 제품으로 일반에 판매하지 않고 의료나 군용, 산업 현장 등 특수 목적에서만 활용되고 있다.

추현우 기자

goodgl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AI로 ‘한 세대 한번’ 뿐인 기회를 잡은 ‘구글·유튜브’

구글이 지난해 법무부가 기소하면서 시작된 반독점 재판과 기업이 야심차게 출시한 새로운 AI 도구가 사실상 흥행 실패한 가운데, 알파벳은 사상최초로 배당금 700억달러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알파벳은 적극적으로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리소스를 전환하면서 ‘한 세대 한번’ 뿐인 기회를 잡았다.

[생성형 AI 붐 시대①] 생성형 AI 산업 대폭발과 그 주변

AI 인덱스 보고서가 보여주는 AI 분야 경쟁 트렌드와 활용 및 과제 등을 포함하는 주목할 만한 15개 지표는 ▲생성형 AI투자 폭발 ▲폐쇄형 모델이 개방형 모델 성능 능가 ▲이미 매우 비싸진 파운데이션 모델 ▲미국이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 선두 국가로 자리매김 ▲구글이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 기업 가운데 독주 ▲AI 경쟁에 따른 무거운 탄소 발자국 발생 부작용 ▲AI 개발자들의 인종적 다양성, 일부 진전 ▲포춘 500 기업 조사결과 최소 1개 사업부가 AI 구현 ▲AI를 사용한 기업들의 비용 축소 및 매출 증가 ▲업계가 새로운 AI 박사 학위자들 채용 ▲기업들의 AI리스크 인식 ▲아직까지 인간을 능가하지 못한 AI ▲잇단 AI 책임 규범 개발 ▲법이 AI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한편으로 제약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AI로 요약된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자체 LLM 기반 언어 AI 개발…번역, 글쓰기 이어 음성 번역 서비스도 선보일 것”

26일 딥엘의 창업자인 야렉 쿠틸로브스키 CEO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시장 진출 1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쿠틸로브스키 CEO가 소개한 딥엘 라이트 프로는 딥엘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로 구동되는 첫 서비스로, 기업이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계약서 등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 상황에서 더 명확하게 소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 그럼 이제 ‘틱톡’은 누가 사게 되나요?

미국 의회가 틱톡을 미국에서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고 하루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에 서명함에따라, 설마했던 미국 틱톡 금지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제 미국 정부와 업계는 틱톡의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한 전략을 빠르게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