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식은 왜 떨어지나···미국 최고부자 6명이 505조원 날린 배경

코로나 19 팬데믹 여파로 올해 IT 기술주가 폭락하며 사라진 세계 최대 첨단기술 기업 창업자와 최고경영자(CEO) 6명의 재산만도 4,000억 달러(약 505조 원) 이상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큰 재산 손실을 본 사람은 일론 머스크(맨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프 베조스,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래리페이지, 세르게이 브린이었다. (사진=위키피디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올해 가장 부유한 IT기업 창업자와 경영진의 재산 손실액도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 특히 가장 큰 재산 손실을 본 사람으로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빌 게이츠 6명이 꼽혔다. 이들의 재산 손실액은 무려 4,000억 달러(약 505조 원)에 이르렀다. 내년도 우리나라 국가 예산 규모인 638조 7000억원 규모와 비교할 때 얼마나 엄청난 규모인지 짐작할 수 있다

마켓 인사이더는 29일(현지시각) 불안해진 거시경제 상황으로 인해 기술주에서 안전한 피난처로 자본이 유출됐고 이 과정에서 억만장자들에게서 사라진 엄청난 재산 규모와 배경에 주목했다.

주인공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 그리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MS) 창업자였다. 이들의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자사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재산도 뭉텅이로 날아갔다.

마켓인사이더는 최신 보고서에서 이들이 잃은 4000억 달러는 테슬라(3450억 달러), 엔비디아(3520억 달러), JP모건 3개 회사의 시가총액(3880억 달러)을 합친 것과 같은 규모라고 분석했다.

이들 6인의 억만장자가 보유한 기술주 추락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 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 여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원자재 수급불안과 이에 따른 경제 혼란, 그리고 코로나19 기간 중 미국 정부의 자국민들에 대한 지원금 지급 이후 최고조에 달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미 연준(FRB)의 금리인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대가 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은 강세였던 기술주에서 코로나19의 경제적 역풍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는 회사들로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애플과 MS 같은 회사들이 2조 달러(약 2523조원) 가치에 도달한 것은 이 몇 년 동안이었고 테슬라는 비록 자동차 제조업체지만 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다. 그러나 물가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미국 FRB가 금리인상으로 이에 개입하면서 올해까지 잘 이어져 왔던 완벽한 행진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실상 제로(0)였던 금리는 주기적으로 인상됐고 올해가 끝 나가는 현 시점에서 금리는 4%까지 올라 있다. 투자자들은 이에 반응해 가지고 있던 기술주를 전반에 걸쳐 팔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는 연초와 비교해 41%나 하락했다.

왜 투자자들은 기술주로부터 도망갔나

미국 FRB가 은행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대출이자가 더 비싸졌고, 이것이 수요를 줄였으며, 이는 다시 약간 더 높아져 가고 있던 물가를 낮췄다. 이것은 금리 인상의 의도된 결과였다.

그러나 마켓인사이더는 이 조치가 주식에 비해 위험성 적은 자산인 저축과 채권의 수익률을 개선하는 또 다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주는 향후 잠재적인 현금 흐름에 대한 평가를 받지만, 세계가 불황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향후 수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이들 종목의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들은 덜 위험한 자산에 돈을 투자했고 기술 주식의 가치는 떨어지기 시작했다. 개인 재산이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에 묶여 있는 세계적 기술기업 창업자들과 CEO들의 자산 가치를 수백억 달러(수십 조원)씩 휩쓸어 갔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가 최대 패배자

일론 머스크는 올해 1,400억 달러(약 177조 원) 이상의 재산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억만장자 그룹 가운데 가장 큰 재산 손실을 본 인물이 됐다. 제프 베이조스도 올해 아마존의 주식 가치가 반토막 나면서 860억달러(약 108조 원)가 사라져 개인 재산을 엄청나게 잃었다.

지난해 메타버스에 꽂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올해 회사 주가가 66% 가까이 떨어졌고 재산이 810억 달러(약 102조 원) 이상 급감했다. 결국 블룸버그 억만장자 톱10 그룹에서도 밀려났다.

구글 창업자인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총 920억 달러(약 116조 원)를 잃었고 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올해 거의 300억 달러(약 38조 원)를 잃었다.

마켓인사이더는 보고서에서 이 기업들의 창업자와 임원들이 잃은 400억달러는 테슬라(3450억 달러)와 엔비디아(3520억 달러)와 JP모건의 시가총액(3880억 달러)을 합친 것과 같은 규모라고 집계했다.

하지만 이 손실조차도 여전히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일자리를 잃고 있을 때 이 사람들이 게걸스럽게 먹어 치운 수조달러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미 2016년 세계경제포럼은 전세계 1%의 재산이 99%의 재산보다 많게 됐다는 보고서를 냈다.)

FRB가 경제가 완전한 질식되는 것을 피하려 하기 때문에 이같은 경기 후퇴와 기술주 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고 말지, 2023년까지 더 계속될지는 지켜 볼 일이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제2막…‘섭외’보다 ‘성과 구조’가 중요해졌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다시 정의되고 있다. 이제 브랜드들은 단순 노출을 넘어 실제 영향력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콘텐츠 반응을 구매 전환으로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한 번의 성과를 다음 캠페인에서도 반복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챗GPT가 뭐예요?" 골목상권의 잔인한 현실… AI 대전환 시대, 소상공인만 '섬'에 갇혔다

대기업 회의실에서는 'AI 에이전트'가 보고서를 쓰고, 사무직 직장인의 책상 위에서는 챗GPT가 엑셀 함수를 대신 짜준다. 그런데 지하철 두 정거장만 벗어나 골목으로 들어가 보면 풍경이 사뭇 다르다. 7평짜리 분식집 사장님은 여전히 손글씨로 매출 장부를 적고, 옆 미용실 원장님은 예약 손님 명단을 머릿속으로 외운다.

[현장] KOBA 2026서 확인했다, 'AI'가 바꾼 방송·미디어 환경

국내 최대 방송·미디어·음향·조명 전시회인 ‘KOBA 2026’이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로 34회를 맞은 KOBA는 방송 장비 중심 전시에서 출발해 디지털 전환, 1인 미디어, OTT, XR, VFX를 거쳐 이제 AI 기반 제작 환경을 전면에 내세우는 산업 전시회로 확장됐다.

[인터뷰] 정우석 츄라이 대표 "망설이다 아는 맛만 사는 식품 이커머스, 공짜 시식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츄라이는 시식 전환율 27%대, 시식 지원금 100원당 127원대 수익이라는 초기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 마케팅 비용 없이 입소문만으로 2개월 만에 사용자 2452명을 확보했다는 점도 초기 검증 사례로 꼽힌다. 츄라이가 공략하는 시장은 단순한 온라인 식품 판매가 아니다. 먹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식품의 불확실성을 온라인 커머스 안에서 줄이는 경험형 유통 시장이다. 이에 테크42는 정우석 츄라이 대표를 만나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