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 예상되는 ‘초록마을’ 인수전 참여한 마켓컬리... IPO 흥행 가능할까?

[AI 요약] 친환경 유기농식품 유통업체 ‘초록마을’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 경영권 매각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이마트에브리데이, 컬리, 바로고, 정육각 등이다. 초록마을의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곧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마켓컬리가 가장 적극적이지만, 경영권 불안, 경쟁사 납품업체 ‘갑질’ 및 노동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컬리, 바로고, 이마트에브리데이, 정육각 등이 초록마을 인수전에서 격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친환경 유기농식품 유통업체 ‘초록마을’ 인수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초록마을 경영권 매각 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이마트에브리데이, 컬리, 바로고, 정육각 등이다. 참여 업체 간 눈치싸움도 가열되고 있다. 초록마을의 매각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까지 초록마을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컬리’와 ‘바로고’로 알려졌다. 그 중에서도 곧 IPO(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마켓컬리가 가장 적극적인 모양새지만, 이를 보는 업계의 시선에는 우려가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경영권 불안이다. 연이어 대규모 투자가 이어진 과정에서 지분가치가 희석되며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의 지분은 6% 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다.

지난 2020년부터 이어진 경쟁사 납품업체 ‘갑질’ 및 직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도 지속적인 부정 이슈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컬리측은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출신 인사들은 사외이사로 앉히는가 하면, 전 직원 스톡옵션 부여 등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초록마을 인수한다면? 오프라인 확장성 확보 가능

초록마을이 인수전 참여 의지를 드러낸 각 기업들의 구상을 살펴보면 우선 컬리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이뤄진 인프라에 초록마을의 오프라인 인프라가 더해지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초록마을을 온라인 배송 거점, 도심 물류센터로 활용할 수 있으며 배송 권역도 넓힐 수 있다.

배달대행 플랫폼 업체로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급격히 성장한 바로고 역시 초록마을의 오프라인 매장을 배송 거점으로 활용, 기존 서비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축산물 유통 스타트업 ‘정육각’에도 눈길이 쏠린다. 전국 24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전국 400개 매장을 가진 초록마을을 품는 방식으로 외형 확장을 꾀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6년 설립된 정육각은 연 매출 400억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스타트업이다. 역시 오프라인 거점 확보를 위해 초록마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초록마을은 대상그룹의 유기농 식품유통업체로 1세대 친환경 유기농 브랜드다. 2000년대 웰빙 열풍을 주도하면서 주목받았지만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영업손실 43억, 49억을 기록했으며 2020년에는 영업손실 33억을 냈다. 온라인 전환이 다소 늦어지면서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에 밀린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컬리가 초록마을을 품게 되면 오프라인 경쟁력 확대, 온라인 배송 권역 등을 늘릴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이 점을 고려해 IPO 전에 인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초록마을 인수전에 참여하려는 컬리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택이란 분석이다. (사진=마켓컬리 홈페이지)

IPO 코앞에 다가왔지만... 복병 곳곳에

컬리의 IPO는 올 상반기로 예정 돼 있다. IPO 흥행을 위해서라도 인프라 강화를 비롯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력을 높일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컬리 상장 과정은 곳곳에 숨은 복병으로 인해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경영권 문제가 그중 하나다. 한국거래소는 통상 경영권을 보장할 수 있는 지분이 20%를 밑돌 경우 상장심사 승인을 내주지 않는다. 수차례 투자를 유치하면서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2018년 27.94%에서 2020년 6.67%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대로 IPO를 진행하면 경영권 유지는 더욱 어려워 질 수밖에 없다.

김 대표의 선택은 주요 주주들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약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보유 지분과 외국계 주요 주주 지분을 합쳐 약 20% 이상 지분에 공동의결권을 행사하면 경영권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편 온라인 식료품 구매 트렌드 리포트 2022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구매빈도, 평균구매금액 등에서 경쟁사(네이버쇼핑·쿠팡·이마트몰 등)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경쟁사 납품업체 ‘갑질’ 및 노동자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으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컬리가 특정 일용직 노동자의 개인정보를 채용대행업체에 전달하면서 해당 노동자에게 일감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이다. 현재 서울동부지검에 컬리 직원과 회사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사건이 넘겨진 상태다. 물류센터 일용직 근로자들에 대한 안전 관리 등 근로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부터 상장 심사 시 ESG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매년 계속되는 적자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감사보고서 등의 자료에 따르면 마켓컬리는 지난 2014년 처음 적자를 기록했고, 2018년 337억이던 적자 폭은 2020년 1162억으로 불어났다. 누적된 적자로 인해 컬리는 2020년 기준 자산규모 5870억원, 결손금 5544억으로 사실상 자본 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올해 초 타운홀 미팅에서 2022년 거래 목표액을 ‘3조원 이상’으로 언급했다고 알려진다. 지난해 컬리의 거래액은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적어도 상장이 진행되는 올해까지는 이제까지와 마찬가지로 규모를 키우는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다.

조인숙 기자

aloha@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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