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TV는 결국 사라질까요?

[AI요약] 텔레비전으로 전통적인 TV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대신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은 오르는데 전통적인 TV의 쇠퇴는 계속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청자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인 TV의 쇠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지=스트리밍 기업들)

방송과 케이블 시청이 사상 처음으로 TV 사용량의 절반 이하를 차지하는 등 미국의 전통적인 방송 시스템의 위기에 대해 CNN, CNBC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조사기관 닐슨(Nielsen)의 월간 스트리밍 보고서인 더게이지에 따르면 방송 및 유료 TV 프로그램이 포함된 총 기존 TV 사용량이 7월에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시청자들이 이제 TV라는 전자제품을 통해 케이블, 방송 유료 프로그램 등 전통적인 TV 프로그램 시청에 점점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의미다.

유료 TV 시청자의 TV 사용량은 29.6%로 떨어졌고 방송은 한달 동안 20%로 떨어졌다. 반면 스트리밍은 7월 TV 시청자의 거의 39%를 차지했으며, 이는 더게이지가 2021년 6월 월간 수치를 처음 보고한 이후 가장 큰 스트리밍 점유율이다. 시청자들은 이제 TV를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유료 TV는 시청자가 전통적인 프로그램에서 스트리밍을 선택함에 따라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스트리밍 사용량이 급증한 코로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로 이러한 TV 시청 감소율은 가속화되고 있다.

스트리밍은 7월에 전년 대비 25.3% 증가했으며 유튜브, 넷플릭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등 3개 서비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튜브는 가장 인기 있는 스트리밍 옵션으로 카테고리의 9.2%를 차지했으며, 넷플릭스 8.5%, 훌루 3.6%가 그 뒤를 이었다.

맥쿼리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유료 TV 사업자의 가입자 수는 가격이 상승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평균 9.6%(약 440만 가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유료 TV 가구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맥쿼리에 따르면 2분기 유료 TV 가구는 4100만 가구로 2021년과 2022년 같은 기간 각각 5000만 가구와 4500만 가구에서 감소했다.

닐슨에 따르면 전년 대비 미국 유료 TV 시청률도 12.5%, 방송은 5.4% 감소했다. 이러한 전통적 TV 시청의 감소는 넷플릭스를 비롯 디즈니+, 훌루, 워너브로스, 맥스, ESPN+ 등 스트리밍 서비스의 부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유료 TV 채널과 비즈니스가 악화되는 동안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고민도 있다. 바로 점유율과 수익 문제다. 시청자가 스트리밍으로 더 많이 전환하고 있지만 이러한 플랫폼의 구독자 증가율은 특히 넷플릭스, 디즈니+ 등 대규모 서비스의 경우 둔화되고 있다. 신생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라마운트의 파라마운트+와 컴캐스트의 피콕의 경우 시청자 유입이 증가했지만, 구독자 기반은 훨씬 적다.

전통적인 TV 사업이 축소됨에 따라 이제 스트리밍 기업은 가입자 증가를 성공의 척도로 사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수익성을 달성하기 위한 경쟁에 들어갔다. 스트리밍 기업은 수익을 늘리기 위해 광고없는 서비스로 구독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추세다.

스트리밍 기업은 암호 공유를 단속하기 시작했으며,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비용 절감도 수익성 전략의 한 부분이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감소 움직임은 라이센스 콘텐츠, 특히 기존에 나와 있는 콘텐츠로도 수익을 낼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넷플릭스의 최근 히트작은 NBC유니버셜의 케이블채널인 USA네트워크에서 방영됐던 시리즈인 ‘슈츠’(Suits)다. 해당 시리즈는 이전에 또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에서만 스트리밍됐던 콘텐츠다. 닐슨에 따르면 이 시리즈는 넷플릭스와 피콕에서 7월에만 180억 시청 시간을 기록하면서 스트리밍 시청률을 주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해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닌 전통적인 TV 시리즈를 구입해 시청률을 높인 것이다. 이러한 보고서의 결과는 놀라운 것이 아닌, 일반적인 TV 시청자 변화에 따른 업계의 변곡점인 셈이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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