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쿠팡, 이커머스 총력전 

지난달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국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을 주고 있다. 상장 초기 쿠팡의 시총은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켰고, 소프트팽크와 손잡고 일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쿠팡의 도발(?)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네이버는 물론, 오프라인 유통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유통 강자들이 발 빠르게 시장 대응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와 유통기업의 적극적인 협업, 그리고 이베이코리아 인수 경쟁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 시장은 더욱 커지고 있기에, 이커머스 시장의 확산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적격 후보자로는 이마트, 롯데쇼핑, SK텔레콤(11번가) 등이 확정돼 추후 네이버와 쿠팡이 주도하고 있는 이커머스 시장 경쟁력 강화를 노리고 있다. 

특히 네이버의 경우, 대대적인 이커머스 사업 강화에 나섰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말일 주주들에게 '네이버 커머스의 현재와 미래'라는 서한을 보내, 네이버 플랫폼 기반의 이커머스 체계를 굳건하게 다진다는 계획을 밝혔다. 

네이버의 강점은 역시 플랫폼이다. 검색 포털을 통해 십수년간 쌓아온 이용자와 판매자 기반의 플랫폼으로 이커머스 사업에서 연간 거래액 28조원이라는 시장 리더 훈장을 달 수 있었다. 또한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으로 중소상공인(SME)을 지원한다는 명분도 그럴 듯 하다. 판매 위주의 이커머스 플랫폼이 아닌 판매자와 이용자가 어울려 상생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놓았다. 

특히 현재 국내 이커머스 2위 쿠팡의 거센 추격에 대비책 마련을 했다. 먼저 쿠팡처럼 정기 구독 구매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리고 이마트-신세계와의 제휴로 네이버페이 적립과 무료 배송을 계획 중이다. 

네이버 vs 쿠팡, 풀필먼트 정면 격돌

여기서 주목할 것은 쿠팡의 강점인 로켓배송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네이버도 추진 중이라는 점이다. 뉴욕 증시 상장을 통해, 혁신적인 인터넷 기업으로 인정받은 쿠팡은 풀필먼트 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완성해 가고 있다. 풀필먼트는 제품 주문 후 선별-포장-배송-사후처리의 모든 과정을 처리해 주는 서비스다.

쿠팡은 자신들이 보유한 빅데이터 기술을 비롯한 IT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오늘날의 쿠팡을 있게 만든 '로켓배송'은 직매입 상품이기에 가능했는데,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오픈마켓의 제품까지 로켓배송을 넓힐 수 있다. 판매를 미리 예측해 물류센터에 보관해 두고, 주문시 바로 배송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같은 외형 확장 보다는, 이마트 및 CJ대한통운과의 지분 교환으로 혈맹을 맺고 당일배송/익일배송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네이버 장보기에서 신세계·이마트 상품 당일/익일배송을 도입하고 스마트스토어 신선식품을 배송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쿠팡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풀필먼트와 마찬가지로, 네이버 역시 협업을 통한 온디맨드 풀필먼트 구축을 위해 이마트-신세계 오프라인 매장 7300여 곳과의 연결하는 것이다. 

Z홀딩스 통해 일본 시장에서도 경쟁하나?

또 네이버 역시 쿠팡과 마찬가지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쿠팡의 일본 서비스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Z홀딩스가 쿠팡의 일본내 서비스를 위해 쿠방측과 논의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진출의 시작점으로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일본에 선보인다. 네이버 또한 Z홀딩스를 통한다. Z홀딩스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 간 통합을 위해 지난달 출범시킨 중간 지주회사다. 네이버는 최근 경영을 통합한 라인-야후를 적극 활용하는데, 일본의 국민 메신저 라인을 기반으로 야후의 검색, 쇼핑, 페이를 연결하는 것이다. 

한성숙 대표는 "2019년 발표한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이 지난 3월 1일 마무리됐고, 이제 네이버는 Z홀딩스 산하 라인, 야후와의 본격적인 협력을 통해 일본에서도 도전과 성공을 이어나가려 한다"면서, "그 첫번째 과제로 상반기중에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일본에 선보일 것이고, 이번 도전을 시작점으로 네이버 커머스는 글로벌 커머스 회사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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