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괴롭히는 '빛공해'를 줄일 기술, 생물 발광

잠들지 않는 도시 속 잠 못드는 사람들

영화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영화 속 주인공 맥 라이언은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의 눈부신 야경을 배경으로 운명적 사랑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사랑을 찾아 밤거리를 헤매는 사람이 많아지고, 도시의 야경이 화려해지면, 매일 밤 잠 못 이루는 걸 넘어서 나와 지구의 건강이 위협당할 지도 모른다. 
   

바로 ‘빛 공해’ 때문이다. 

빛 공해란, 인공조명의 과도한 사용으로 인해 개인의 쾌적한 생활을 방해하거나 환경에 피해를 주는 것을 의미한다. 야간에 과도한 인공조명에 노출되면,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 여러가지 건강문제를 일으키고, 동물과 농작물의 생장에도 큰 피해를 끼친다. 실제로 전세계 인구의 83%가 빛 공해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2007년 빛 공해를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밤에도 지속되는 도시의 빛들은 사람들의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친환경 광원 기술이  뜨고 있다


생태계 환경을 지키기 위해 ‘빛 공해’ 저감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친환경 광원 활용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바이오루미네센스(bioluminescence, 생물 발광) 기술이다.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생물을 조명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자연의 빛은 인공조명보다 파장이 짧고 조도가 낮아 빛 공해를 훨씬 줄일 수 있고, 동시에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장점이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1) 발광세균조명

프랑스 스타트업 ‘글로위’는 해양 발광 세균을 이용한 조명을 개발했다. 프랑스 해안에서 채취한 해양 세균 ‘아리이비브리오 피쉐리’를 배양한 액체원료를 조명용 수조 튜브에 넣은 것이다. 부드럽고 은은한 청록색 빛을 내뿜는 것이 특징이다. 세균의 먹이가 되는 설탕을 공급해주는 것만으로 유지가 가능해, 차세대 조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 버섯 유전자를 이용한 식물 발광화 기술

러시아 생명공학기업 ‘플란타’ 연구진은 발광 독버섯의 유전자를 주입해 식물이 스스로 빛을 내도록 만드는 기술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가 모든 식물이 공통적으로 가진 ‘카페익산’이라는 물질을 발광물질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세포의 순환을 통해 살아있는 동안 계속 빛을 내게 할 수 있어 친환경 광원 기술로 상용화 가능성이 아주 높다. 

독버섯 유전자를 주입한 발광식물 (출처: Planta)

바이오루미네센스 기술은 낮은 조도, 기온에 따른 불안정성 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살아있는 빛’이 도시를 밝히는 미래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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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M세계경영연구원

insightlab@ig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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