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디지털 셰프로 케이크를 인쇄하세요” 3D 푸드 혁명

[AI요약] 미국 엔지니어들이 가정을 넘어 식당, 식품제조업체에 3D 프린팅 요리를 현실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소비자가 ‘나만의 디지털 세프’를 소유하며 칼로리와 영양소를 추적하는 등 3D 프린팅 요리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이라는 그 가치를 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연구팀의 이번 프로젝트 목표는 3D 프린팅 요리를 식품업계에 공급해 주방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사진=컬럼비아대학교)

미국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3D 푸드 프린팅 기술과 잠재력에 대해 더가디언,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크리에이티브머신랩(Creative Machines Lab) 연구팀은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파트너 저널인 ‘푸드과학’(npj Science of Food)에 7가지 다른 재료로 식용 제품을 구성할 수 있는 3D 프린터 기술에 대한 보고서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먼저 치즈케이크를 프린팅하며 3D 프린팅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험을 시작했지만, 처음부터 이 시도가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프린터는 케이크를 점차 쌓아 올렸지만 내용물이 쌓일수록 케이크는 천천히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초기 좌절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실험을 이어갔으며 프린터가 인식 가능한 푸딩을 짜내는 시도를 이어갔다.

짜내는 데 30분이 걸린 치즈케이크의 경우 비스킷 페이스트, 땅콩버터, 딸기잼, 누텔라, 바나나 퓨레, 체리, 설탕 등 7가지 재료가 사용됐다. 프린터는 필요한 경우 파란색 레이저로 프린팅을 돕는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현재 다양한 모델과 기계 부품에 많이 사용되는 기술인 3D 프린팅이 식품 페이스트와 분말 카트리지를 통해 섭취가능한 유혹적인 식사로 바꾸어 주방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주방을 넘어 식당, 식품제조업체에 3D 프린터가 도입되면 그 참신한 가치를 넘어 사람들의 칼로리와 영양소를 추적할 수 있다. 사람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3D 프린터로 만든 급진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의 음식을 공유하며 창의성을 발휘하는 방법을 서로 배울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본다.

연구팀은 현재 3D 프린팅 요리가 식도락가와 요리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결국에는 3D 프린팅 요리가 현재 쿠커, 프라이팬, 찜기를 대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연구팀의 비전은 푸드 프린터와 레이저 쿠커를 결합한 주방기기를 만드는 것이며 이를 통해 소비자는 ‘나만의 디지털 셰프’를 갖게 된다.

미국 엔지니어들이 3D 프린터로 만든 치크케이크. (사진=컬럼비아대학교)

그러나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앤드류 핀버그 기술철학과 교수는 “3D 프린팅 요리를 섭취하는 소비자들은 해당 프로세스의 ‘부자연스러운’ 측면을 인식하지 못할 것이며, 이는 가정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하는 개인 소비자들을 찜찜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 애스턴대학교의 등록 영양사인 듀안 멜러 박사는 “과일이나 채소의 섬유질, 세포조직 등 더 건강한 영양소가 손실될수록 요리를 인쇄하기 쉬워질수 있다”며 “이는 비타민, 미네랄과 같은 미량 영양소 섭취가 줄어들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이 기술은 장기간 우주여행을 위해 나사에서 개발중인 자동판매기에서 그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나단 블루팅거 크리에이티브머신랩 엔지니어는 “소프트웨어가 산업에 영향을 미치면 사람들은 뒤돌아보지 않는다”며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방식으로 새로운 산업은 추진되며 푸드 산업의 혁명은 아직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치즈케이크는 우리팀이 현재 선보일수 있는 최고의 제품이지만 프린터는 앞으로 훨씬 더 많은 일을 할수 있다”며 “그 가능성은 닭고기, 소고기, 야채, 치즈 외에도 페이스트나 액체, 분말로 가공할수 있는 모든 재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AI로 ‘한 세대 한번’ 뿐인 기회를 잡은 ‘구글·유튜브’

구글이 지난해 법무부가 기소하면서 시작된 반독점 재판과 기업이 야심차게 출시한 새로운 AI 도구가 사실상 흥행 실패한 가운데, 알파벳은 사상최초로 배당금 700억달러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다양한 악재 속에서도 알파벳은 적극적으로 생성형 AI 프로젝트에 리소스를 전환하면서 ‘한 세대 한번’ 뿐인 기회를 잡았다.

[생성형 AI 붐 시대①] 생성형 AI 산업 대폭발과 그 주변

AI 인덱스 보고서가 보여주는 AI 분야 경쟁 트렌드와 활용 및 과제 등을 포함하는 주목할 만한 15개 지표는 ▲생성형 AI투자 폭발 ▲폐쇄형 모델이 개방형 모델 성능 능가 ▲이미 매우 비싸진 파운데이션 모델 ▲미국이 파운데이션 모델 분야에서 선두 국가로 자리매김 ▲구글이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 기업 가운데 독주 ▲AI 경쟁에 따른 무거운 탄소 발자국 발생 부작용 ▲AI 개발자들의 인종적 다양성, 일부 진전 ▲포춘 500 기업 조사결과 최소 1개 사업부가 AI 구현 ▲AI를 사용한 기업들의 비용 축소 및 매출 증가 ▲업계가 새로운 AI 박사 학위자들 채용 ▲기업들의 AI리스크 인식 ▲아직까지 인간을 능가하지 못한 AI ▲잇단 AI 책임 규범 개발 ▲법이 AI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한편으로 제약 ▲사람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AI로 요약된다.

야렉 쿠틸로브스키 딥엘 창업자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자체 LLM 기반 언어 AI 개발…번역, 글쓰기 이어 음성 번역 서비스도 선보일 것”

26일 딥엘의 창업자인 야렉 쿠틸로브스키 CEO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시장 진출 1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쿠틸로브스키 CEO가 소개한 딥엘 라이트 프로는 딥엘의 자체 거대언어모델(LLM)로 구동되는 첫 서비스로, 기업이 사내외 커뮤니케이션, 계약서 등 기업이 글로벌 비즈니스 상황에서 더 명확하게 소통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몰레큘라이노베이션즈,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2억 투자 유치

기술 창업 기업 몰레큘라이노베이션즈는 서울대기술지주로부터 2억원 시드투자를 유치했다고 26일 밝혔다. 몰레큘라이노베이션즈는 서울대 화학부 연구실에서 신물질 레스베라트론의 발견을 기반으로 신약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