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신동?’ FTX·테라노스 몰락에서 배울 수 있는 것

[AI요약] 올 한해 실리콘밸리는 유독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업계 슈퍼스타로 찬사를 받았던 FTX와 테라노스 설립자들의 구속은 무엇보다 큰 충격을 안겼다. 2022년, 실리콘밸리의 실수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울수 있을까.

실리콘밸리의 ‘천재 숭배’ 문화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사진=보도자료)

29일(현지시간) 더가디언, CNN 등 외신은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몰락과 엘리자베스 홈즈 전 테라노스 설립자의 징역형 등 올 한해 실리콘밸리에 점철된 사건·사고에 대해 보도했다.

샘 뱅크먼-프리드 전 FTX 설립자는 12월 12일 바하마에서 사기혐의로 체포되면서 그의 기업과 함께 불명예스러운 종말은 맞이했다. 그가 체포되기 몇주전 홈즈 역시 유사한 혐의로 11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뱅크먼-프리드와 홈즈, 이 둘의 사건에서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은 명백한 유사점을 발견했다. 이 둘은 모두 ‘실리콘밸리의 신동’으로 간주되면서 언론의 눈부신 총애와 수백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이다. 이들의 몰락은 오랫동안 실리콘밸리의 슈퍼스타로 찬사를 받으며 기업 기술에 과대광고를 도모한 것에 대한 결과가 됐다. FTX와 테라노스가 몰락하기까지는 7년이 걸렸다.

FTX와 테라노스 등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의 신동으로 떠오르면서 기업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사례는 어쩐지 익숙하다. 현재 메타의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와 트위터의 창업주인 잭 도시 등의 성공 이후 실리콘밸리의 투자자들은 또 다른 ‘천재’로 이어지는 차세대 거물을 찾는데 혈안이 돼있다.

역사적으로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은 투자 전 매우 중요한 기업 실사를 건너뛰고 ‘떠들썩한’ 기업에 재빨리 투자해왔다. 이는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업계에 전반적으로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IT업계 외 많은 산업에서도 볼수 있지만, 실사없는 투자는 기업의 핵심 제품과 기술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채 투자를 하게되는 문제를 야기한다.

이러한 현상은 수익을 간절히 원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금리가 불안정했던 지난 1년 동안 급격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많은 투자자들은 이러한 낙진의 여파를 조사하지 않고 기업에 돈을 태운 순진함을 인정하고 있다.

밴처 캐피탈 기업인 세쿼이아는 FTX 손실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테라노스의 투자자로 알려진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테라노스와의 거래는 완전히 당혹스러웠다”며 “많은 질문을 하지 않었던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현재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인상하고 기술 산업이 전반적으로 하향 침체에 직면함에 따라 사기사례는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투자분석플랫폼 전문가인 리처드 스미스는 “이 엄청난 수준의 사기를 가능하게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시스템에 너무 많은 돈이 흘러들어 왔지만, 그 돈이 어디로 가는지 면밀하게 조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라며 “이제 ‘쉬운 돈’의 시대는 끝났다”고 설명했다.

예샤 야다브 밴더빌트대학교 법학 교수는 “일부 기술기업은 성공할때까지 기술력을 위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있다”며 “이번 FTX와 테라노스의 몰락으로 실리콘밸리가 더이상 개인숭배를 정당화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정민 기자

znry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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