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플래그십 폰 곧 출시" 스마트폰 불씨 살리는 화웨이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5G 칩 솔루션을 화웨이 플래그십 폰에 탑재해 ‘곧(soon)’ 출시할 것이라고 기즈차이나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화웨이 5G폰 복귀를 노리고 있다

기즈차이나는 최근 데렉 유 화웨이 중동·동유럽·북유럽·캐나다 소비자사업부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유럽 시장 플래그십 휴대폰의 미래를 얘기하면서 “화웨이는 플래그십 휴대폰, 특히 폴더블 스크린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물론 메이트와 P시리즈도 포함된다.

그는 “상하이 R&D센터가 5G 칩 솔루션을 연구하고 있으며 화웨이의 플래그십 폰이 다시 5G를 지원하기 위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시절의 무선통신 칩에 대한 금수 조치 때문에 화웨이 P50 시리즈에는 5G가 없다.

그러나 기즈차이나는 데렉유가 내년에 출시될 화웨이 메이트 50이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하면서 이같이 발언했다고 전했다.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해 2019년 내놓은 기린 990 모바일 5G칩셋.

보도는 화웨이의 5G 칩 솔루션이 ‘곧’ 출시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날짜나 연도가 정해진 것은 없다고도 지적했다. 칩 개발이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 맥락에서 ‘곧(soon)’이라는 단어는 몇 년을 의미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보도는 미국의 제재속에 어떻게 이 칩을 생산해 자사 5G폰에 적용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 10월 하순 미국 정부가 최근 화웨이 공급 업체들에 610억 달러(약 71조 8000억 원) 규모의 수출 허가 113건을, 중국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SMIC에도 420억달러(약 49조4000억 원) 규모의 188건에 달하는 수출 허가를 내주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나왔다. 이는 미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 압박 수위 완화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읽힌다. 미국에서는 LTE 부품까지는 공급 승인을 해주고 있고, 5G에 대해서만 규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가 최근 유럽에서 출시한 노바 9에는 안드로이드 11 기반 EMUI 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 회사는 내년에 하모니OS가 유럽 스마트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지적한다. 일단 5G칩 이전에 자사 하모니 OS2로 시장공략 지반을 다져 놓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하모니 OS2 사용자가 크게 늘었다

자체 개발 5G칩 개발 노력과는 별도로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대체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하모니OS2를 지난 6월 2일 공식 출시했다. 첫 주인 6월 9일까지 이 시스템은 이미 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2주 만에 이 운영 체제는 1,8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업그레이드 한 달 후, 하모니OS에는 25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었다. 7월 말 이전에, 이 수치는 4000만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OS는 두 달도 안 된 8월 초 5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했다. 8월 30일자로 하모니OS에는 7000만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며칠 뒤인 9월 2일에는 9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가 지난 6월2일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하모니OS2를 출시했다.

9월 13일 현재 하모니OS2 사용자는 공식적으로 1억 명을 돌파했다. 9월 27일까지 화웨이 하모니OS 사용자 수는 1억2000만명으로 늘었다.

이번 달 초로 하모니는OS 2는 중국에서 1억 5천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올해 말 이전에 3억 명이 훨씬 넘는 사용자를 보유할 것이 확실하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화웨이 역사상 최대 시스템 업데이트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의 플래그십폰용 풀 주파수 5G칩셋(7나노공정)인 ‘기린990’을 개발해 발표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타도삼성을 내세우며 나름 선전했고 여기저기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한 때 분기중 세계 최대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잡기까지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에 올리며 금수조치를 취하면서 미국 기업으로부터 5G나 5G 관련 기술을 구매할 수 없게 됐다. 화웨이는 심지어 미국 기술(미국산 반도체 장비와 반도체 SW)을 사용하는 비 미국 회사로부터 이 기술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5G 칩(기린 칩)은 물론 스마트폰 사업도 마비됐다.

올들어 중국 대표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매출액은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칩셋(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마트폰 매출이 크게 줄었다.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매체는 지난 1일 올들어 3분기(1~9월) 동안 화웨이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1% 급감한 4510억 위안(약 81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감소한 매출액 규모만 2000억 위안(약 36조원)이 훨씬 넘는다. 당기 순익도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64억 위안(약 8조3500억원)을 기록했다.

이재구 기자

jklee@tech42.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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